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흑돼지 식당만큼 수많은 횟집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제주의 특성 상, 신선한 회를 접하기 쉬울 수 밖에요.


하지만 갈치만큼은 일반 횟집이 아닌 갈치 전문점에서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서귀포 횟집 스끼다시로 갈치가 조금씩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떠 놓은 지 한참 된 갈치회는 맛이 별로라 생각하거든요.

갑자기 갈치회가 생각나서 낚시갈치전문점 갈치 요리를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여긴 사장님께서 배를 타고 나가 낚시로 잡아오신 갈치로 요리하는 식당이라

재료부터 갈치 요리에 대한 전문성까지 믿을만한 서귀포 횟집 입니다.



낚시갈치전문점 가기 전에 감귤박물관에 들렀습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제주 특산물인 감귤에 대해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지요.


감귤 족욕도 참 좋던데...

이번에는 미리 계획하고 온 것이 아니고 식당 가는 길에 잠시 들러 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감귤 쿠키, 머핀, 과즐 만들기에 참여해보셔도 좋을거예요.



감귤의 품종은 우리가 자주 먹는 것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지금도 개량해서 테스트 되고 있는 감귤들이 있겠지요.


제주도민인 저도, 아래 사진에서 먹어봤던 귤 종류는 절반이 훨씬 안 되네요.

하귤, 청견, 한라봉, 천혜향 정도니까요...ㅎㅎ


다른 귤들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습니다.



감귤에 관한 것 외에도 서귀포 옛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통초가전시실, 아열대식물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밥그릇부터 물허벅까지 집에서 사용했을 법한 소품들까지 세심히 세팅해두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물허벅은 물을 길어나르는 항아리입니다.

바구니로 된 물구덕에 넣어 밧줄로 등에 지고 식수를 날랐지요.


옛 여인들이 얼마나 부지런했을지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가장 흥미롭게 관람했던 곳은 세계감귤전시실이었습니다.

전시실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다양한 귤나무들을 진짜 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열매가 열리는 시기가 각기 다르니 다 자란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다양한 크기와 색상, 모양의 귤을 보며 맛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감귤박물관은 입장료가 성인 1,500원으로 부담없고 족욕체험도 3,000원의 저렴한 가격입니다.


여기 갈 예정이시라면 족욕 예약하시는 걸 강추드립니다.

쌀쌀한 계절에는 특히 따끈한 감귤차를 마시며 감귤 아로마 족욕을 하시면 참 좋을거예요.



감귤박물관에서 나오기 전 월라봉 산책도 했더니 배가 급격하게 고파왔습니다.

재빨리 서귀포 횟집 쪽으로 차를 달렸지요.


주차는 근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하고 왔습니다.

식당에서 5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있어요.



주차를 하고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주문을 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왔던 식당이라 메뉴는 미리 정해두었거든요.


갈치스페샬 B 코스는 갈치회, 갈치구이, 갈치조림이 나오는 구성으로 가격은 90,000원입니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갈치회와 함께 스끼다시들이 한 상 가득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지정된 휴무일이 없지만 신선한 갈치만 취급하는 곳이기에

날씨가 좋지 않아 배가 뜨지 않고 갈치를 잡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그 날이 휴무일이 됩니다.


비 정도는 상관없겠지만 태풍이 온 다음 날 같은 경우에는 가기 전에 전화 한번 해보시는 게 좋을거예요.



밑반찬들이 하나하나 참 맛깔납니다.

우리 집 반찬도 누가 이렇게 배달해주면 정말 좋겠다 싶을 정도로요. ㅎㅎ


전에 사장님께서 효소 담그는 것이 취미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반찬들에도 그 취미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찬들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맛이 일품이에요.



모둠 안주 같은 한 접시를 보니 맥주 한 잔이 생각났지만 운전을 해야 하기에 참았습니다.

옛날엔 맥주 한 잔 쯤이야 생각한 적도 있지만, 단 한 잔만 마셔도 몇 시간은 있어야 회복된다고 하더군요.



전복죽 한 그릇으로 속을 부드럽게 풀어준 다음 스끼다시부터 맛을 보았습니다.


갈치뼈를 튀겨서 양념한 것과 깅이조림이 참 맛있었습니다.


저는 오도독 씹히는 식감도 좋아하거든요.

둘 다 씹으면 씹을수록 풍미도 진해져서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이어서 갈치회를 맛 볼 시간입니다~!


식당에서 음식이 늦게 나오면 'oo 잡으러 가셨나' 하는 농담을 하잖아요.

여긴 진짜 사장님께서 잡아오신 갈치로 요리합니다. ㅎㅎ

딱 봐도 싱싱함이 느껴져요.


물론 오픈시간 전에 잡아오신 것이라 요리는 빨리 나오지만요.



은은한 빛깔의 갈치회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우선 세 점을 욕심껏 집어 양념장에 푹 찍어 먹어봅니다.


확실히 일반 횟집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갈치회와는 식감부터 다릅니다.


광어와 같이 쫄깃한 생선은 포장회로 즐겨도 괜찮지만

고등어와 갈치만큼은 신선할 때 먹어야 제 맛인 것 같아요.



갈치회에 양배추와 미역을 곁들여 갈치속젓 올려 먹으면 최고였습니다.

갈치속젓의 감칠맛이 대단했거든요.


저는 이 젓갈에 밥 비벼서 참기름 솔솔 뿌리면 한 그릇 순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갈치회초밥은 한 입에 쏙~

밥 자체에 양념이 되어 있어서 누구의 입맛에나 잘 맞을만한 초밥입니다.



요즘 부쩍 날씨가 쌀쌀해져서 따끈한 국물 요리가 반갑습니다.


홍합탕은 천연조미료라는 별명답게 맑은 국물에도 진한 감칠맛이 녹아들어 있었어요.

홍합살 하나씩 쏙쏙 빼서 껍데기 다 발라낸 다음 편하게 먹었습니다. ㅎㅎ




갈치구이는 갈치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갈치 자체의 퀄리티가 음식의 맛을 크게 좌우하지요.


통통한 제주 생갈치에 소금만 뿌려 노릇하게 구워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속살은 아직도 촉촉!

입 안에 넣으면 갈치의 고급진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져요.



단, 생갈치구이는 냉동갈치구이에 비해 훨씬 부드럽기 때문에 뼈를 발라낼 때 살이 부스러질 수가 있습니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같이 사용해서 손질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어릴 때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기억나지 않을만큼 어릴 때요.


하지만 갈치만큼은 그 때도 제일 먼저 달려가 먹었다고 하더군요.

그 나이에도 비싼 건 알았나봐요...ㅋㅋ


아마 갈치에는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이 없어서 잘 먹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갈치조림이 나왔습니다.

어떤 맛인지 상상이 되기에 사진만 봐도 침이 고이네요. ㅎㅎ


서귀포 횟집 갈치조림은 양념이 정말 맛있어요.

갈치맛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자꾸만 밥 생각이 나는 밥도둑입니다.



갈치는 여섯 토막 정도 들어있었는데요, 갈치에 살이 두툼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올 여름에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갑자기 갈치조림이 먹고 싶어서

근처에 있는 제주 향토음식점 중 큰 곳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웬만하면 다 맛있을 줄 알았는데 작은 갈치를 여러 토막 넣어놔서 실질적으로는 먹을 살도 없고

갈치살에서 촉촉함도 느껴지지 않아서 대실망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이미 검증된 갈치 전문점만 가게 되네요.



갈치구이와 마찬가지로 숟가락을 이용해서 뼈를 발라냈습니다.

양 옆의 가시를 빼내기만 하면 되어요~



조금 남은 갈치살도 아까워서 갈비 먹을 때처럼 입으로 직접 뜯었(?)어요.



갈치조림의 무는 양념이 진하게 배어들어 있었습니다.

갈치살부터 발라먹고 난 뒤, 밥에 양념을 뿌려 무만 얹어 먹어도 꿀맛이더군요.



이 순간을 위해 밥 한 숟가락을 남겨두었습니다.


밥공기에 양념을 떠와서 비벼 먹는 것보다 냄비에 직접 비벼 먹는 게 왜 더 맛있을까요?

기분 때문인지 양념이 더 넉넉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갈치조림 비빔밥!

밥을 한 공기 더 주문할까 살짝 고민했는데 배가 허락하지 않아서 양념을 좀 남기고 왔어요. ㅠㅠ



오늘도 건강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신선도가 생명인 갈치회만큼은 갈치전문점에서 드셔보셔야 한다 생각합니다.

오픈 전에 미리 회를 떠두었다가 서비스로 몇 점 곁들여 나오는 갈치회로는 제 맛을 느끼기 어렵거든요.


낚시갈치전문점 같은 경우는 직접 배에서 낚시로 잡은 신선한 갈치만을 사용하는 서귀포 횟집이에요.

갈치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서 갈치회 뿐만 아니라 조림, 구이, 국 등 어떤 요리를 먹어도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 천지연폭포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니

서귀포 여행하실 때 갈치 생각나시면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