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기차를 타고 싶을 때가 있다 작은 배낭에 책 한 권과 여행의 설렘을 담아 떠나는 생소한 곳으로의 여행은 지치고 피곤한 삶에 잠시나마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멋진 상상이다 특히, 겨울여행은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썰렁할수록 다가오는 느낌은 더욱 강하다 겨울잠에 빠진 잠든 대지의 본모습 그대로의 순수함이랄까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여행, 시간에 구애 없이 자유로운 여행, 잠깐 졸다 목적지를 벗어났다 해도 상관없으리 간이역엔 그리움이 가득하다 어디로 가는 사람들일까? 사람들은 차창에 기대어 깊은 사색에 잠긴다 기쁜 일, 슬픈 일, 모든 것이 일순간 하얗게 성에 낀 차창을 스칠 때, 사람들은 그 까마득한 고독을 즐기는 듯싶다 깊은 나락으로 가는 고독은 멈추지 않는 기차의 경적소리와 함께 긴 여운 남기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나는 비로소 차창 가에 앉아 있음을 느낀다! 스산한 찬 바람의 몸부림에 갈대의 부대낌 소리마저 겨울의 자연스러운 교향곡이 되고, 그러므로 겨울은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리라 가을 여행을 떠나야겠다 나만의 시간, 그 다정한 고독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