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틸리오네 팔레토 고성)


Castiglione Falletto에서 열리는 시음회인 줄 알고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Castello Falletti di Barolo 에서 열리는 거란다.

Falletti란 글자만 보고 어리 짐작으로 Castiglione Falletto에서

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겁지겁 바롤로 성에 갔더니 늦게 와서 주차장이 만원이라

시음회 참석을 포기해야 했다.

눈에 익은 글자 하나만 보고 전체를 파악했다고 착각하는

오류를 또 범했다.


그래서 평상시 와인애호가와 와이너리투어할 때 수십 번도

더 왔다갔다 하던 바롤로 와인루트를 혼행하기로 했다.


(↑포데리 알도 콘테르노 와이너리 건물)


바롤로 성의 시계방향으로 카스틸리오네 팔레토-->

몬포르테 달바-->노벨로를 지나 바롤로 서쪽 등성이를 타고

와인루트중 가장 높은 라모라 정상에 올랐다.


라모라에서 내려다 보는 바롤로 언덕은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었고

낙엽이 떨어진 포도나무는 앙상했다.

바롤로의 민낯이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타고난

아름다움은 숨길 수 없었다.


(↑랑게의 겨울)


라모라에서 아눈지아타 도로를 타고

그린자네 카브루 쪽으로 향했다.

그린자네 카브루는 덩어리로 뭉쳐있는 바롤로 와인루트의

북동쪽에 위치하며 경계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외토리 같은 위치가 그렇지만 크뤼밭 수가 많지않아(8군데)

그동안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마을의 꼭대기에 있는 그린자네 성은 바롤로 와인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카브루 시장의 저택이였고

그는 성주변의 네비올로 포도밭 가꾸는데

시간과 금전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화이트 트러플 기사단의 본거지이며

매년 화이트 트러플 경매가 열린다.


(↑그린자네 카부르 고성)


성의 정방형 대칭구조는 딱딱함을 주지만

주황빛이 도는 구운 벽돌의 소박함과 어울려 전체적으로

유려한 느낌이 든다.


주변의 포도밭 경치는 한 폭의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