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520호) 창녕 술정리 서 삼층석탑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술정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탑.


높이 5.1m. 흔히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국보 제34호)과 함께 쌍탑이라고 불리지만, 별개의 석탑이다. 석탑이 있던 절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데, 석탑에서 남쪽으로 200m 쯤 떨어진 곳에 영지(影池)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이 있어, 절터와 관련된 유적으로 추정된다.

석탑은 2층 받침돌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올린 모습으로, 전형적인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랐지만, 받침 부분의 구성에서 특이한 수법을 보이고 있다. 아래층 받침돌은 바닥돌과 받침돌의 면석을 한데 붙여서 만든 8장의 돌로 조합하였는데, 네 곳의 귀퉁이에는 모서리 기둥을 새긴 4장의 돌을 배치하였고, 그 사이에 2개의 가운데 기둥을 조각한 중간면석 4장을 끼워 놓았다. 두툼한 덮개돌은 바닥돌과 마찬가지로 8장의 널돌로 이루어졌으며, 수평에 가까운 윗면에는 2단의 굄을 높게 조각하였다. 윗층 받침돌의 면석 역시 아래층 받침돌처럼 8장의 돌로 구성하여, 각 면마다 중간에 작은 널돌 1장씩을 끼웠는데, 모서리 기둥을조각하지 않고서 2구식(區式) 안상(眼象)을 새겨 특이하다. 다만, 남쪽면에는 길고 네모난 중간면석의 겉면에 문비(門扉)를 거칠게 오목새김하였는데, 아마도 후대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쪽면의 중간면석은 2단이고, 북쪽면의 중간면석도 2개로 갈라져 있는데, 이것 역시 후대에 보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덮개돌은 4등분한 두툼한 널돌을 올린 모습인데, 처마는 짧고 두꺼우며, 거의 수평인 윗면에는 2단의 각진 굄을 높게 조각하였다.

탑신부(塔身部)는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몸돌은 모서리 기둥 외에 다른 조각을 하지 않았고, 2층과 3층이 적당한 비율로 줄어 안정감이 충분한 편이다. 지붕돌은 밑면에 5단의 받침을 두었고, 처마는 수평을 이루었지만 길이가 짧아 받침 1단의 넓이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윗면의 경사나 네 귀퉁이의 반전이 약간 두드러져 중후한 느낌을 준다. 전각(轉角)의 좌우에는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2개씩 남아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모서리 기둥과 덮개돌을 조각한 노반(露盤) 위에 하나의 돌에 조각한 앙화(仰花)와 보주(寶珠)가 얹혀 있다.

이 석탑은 받침돌의 결구(結構)와 조각에 특이한 수법을 구사하였지만, 가지런한 규율성은 잃지 않았다. 또한 탑신부는 다소 중후한 느낌이 있지만, 체감률이나 받침돌과의 균형은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이러한 특징은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과 비교하여 조성 시기에 다소의 차이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2017.04.15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