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담장의 가치/유유


도둑을 방지하러 쌓아 놓았는가

작은 섬이라서 도둑은 본래 없었다


짐승들의 침입을 막으려 했을까

섬이란 맹수들이 살지 못하는 곳이다


그러면 바람이라도 차단하려 했겠지

조금은 그럴 수도 있다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 보호본능이 작동하면

작은 울타리라도 치게 되나니


굴러 떨어져 내리는 둥근 돌들을 달래가며

아름답게 어렵사리 쌓아 놓았건만


수석이니 보석이 숨어 있느니 하면서 허물어

이젠 모두 사라져 버렸다.






<가파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