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노래] 둘

 


군자의 마음 쓰는 일은
푸른 하늘 밝은 해라
사람들로 하여금 모르게 해서는 안 되야

 

군자의 빛나는 재주는
바위에 숨은 구슬, 조개가 감춘 진주라
사람들로 하여금 쉬이 알게 해서는 안 되야

 

君子之心事는 天靑日白이라 不可使人不知요
군자지심사    천청일백      
불가사인부지

君子之才華는 玉韞珠藏이라 不可使人易知라
군자지재화    옥온주장       
불가사인이지

 

 

 


<감상>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