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설악,이 자체가 아름다움이고 작품인 것을.

야생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수없이 오르내렸던 설악산.

꽃 피고 녹음 우거지고 단풍 물들고 또 온통 순백으로 만드는 겨울날까지

사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축복 받은 일이던가.

산상의 화원이던 이곳이 이젠 이렇게 부드러운 설국으로 변해 있으니

오늘을 이 어찌 환호하지 않을 것이며 설악의 위대함에 대한 수다를 어찌 다 막을 것인가.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본문 중에~

 

에세이식으로 엮어 재미나게 설악을 만나보실수 있을거랍니다.인터넷 주문이 더 저렴하구요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검색해 보세요.(2020년 2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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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먼 거리, 당일로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맞춰 다녀오기 쉽지가 않다.

마음 편하게 밤 늦게 내려가 1박을 하기로 한다.

고흥터미널에서 10여분 거리에 찜질방이 하나 있기는 하였지만 

요즘 분위기 탓인지 아님 원래 조용한 곳인지 아예 손님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다행히 다음날 팔영산에 가신다는 인천의 여성산객 한분이 들어와 

무섭지 않게 하룻밤을 보낼수 있었다.

단체에서 내려왔는데 다른 분들은 술 한잔 하시고 다른 곳에서 주무신다고 하셨다.

텅 빈 찜질방, 이런저런 생각에 잠은 한숨도 들지 못했고 첫차를 타러 고흥터미널로 가야 했다.

 

 

 

산행코스 : 내산마을~향로봉~농장~마복사~마복산~해제~임도따라 마복사 삼거리~임도 따라 내산마을

                  (점선 따라 약 10km 정도로 3시간 50분 소요)

              

 

 

 

고흥터미널의 군내버스 시간표다.

두원방향의 6시 첫차를 타고 마복산으로 간다.

 

 

 

 

20분쯤 걸려 흥양농협주유소가 있는 내산마을에 도착하니

아직 어둡긴 하지만 가로등도 있고 그래도 대충 길은 분간이 되었다.

초입에서 포장도로 따라 조금 올라서니 향로봉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초행자도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겠다.

마복산이란 이름의 어원을 알수 있듯 곳곳에 말 그림이 세워져 있었다.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가도 마복사 삼거리에 닿을수 있지만 차량을 가지고 갈때가 아니라면

꽤나 돌아 걸어야 한다.

하산을 저 포장도로 따라 내려왔더니 한참을 돌고 돌았다.

 

 

 

 

어둠속에서 조금 빠르게 걷다보니 10분쯤 걸려 향로봉 계단앞에 이른다.

입이 좌우로 길다랗게 찢어진 외계 동물체 같은 바위가 맞이해주고 있었다.

 

 

 

 

향로봉의 너른 반석과 다양한 바위들.

 

 

 

 

와우~향로봉에 올라서니 어둠이 걷혀가며 뿜어내는 붉은 기운과

차가운 블루가 절묘히 섞여간다.

고흥 하면 먼저 생각나는 산,팔영산이 좌측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덟 봉우리 하나하나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다.

 

 

 

 

아래엔 마복산 주차장도 내려다 보이고

팔영산과 해창만 들판이다.

팔영산 앞쪽으로 오도와 취도가 보이는데 더 선명히 보일 위에 올라서 다시 얘기해 보자.

 

 

 

아직 날이 밝아지지 않아 사진도 흔들림이 많다.

가운데 뾰족봉이 마복산 정상 같지만 정상은 그 뾰족봉에 살짝 겹쳐져 보여 잘 드러나지 않는다.

우측 산 아래로 마복사도 보인다.

이곳에선 아직 보이지 않지만 마복사 가기전에 우측으로 있을 농원에는

개들이 사납다 못해 뒤로 나자빠질만큼 험상궂게 짖어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측 무덤 위로 직진해 봉우리 올라서 좌측에 있을 농원으로 내려설 것이다.

아~벌써부터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듯 두렵기까지 하다.

향로봉을 내려가 우측 저 봉우리로 간다.

 

 

 

좌측 지나온 향로봉과 뒤로는 해창만 들판이다.

해창만 간척지는 갯벌을 농경지화 시킨 것으로 1963년 착공하여 1969년 6월

방조제와 배수관문을 준공하였다 한다.

이 곳 해창만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그리고 청정한 토질에서 생산되는 쌀도 인기가 좋다 한다.

우측으로는 고흥의 대표 명산 팔영산이 멀리서도 그 기암 형태 그대로 보여지는것만 같다.

명불허전 특히나 봄이 오고 있는 이 시기 찾으면 좋을 산이기도 하다.

 

 

 

 

향로봉 좌측 뒤로 보이는 산은 고흥의 운암산이다.

고흥 하면 팔영산만 떠오를수 있지만 은근 아름다운 산이 많은 곳이다.

 

 

 

세동저수지와 15번 국도가 보이고 뒤로는 비봉산이라는 산이다.

좀 더 올라가면 좌측 뒤로 월각산과 천등산도 보일 것이다.

 

 

 

 

농원으로 내려가는 길, 아~벌써 피었구나.

너무 이른가 하였지만 이미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북쪽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참 생소하게 보일 것이다.

삼지닥나무다. 흔하게 접할수 있는 꽃이 아니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멀리 내려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삼지닥나무는 팥꽃나무과의 삼지닥나무속으로 경남이나 전남,제주에서 주로 식재를 하는데

나뭇가지가 세가닥으로 갈라진 삼지 모양에 닥나무처럼 쓰인다해서

삼지닥나무가 되었는데 원래는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보다도

더 고급 종이를 만드는데 쓰이는 귀한 나무였다.

경남 창원쪽 어느 산 아래엔 식재한 것이 산쪽으로 한 두 그루씩 야생화되어 가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삼지닥나무를 담고 있자니 이미 짖어대는 그 앙칼진 소리에 소름이 다 돋아난다.

피어난 매화 한장 담고 싶었지만 그러게 놔두질 않는다.

여기 앞까지 마중나온 개 두마리가 보이는가.

정말 어찌나 사납게 짖어대던지 물지 않았다 뿐이지 저렇게 험악한 얼굴도 있구나

그동안 만나보았던 개들 중 최고로 오싹한 아이들이었다.

 

 

그나마 풀어둔 두마리는 양호한 편,

좁은 공간에 묶여 있는 개 한마리는 묶인 끈이 풀어진다면 정말이지 아찔하게 느껴졌다.

개 주인분은 농장을 지키는 일등공신이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론 재네들도 스트레스겠다 싶었다.

 

 

 

좌측 묶여 있는 아이부터 나란히 세마리가 3.3.3 전술을 펼치는것만 같다.

가운데 작은 개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칠수도 있어요.

너희들은 최대한 할일을 하는 것일테니 이해는 한다만, 등로가 이쪽으로 나 있는걸 어쩐다냐.

알았다.간다고..

 

 

 

그렇게 급히 농장을 빠져나와 마복사3거리에 이른다.

삼거리라 하였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거리다.

좌측은 아까 초입에서 포장임도로 이어진 길이고 우측 역시 임도로 해재로 이어지고

직진은 마복사와 정상,그리고 지금 온 농장길.

그러니까 여기까지 또는 해재까지 차를 가지고 올수 있어 조금 수월한 산행을 할수도 있다.

 

 

 

이미 연초록이 많이도 올라온 사방오리나무.

길다랗게 늘어트린게 수꽃이다. 암꽃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활짝 피어 난 생강나무도 하나 만난다.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로 암꽃은 좀 더 작고 덜 핀 봉오리처럼 보여

암꽃보다는 수꽃에게 시선이 쏠리게 되어 있다.

정작 열매를 맺는 것은 암꽃이지만 봄날의 관심은 모두 수꽃이 독차지하는 것이다.

 

 

 

아까 무엇이라 하였는지 기억나시지요~

맞아요.삼지닥나무요.

꽃망울 터트리고 있는 모습이 여간 신기한게 아니다.오늘 최고의 기쁨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빛마저도 황홀하여요.

 

 

 

마복사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천천히 임도따라 올라서니

마치 어느 민가같은 마복사에 이른다.

 

 

 

 

역사가 있는 사찰은 아닌듯 하고,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인듯 하여 굳이 세세히 둘러보진 않았다.

남녀 샤워장이라는 건물을 끼고 정상으로 오르는데

샤워장은 여기 관계자들을 위해 지은 것인지 아님 산객~어쨌든 좀 독특하다 생각한 곳이었다.

 

 

 

곧 무너질듯 쌓여진 바위 아래로 석간수가 나오는듯~

식수라 쓰여진 곳을 열어보니 물이 고여 있어 그리 깨끗하게는 보이지 않았다.

 

 

 

마복사를 지나면서부터는 조금 가팔라지면서 암릉도 함께 시작되었다.

 

 

 

 

마치 남녀가 합체한듯 입술을 포갠듯

껴앉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내 눈에만 그리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여성의 음부처럼 보이는 바위가 자주 보였다.

왜 이름이 붙여졌는지 의아스러운 바위들이 있는것에 비하면, 오히려 나는 그리 보였다.

 

 

 

 

그리고 이 바위도..

 

 

 

 

그렇게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에 올라서니

암릉산지의 수려함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복산은 알려진 이름에 비하면  암릉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산이었다.

 

 

 

아래로는 지나온 향로봉 능선과 그 멍멍이들이 있는 농장이 보이고 뒤로는 세동저수지와 비봉산.

좌측 뒤로 고흥 하면 그래도 산객들 사이엔 많이 알려진 월각산 천등산도 보인다.

 

 

 

 

자세히 보면 좌측 소나무 뒤로 아주 조그맣게 흰 볼이 보인다. 항공기상관측소다.

우측으로 월각산과 천등산이다.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암릉이 좋아 가볼만한 산행지들이다.

 

 

 

 

날은 많이 흐리지만 이른 아침의 상쾌함이 어찌나 좋던지

오르다 말다 보이는 바위마다 앉아 그 기분을 만끽해야 했다.

더군다나 불어대는 바닷바람은 또 어찌나 시원하던지. 너무나도 기분좋게 다가왔다.

 

지난주는 장거리 버스 이동하기가 부담스러워 산행을 쉬어야 했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그러하니 내 자신을 위해서도 있겠지만, 남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마스크를 써야 하니

특히나 화장을 하고 있을때는 마스크가 달라붙어 찜찜하고 답답함이 큰게 사실이다.

남자분들은 잘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다.

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할때는 더욱이나 그러하다.

그래서 웬만하면 사람 없는 첫차나 막차를 이용하는 이유도 있었다.

 

 

 

그러다 아무도 없는 이른 새벽, 그 갑갑한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산중에 올라 호흡하는 이 기분이란 어찌 말로서 다 표현할수 있겠는가.

그저 맑은 공기를 마실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것 같으니 말이다.

음~긴 곰방대 하나 물고서 산천유람하는 어느 옛 사람이어라.

 

 

 

 

끝없는 암릉길.

고흥의 유명한 팔영산처럼 큰 암봉 암봉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만의 바위능선은 제법이나 스릴감이 있다.

기대없이 찾은 님들이라면 계속되는 암릉에 마복산 괜찮은 산이구나 하실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바위들을 만나고 하나하나에게 모두 말을 걸어본다.

 

 

 

 

지나온 바위지대와 그 사나운 멍멍이들 있는 농장도 보이고

우측으로 향로봉도 보인다.

날이 밝아질수록 점점 더 뿌해지는 풍경들.뒤로는 월각산 천등산 방향이다.

 

 

 

거의 죽어 쓰러진 소나무 하나도 작품인양 아름답다.

문득 도봉산의 여성봉 생각이 났다.

 

 

 

 

아구~올망졸망 너무 앙증맞지 않은가.

남쪽의 상징,남쪽 상록수의 대표격인 사스레피나무가 꽃을 피운 모습이다.

이름이 바슷한 자작나무과의 사스래나무가 있어 표기에 좀 혼동스러울수도 있을 것이다.

사스레피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한 상록활엽관목이다.

 

 

 

 

흐리고 칙칙한 색에 사진은 좋지가 않지만

직접 마주하는 감흥만큼은 어느 화려한 절경 못지 않았다.

 

 

 

 

그렇게 거북바위에 올라서는데

어디를 봐야 거북이처럼 보이는 것인지 여기저기를 두루 살펴보아야 했다.

저 위에 올려진 모습이 거북이처럼 생겼다는데 내 눈이 이상한가벼.

좌측이 머리란가요~아님 우측 자갈 물린곳이 머리란가요.

 

 

 

아~수양이 안된 사람 눈엔 보이지가 않어라.

몇년 후 다시 와서 거북이님 알현하리라.

 

 

 

 

대신 거북바위 뒤쪽으로 돌아가 보니 조망 감상하기 좋은 반석이 있어

이곳에서 아침 겸 간단히 미숫가루 한잔하고 쉬어간다.

정작 정면에서 보지 못했던 거북이가

뒤쪽으로 돌아오니 저기 저수지를 향해 머리를 쑥 내밀고 있네.

어느 친구의 말처럼 나는 아웃사이더가 분명한가 보다~^^

 

 

 

거북바위 뒤편 모습을 담아보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른다.

 

 

 

 

기암과 어우러지는 소나무들.

마복산은 기대 이상의 암릉산행지로 한번쯤 꼭 찾아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산행지다.

더군다나 중턱까지 차를 가지고 올수도 있으니 가볍게 둘러보기도 좋은 곳이다.

 

 

 

스핑크스 바위라고 안내문이 하나 붙어 있었다.

곳곳에 워낙 다양한 바위가 많지만 그 이름들은 좀 애매하기도 했다.

 

 

 

 

밑에서는 안보일수도 있으니 잡목을 뚫고 위로 올라 보았다.

스핑크스가 무엇인지 혹시나해서 다시 검색도 해보았다.

어떤가요~

사자의 몸과 사람의 머리를 가진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닮았단가요~

약간 아래에서 보니 부리를 가진 새의 머리처럼도 보였다.

 

 

 

 

그렇게 정상인가 싶어 올라서니 삼거리봉이었다.

마복산 둘레길과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저 뾰족봉도 정상은 아니고 뒤로 살짝 가려져 있다.

암릉 구경하느라 산행시간 대부분은 여기 올라오기까지에 많이 써버렸다.

 

 

 

 

팔영산과 그 앞으로 오도와 취도가 훤히 드러나지만

뿌연 하늘이 아쉽기 그지없다.

하기야 요즘 정말 쨍할만큼의 맑은 날 만나기 어디 쉬운 일이었던가.

팔영산 아래쪽으로 해창만에 있는 오도와 취도를 합쳐 오취리가 되었으니

가나 출신의 방송인 오취리도 고향 마을 하나 생긴 셈이다.

팔영산 우측으로는 우각산이 이어진다.

 

 

 

위에서 비취는 햇살보다 바다에 뜬 빛이 더욱이나 강렬하다.

동일면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상산이 솟아 있는 풍경이다.

상산 우측 뒤로는 내나로도로 이어지게 된다.

 

 

 

 

뒤돌아보니 아까 삼거리봉이라 써 있던 459봉이 솟아 있고

왼쪽 해창만 들판 뒤로는 운암산도 보인다.

옛 지도에는 저 봉우리가 459봉이라 표기가 되어 있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467.5봉이라 나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한 봉우리를 더 넘으니 봉화대(봉수대)가 있는 마복산 정상(538.5m)에 오른다.

봉화대 위쪽엔 안내도와 돌탑이 있고, 다도해와 주변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봉화대는 왜구의 침입이나 긴급한 타전을 위해 연기나 불을 피워 알렸을 것이다.

꼭 천제단 같은 느낌이다.

 

처음 들머리나 곳곳에 말 그림이 있는 것에서 대충은 눈치를 챌만큼

마복산은 말이 도약을 위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마치 수천마리의 군마가 매복해 있는 것처럼도 보여 왜군이 상륙을 꺼려

일시적이나마 퇴진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단다.

 

 

 

좌측 뾰족 상산과 그 우측으로 나로도가 있는 다도해 풍경이다.

가운데 맨 뒤로 개도와 금오도는 희미하다.

우측으로 있는 외나로도 봉래산에는 복수초 산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개복수초라 해야 맞을것 같다.

 

 

 

 

진행하면서 바라보니 햇살이 비취는 곳도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아래엔 남성마을이 보이고, 길다란 내나로도.

 

 

 

 

좌측으로 항공기상관측소가 보이고 우측으로 월각산 천등산도 보인다.

천등산도 기대 이상 기암이 좋은 산이었다.

 

 

 

 

임도길 해제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삼각 모양의 오형제도가 들어오고

 

 

 

 

이제 막 꽃몽오리 터트리기 직전인 올해 첫 산자고를 만난다.

산자고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야생 튤립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중부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산자고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

까치무릇이라는 우리말도 가지고 있고 꽃말은 봄처녀다.

 

 

 

 

춤을 추듯~쭉쭉 뻗은 저 우아한 잎 좀 보라.

뒤태의 붉은 선은 늘 럭셔리 로고 같다 생각하곤 한다.

그대는 진정 우리나라 명품 튤립이고 명품 봄처녀 맞구만요.

 

 

 

 

아궁~이게 누구예욤~

꼭 양초 공예품을 보는듯 하다. 노루귀다.

활짝 핀 노루귀도 이쁘지만 뭐니뭐니해도 노루귀의 생명은 저 보숭보숭 솜털에 있겠다.

 

 

 

 

어쩜 이리도 앙증맞아요~막 깨물어 주고 싶어요~

쭉쭉~쪽쪽~마구마구 입맞춤해주고 싶고~

그러면 아야해서 안되요~

 

 

 

 

남도답게 현호색도 이르게 피어났다.

 

 

 

 

 

온 몸을 꼬고 있는듯한 반송이다.

뿌리는 하나인데 어찌 저리 얼키고 설켰을까.

반송의 수령은 120년 정도로 그 품위가 고고하고 변함없이 푸르고 높아

인기가 좋다고 하고 마복산을 대표하는 나무라 해서 마복송이라고도 부른다.

 

 

 

 

이게 지붕바위라 하는데 오히려 이 바위가 거북바위 같았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일수 있으니 그럴수 있다 생각한다.

 

 

 

 

하산길엔 지붕바위,투구바위,해탈바위..

그 이름에 수긍이 가는 것도 아니 그런것도 있지만 그래도 한가지

볼만한 바위가 많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조망처 바위에서 다양한 바위들도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내 눈엔 요상한 바위들만 보여~

초반에 여성의 음부 같다는 바위들을 만나서인지 보이는 바위들이 어째 다 그리 보이넹~^^

 

 

 

 

 

그렇게 해재로 내려와 지나온 마복산 능선을 뒤돌아 본다.

시야가 깨끗할떄는 저기 암릉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아주 좋을 것이다.

여기 해재에서 내산마을까지는 4.5km.

외산마을 갈림길에서 외산마을쪽으로 빠져 내산마을로 가지 않고

마복사삼거리 지나서 내산마을까지 끝까지 임도따라 내려가다 보니 조금은 더 길게도 느껴졌다.

 

 

 

 

임도 따라 내려가며 보이는 향로봉이다.

산길을 걸을때와 다르게 여유가 많아졌으니 길 옆 여기저기 느긋하게 둘러보게 된다.

오히려 임도길 택하길 잘했다고도 생각했다.

 

 

 

 

후박나무가 맞을까~

평소 남쪽에 자생하는 나무들은 접할 기회가 없으니

만날때마다 그 나무가 그 나무 같고 너무 어렵기만 하다.

생달나무, 참식나무, 육박나무,센달나무는 아닌것 같으니 일단 후박나무로 추정해본다.

 

 

 

 

작년에 한참 남쪽의 도시로 이주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어려운 남쪽의 나무들을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다.

사진이나 글로 배운 것은 직접 마주할때와는 다른 한계가 있었으니

현지인이 되어 살다보면 흔한 가로수며 도심 어디에서나 보게 되는 나무들을

자연스레 알아갈수 있을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남쪽으로 산행을 갈때마다 집도 알아보고, 미리 전화도 해보며 마땅한 거주지를 찾아보았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서울에 남게 되었지만 내 꿈 중 하나는

남쪽의 나무들을 고민하지 않고도 불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자면 일단은 그 지역에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황칠나무도 종종 보인다.

황칠나무 붉은색의 수액을 채취해 목공예나 가구의 도료로도 사용했고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난을 겪는 황칠나무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희귀한 난대성식물 황칠나무는

남부지방의 해변이나 도서지방의 숲에 자생하는 수종으로

잎이 난형이나 타원형 또는 3~5갈래로 갈라지기도 하는 다양한 형태의 잎모양이 특징이기도 하다.

 

 

 

 

사방오리나무의 길다란 수꽃과 바로 좌측으로 조그맣게 위로 향한 암꽃도 보인다.

 

 

 

 

 

임도를 향해 꽃술을 내민 녀석들이 사랑스럽다.

뭐든 처음 피어나는 아이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게 된다.

남도는 이미 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천천히 내산마을로 걸어 내려가는 길.

이 주말 오전이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졌다.

꽃들이 만발할 3월이면 더욱이나 풍성한 마복산길이 될 것이다. 기대 이상의 충족감이 있을 것이다.

 

 

 

 

아휴~넘넘 이뻐요.

그리 흔하던 제비꽃도 이 시기엔 어느 희귀식물 부럽지 않아요.

남산제비꽃도 활짝 피어났다.

 

 

 

 

임도 따라 내려서니 새벽에 향로봉 올라간 갈림길이 나온다.

말 한마리, 액자속을 뛰쳐 나와 마복산을 자유로이 누빌것만 같다.

 

 

 

 

 

어두워 잘 보지 못했던 흥양농협주유소와 내산마을 입구로 내려와 산행은 끝이 난다.

들판 건너편으로는 운암산이다.

운암산도 조망 좋고 가볼만한 좋은 산지다.

 

 

 

 

 

내산마을로 내려와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차 시간이 맞지 않을때, 가고자 하는 곳으로 맘대로 이동하지 못할때면

차 없이 뚜벅이로 다닌다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기저기 새 생명이 움트고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 싱그러움에 힘듦은 잊게 된다.

겨울 다 지났나 했더니만 눈이 내리기 시작한 요즘,남쪽엔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