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판나물아재비의 겸손/유유


주변의 다른 존재보다

절대 튀어나오지 않는 평범한 풀이 되고 싶다


모양도 색깔도 독특하거나 현란하지 않은

마냥 수수한 꽃을 피워야 하고


볼품없는 꽃조차도 잘난 체한다는 소리 안 듣게 

고개 푹 숙이고 있어야 하며


퍼져 나가려는 향기를 잡고 또 잡고

깊숙이 갈무리해야 한다


자기 홍보 시대에 살면서

과시하고 싶은 욕망 왜 아니 없으련만

타고난 천성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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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판나물아재비; 제주도와 울릉도의 숲속 그늘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윤판나물이 전국에서 볼 수 있고 꽃이 황금색인 데 반해 아재비는 초록빛을 띤 흰색인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 윤 씨 성을 가진 판서가 항시 고개를 숙이고 잘난 체하지 않는 이 식물을 모델로 삼아 처신했다는 데서 윤판나물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나물로 먹을 수 있고 기침 등의 약재로 썼다고 한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