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외치면서 머리를 삭발하는 장면이 신문을 장식하던 때가 있었다.
그들은 왜 반값 등록금을 외쳤을까. 무상교육이 아니라.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그랬던 것일까. 등록금을 무상으로 하면 나라 재정이 무너질까봐 걱정해서 그랬던 것일까.
아쉽다.
그때는 몰랐다. 그저 등록금이 비싸구나. 물가 인상률보다 빨리 비싸지는가보구나. 반값 등록금이 괜찮은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등록금을 내지 않고 생활비마저 받아가며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돈 걱정 않고 오로지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다니...
모두가 장학생도 아닌데 말이다.
정말 학문에 뜻이 있다면 학문에 열중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도서관에서 취업을 위해 토익 문제집을 붙잡고, 공무원 시험을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학비를 대 주자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 매달리고 공무원의 철밥통에 몰려드는 것을 물론 학생들의 문제로 돌릴 수는 없다. 그것은 사회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현상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니까.
지금의 대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무상 교육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배움이 일신의 영달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옆 사람을 위해서, 배워서 남을 주기 위해서 공부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때가 되면 교육이 무상이 되는 날은 저절로 오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또한 무상으로 오진 않을 것이지만.
세상을 바꾸는 상상을 한다.
구조를 바꿔 달라지는 세상을 꿈꾼다.
언제부턴가 위에서부터 바꿔 오던 세상이 아닌 밑에서 부터 바꿔 올라가는 세상을 꿈꾼다.
그래서 국회를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생활이 변하는 것을 꿈꾼다.
그것들 중에 하나가 지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일 뿐이다.
꿈이 현실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