요즘 감기 기운이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걸릴 듯 말 듯 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어 몸보신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서귀포에서 약속이 있어서 친구에게 뜨끈한 국물 요리로 몸보신할 서귀포시 맛집 추천해달라고 했어요.

서귀포 토박이 답게 물어보자마자 몇 군데를 바로 얘기하더군요.


제 선택은 닭해물탕이었습니다.

보양식으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요.



서귀포시 맛집 위츠는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 등 서귀포의 관광지 바로 인근입니다.

먼저 정방폭포에 들렀다 올까 하다가 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들어있어서 괜히 감기 기운만 키울까봐 바로 식당으로 왔어요.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식당 앞에는 커다란 풍차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앞에서 바라보는 쭉 뻗은 도로, 서귀포 바다와 섬, 나무들의 모습이 아주 좋아요.

현대적인 모습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서귀포 칼호텔인데요,

식당까지 도보로 10분 정도면 올 수 있으니 칼호텔 숙박하신다면 이곳에서 식사하며 술 한 잔 곁들이셔도 좋을거예요.



서귀포 풍경을 한번 둘러본 뒤 바로 서귀포시 맛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메뉴판을 볼 것도 없이 우리의 선택은 바로 닭해물탕!

대짜로 주문했고 가격은 70,000원입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상 가득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닭해물탕은 보기만 해도 재료들이 신선한 게 느껴져요.

전복과 키조개, 꽃게, 문어, 딱새우, 홍합 등등...

아래 쪽에 숨어있는 재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닭은 아래 쪽에 숨겨져 있어요.


닭해물탕은 일반 해물탕보다 국물이 더 깊고 진합니다.

다 끓여지기 전에는 밋밋한 맛인데 재료들이 어우러지면서 맛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양한 재료들에서 우러나는 자연의 맛이 더해지는 것이겠지요.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들을 보면서 우리집 반찬도 누가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인데도 점점 '남이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 는 말이 실감 나고 있거든요. ㅎㅎ

물론 가족들이 제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줄 때면 흐뭇하지만요.



향긋한 감귤샐러드로 시작해서 반찬들을 하나씩 맛보았습니다.

오징어와 부추를 넣어 만든 전은 해물탕 먹기 전에 리필했어요.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참 맛있겠더군요. ㅎㅎ



기본 해물 손질은 직원분께서 다 해주셔서 편안히 먹었습니다.


제일 먼저 맛을 본 것은 보양식 of 보양식인 전복이었는데요,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자양강장,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하지요.


감기 기운에 힘들어하는 저에게 딱 필요한 것이었어요.



닭해물탕은 양이 상당히 넉넉한 편이라 먹어도 먹어도 냄비 안에 건더기가 풍부했습니다.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저이지만, 먹다 만 것 같은 느낌은 진짜 싫어해요.

하긴, 누군들 그런 기분을 좋아하겠냐 싶네요. ㅎㅎ


그동안에 밀린 수다를 와르르 쏟아내면서 먹느라 천천히 먹었거든요.

국물이 갈수록 진국이 되며 점점 더 맛있어졌어요!



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걸 아는 친구들이 한 그릇 떠줄 때마다 전복이랑 문어를 듬뿍 얹어주었어요.


어릴 때는 서로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배려가 깊어지는 우리...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행복해졌습니다.



닭해물탕을 먹다보니 어느 새 온 몸이 훈훈해졌습니다.

땀이 살짝 나면서 감기가 빠져나갈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

맥주 한 잔 시원하게 곁들였는데도 손발이 차가워지지 않아서 진짜 몸보신 되었나보다 싶었어요.

저는 여름에도 수족냉증이 있거든요.



이어서 손칼국수 사리를 주문했습니다.

닭해물탕 육수에는 이것 꼭 넣어드셔보셔야 해요!

진하게 해물과 닭의 맛이 우러난 특별한 육수에 넣어 한번 끓이기만 해도 고급진 맛의 칼국수가 완성되거든요.



부드러운 면발을 호로록~ 먹고 난 뒤 뜨끈한 국물을 들이켜주면 꿀맛입니다.

든든하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 하기에 딱 좋더군요.



식사를 마친 뒤에 걸매생태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식사하기 전에는 뭘 봐도 시큰둥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제가 기운을 차려서 먼저 여기 오자고 있어요.

역시 감기에는 뜨끈한 국물 요리가 최고인가 봅니다. ㅎㅎ



걸매생태공원은 천지연폭포 상류에 위치한 공원입니다.

서귀포 시민들의 산책 코스이지만 여행 오시는 분들께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한적하게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지요.



공원을 걷다보면 올레길 표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아름답고 걷기 좋다 생각되는 곳은 어김없이 올레길이더군요.

그만큼 심사숙고에서 만들어진 길이라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봄에는 매화가 아름답게 피어나서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금은 잎이 거의 다 떨어졌지만요.

사무실이나 집에 있을 땐 계절의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데,

이렇게 도심 속 공원에만 나와도 가을이 물씬 느껴지네요.



지난 봄에는 저도 이곳으로 매화와 벚꽃 놀이를 왔어요.

비록 편의점 도시락이었지만 경치 좋은 벤치에 앉아 먹으니 참 맛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직접 김밥이랑 유부초밥 만들어 오자고 약속했는데 지켜질 지 모르겠네요. ㅎㅎ



연잎 우산을 쓰고 있는 듯한 귀요미 돌하르방 옆에 앉아 우리만의 카페를 열였습니다.

이렇게 상쾌한 가을엔 카페 안에 앉아있기보다 이런 공간에 더 머물고 싶어져요.



사실 집에서 나설 땐 기운이 없어서 갈까 말까 고민했었거든요.

그런데 서귀포시 맛집 닭해물탕 먹고 180도 달라진 제 모습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몸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더 잘 먹어줘야 하나봐요.

맛있고 건강하게 몸보신 잘 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