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i Yushui (1963~ ) -Ink wash Figurative pa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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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b Goloubetski 풍경화





정미소처럼 늙어라  
  
나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리
아직은 늙음을 사랑할 순 없지만
언젠가 사랑하게 되리

하루하루가 다소곳하게
조금은 수줍은 영혼으로 늙기를 바라네

 
어느 날 쭈글쭈글한 주름 찾아오면
높은 산에 올라 채취한 나물처럼

그 속에 한없는 겸손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하늘의 열매 같은
그런 따사로운 빛이
내 파리한
손바닥 한 귀퉁이에도
아주 조금은 남아 있길 바라네

 
언젠가 어느 시골 마을을 지나다
잠깐 들어가 본

오래된 정미소처럼
그렇게 늙어 가길 바라네

 
그 많은 곡식의 알갱이들
밥으로 고스란히 돌려 주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식은 왕겨 몇 줌만으로
소리 없이 늙어 가는


그러고도 한 번도
진실로 후회해 본 적 없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도 반짝,
들려주는 녹슨 양철지붕을


먼 산봉우리인 양 머리에 인 채
늙어 가는 시골 정미소처럼

나 또한 그렇게 잊힌 듯 안 잊은 듯
조용히 늙어 가길 바라네



-유강희-
























































Sweet Memories - Eric Chiryo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