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 유 토


나의 마음, 생각, 즉 관념의 세계는 어느 누구보다도 나만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의 보이는 삶, 즉 나의 행동으로 나타난 사건의 결과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 안다. 내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했을 때 내말의 의미가 어떠했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것은 나와 이야기를 나누웠던 사람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행동에 대한 판단을 자기가 내리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내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 판단하면 그때부터 판단한 사람과 원수가 될 위험도 있다. 이러한 위험을 피해서 자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시가 좋다고 생각한다. 시에는 수많은 인생이야기가 있다. 그 수많은 이야기 중에는 자기의 이야기도 유추해서 찾을 수 있다. 아래 나타난 시 중에서 나를 한번 찾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1. 그물에는 바람이 걸리지 않는다.
그물에는 바람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물에 걸린 바람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용서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고통하다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시에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물 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고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2)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모든 것 내려놓고 길나서라.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물 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만월같이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을 베어올 때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4)물 위를 스쳐가는 만월같이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김재진의 「1)그물에 걸린 바람같이」 전문

<참고> 자료에 1), 2), 3), 4)는 필자가 붙인 것. 뒤에 자료에도 같음


1) 그물에 걸린 바람같이

그물에는 바람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살다보면 그물에도 바람이 걸릴 수 있다. 사랑할 수 있었던 사람도 사랑하지 못할 때가 있다.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는데도 어울리지 못하고, 늘 외톨이 모양, 외롭게 살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상대와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의식 아니면 우월감이 걸리는 바람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사건에 대한 오해 아니면 일방적인 견해가 걸리는 바람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동창회참석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무엇이 하나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회비가 없든지, 삶의 수준이 넘치거나 미달될 때가 걸리는 바람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나이 20세에 결혼하자말자 남편이 군에서 전사했다. 유복자, 아들 하나 바라보고 청춘을 다 시집에서 보냈다. 20세에 미망인이 된 여인은 아들이 바람에 걸린 그물일 수 있다. 이 시의 목적은 화자의 목소리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살라는 것이다.

2)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다른 사람이 볼 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마음에 눈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삶이란 자기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그물에는 바람이 걸리지 않는다. 열등의식이나 우월감이 없으면 누구든지 만날 수 있다. 오해가 없으면 어떤 관계도 흐무러지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하지 주장하지 않으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것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다.

4) 물 위를 스쳐가는 만월같이

달밤에 호수에 나가보면 달이 비취고, 흰 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구름이 지나가지만 달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의 의도는 우리인생도 호수에 비취는 달처럼 시원하게 지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그렇게 시원하게 지나가려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 내려놓고” 가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란 길 떠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말한다. 걸림돌이란 자기의 열등의식, 우월감, 오해, 일방적 견해 등을 버리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된다.

5) 적용

① 그물에 걸려있다.
② 눈물이 맺혀있다.
③ 그물에 걸리지 않았다.
④ 물 위를 스쳐가는 만월 같다.


2. 한 사람만이라도 제대로 사랑했다면

이른 봄, 길가다 어느 양지에 돋아나는 풀 한포기를 보면서 풀의 구조를 생각하면서 따뜻한 관계를 갖는다.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풀 한포기로부터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사랑이란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는 항상 거리를 두면서 밖에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1)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2)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3)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4)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안도현의 「사랑한다는 것」 전문

1)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여기에 민들레가 도입되었다. 민들레는 아름다운 꽃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삶의 의미는 그렇지 않다. 작품에도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산다고 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아름답지도 않고, 보잘 것도 없지만 꽃잎은 민들레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말은 인간은 만물 중에 가장 고귀한 인격체이지만 민들레와 반대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된다.

2)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인생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라고 하지만 성공은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사람만이라도 진실한 사랑을 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화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드리는 것입니다”라고 사랑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3)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다는 것은 사랑하는 방식의 하나이다. 이러한 사랑의 방식을 실천한다면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이 되는 것은 자동적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4)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2)의 사랑의 원리와 3)의 사랑의 실천을 이행한다면 새벽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시에서 모두 서사적인 내용으로 되어있다 할지라도 “새벽”은 암시적인 내용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새벽’에 숨어있는 원관념은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힘, 조건, 능력 등으로 해석하고 싶다.

5) 적용

① 민들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② 사랑의 원리를 알고 있다.
③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④ 새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3. 상관없는 일에 고통당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관심을 가져야할 일에 무관심하고,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할 일에 참견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극정을 하고, 염려하고, 심지어 불안을 초래하는 예가 흔하게 나타난다.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버린다면 진정 바라는 일을 망칠 수 있다. 염려한다고 일이 잘 풀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이 닥치기도 전부터 염려와 극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가 일이 닥쳤을 때 그러한 염려와 극정들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많다.


2)나와 상관없이 비가 내린다
나와 상관없이 내린 비가 나의 머리칼을 적신다
나의 젖은 머리칼에 오래 전에 죽은 친구의 손가락이 스친다
오래 전에 죽은 친구는 나와 상관없이 죽었다
3)나와 상관없이 죽은 친구가 나의 꿈에 다녀갔다
무릎까지 냇물에 잠겨 하얀 발가락, 파랗게 흔들리는 물풀
친구의 얼굴은 앳됐으나 모르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죽은 친구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나와 상관없이 꿈의 내용은 진행되었다
나와 상관없는 것의 고통, 나와 상관없다는 고통
어찌해 볼 도리 없는 꿈에서 깨어난 아침
배고픔과 상관없이 밥상을 차린다
아침을 굶어선 안 된다는 것은 그저 교육받은 결과
나와 상관없이 진행된 교육이 나를 옭아맨다
나와 상관없이 규칙이 만들어지고
나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규칙을 준수하느라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거나
붉거나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에 상관없이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 나와 앉아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일들을 하나 둘 처리한다
나와 상관없이 내리는 비, 나와 상관없이 부는 바람
나와 상관없이 떨어지는 나뭇잎 때문에
오래 전에 죽은 친구가 꿈에 다녀가고
4)오래 전에 죽은 친구의 얼굴을 기억해내려고 애쓰고
상관이 있었다고 해도 도저히 알 수 없었을
나와 상관없는 것의 고통을 느낀다
나와 상관없다는 고통이 이상하게 고통스러운
밤이 진군해 온다. 나의 고통과 상관없이

이진희의 「1)나와 상관없이」 전문

1) 나와 상관없이

내가 태어난 것도 나와 상관없이 태어났다. 내가 학교에 가지만 부모의 뜻과 사회제도에 의해서 학교에 다니게 된다. 내가 군에 가지만 국방의 의무에 의해서 군에 간다. 내가 세금을 내고 있지만 납세의 의무에 의해서 세금을 낸다.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해서 지킬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나와 상관이 없어도 지킬 것은 지켜야하는 것이 사회적 규범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와 상관없는 꿈에 지배를 당하거나 상관없는 고통에 시달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상관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지배를 받아야하는 것과 지배를 받지 말아야하는 것이 있다.

2) 나와 상관없이 비가 내린다.

비는 나의 명령에 의해서 내리는 것이 아니다. 비는 내가 지배할 수도 없는 것이다. 비는 필연적이며 어느 누구로부터도 지배를 받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비는 나와 상관없다. 비를 원망할 수도 없다. 비 때문이라고 탓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와 상관없는 일인데도 원망하거나 불만을 표시하는 예는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3) 나와 상관없는 꿈

꿈에 지배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꿈이 현실과 비슷하게 나타날 때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꿈은 현실과 다르다. 꿈에 지배를 당하는 것은 인간은 가장 지혜롭기도 하지만 가장 연약하기 때문이다. 꿈은 극복할 수 있다. 꿈이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 지배권을 발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 나와 상관없는 고통

오래전에 죽은 친구의 얼굴을 기억해내려고 하는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고통이다. 이것처럼 사람들은 나와 상관없는 일로 고통을 당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아무런 생산이 없고, 얻을 것이 없는 것에 고민을 하면서 고통을 느낄 때가 많다.

5) 적용

① 꿈에 지배를 받고 있다.
② 꿈을 극복한다.
③ 나와 상관없는 일에 고민하면서 고통당할 때가 있다.
④ 나와 상관없는 일로 고통당하지 않는다.


4. 틈이 생명줄이다.

모성애란 무엇인가? 어설픈 곳이 보인다. 그 어설픈 곳을 자기가 메꿀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모성애이다. 빈곳이란 모성애와 같은 것이다. 모성애는 아무에게나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곳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현실이기도하다.


1)암벽 틈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풀꽃도 피어 있다.
틈이 생명줄이다.
틈이 생명을 낳고 생명을 기른다.
틈이 생긴 구석.
2)사람들은 그걸 보이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에게 팔을 벌리는 것.
언제든 안을 준비 돼 있다고
자기 가슴 한 쪽을 비워놓은 것.
3)틈은 아름다운 허점.
4)틈을 가진 사람만이 사랑을 낳고 사랑을 기른다.
꽃이 피는 곳.
빈곳이 걸어 나온다.
상처의 자리. 상처에 살이 차 오른 자리.
헤아릴 수 없는 쓸쓸함 오래 응시하던 눈빛이 자라는 곳.

배한봉의 「빈곳」 전문

1) 암벽 틈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닷가에 가면 바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볼 수 있다. 바위에 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틈이 있기 때문이다. 틈이 생명을 낳고, 생명을 기른다. 틈이란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바위에서 자란 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넓은 땅에서 자란 나무는 그 자체가 튼튼하고, 바위에서 자란 나무는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틈이란 무엇인가? 텍스트에서 ‘아름다운 허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허점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허점에 찾아가 위로하고 친구가 된다.

2) 사람들은 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틈이 허점이라면 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마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완벽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러나 완벽주의자들은 있다. 완벽주의자들은 틈을 보여주지 않는다.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틈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완벽주의자들은 틈이 있지만 틈이 있는 줄도 모른다. 그래서 뿌리를 받아드리는 조그마한 아량도 없다.

3) 틈은 아름다운 허점이다.

‘틈은 아름다운 허점’이라는 것은 역설이다. 아름다움과 허점은 너무나 거리가 멀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하나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허점의 희망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고, 아름다움의 본질은 허점을 찾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4) 틈을 가진 사람만이 사랑을 낳고, 사랑을 기른다.

완벽주의자들은 자기 혼자 위대하고 정직하다. 그러므로 허점(틈)이 있는 사람과 만나지도 않고 결별한다. 반면에 허점이 있어서 늘 무시당하고, 억울한 삶을 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도 이해한다. 자기가 아픈 흔적을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살피면서 자기도 함께 치유한다.

5) 적용

① 암벽 틈에서 자라는 나무처럼 살고 있다.
② 틈이 없다고 생각한다.
③ 틈이 있다고 생각한다.
④ 틈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만난다.


5. 승리의 비결

외로움은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무한한 가능성 중에서 가장 추한 것을 남에게 보이면 자기 자신도 추해진다. 무한한 가능성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남에게 보이면 자기 자신도 아름다워진다.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1)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숲을 온통 싱그럽게 만드는 나무들은 사랑한 만큼 산다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2)이글거리는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3)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4)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 만큼 산다그만큼이 인생이다.

박용재의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전문


1)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꽃을 보고 아름다운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은 아름다움의 삶이 있는 것이고,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음다운 삶을 놓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때 자기 마음에도 아름다움이 간직된다. 마음에 간직된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몸으로 전이된다. 그러므로 꽃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 몸의 건강도 따라온다.

2) 이글거리는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태양의 원관념은 하루의 일과일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직업과 동일한 개념이기도하다. 하루의 일이 해가 넘어가기를 바라는 일이 있고, 하루의 일이 해가 짧다고 느끼는 일이 있다. 해가 넘어가기를 바라는 일은 수동적 삶이고, 해가 짧다고 느끼는 일은 능동적 삶이다. 태양에 의해서 수동이 되느냐, 능동이 되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이다.

3)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죽은 후에도 영원한 세계를 믿는 사람은 현실의 사람을 모두 나그네로 생각한다. 나그네란 나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을 지칭한다. 여기에서 나그네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을 말한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자기의 건강도 삶도 비례한다는 것이다. 성공의 비결도 다른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4)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생애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자기 혼자는 살아갈 수 없다. 생애는 더불어 이루어진다. 나의 생애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생애도 건강할 수 없다. 생애란 수많은 곡절이 있는데 그 중에 수많은 부정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부정이 무서워 피하다보면 부정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다. 부정이 고통스러워도 극복하면 아름다운 생애로 발전하게 된다. 아름다운 생애가 되려면 모든 부정을 모든 긍정으로 바꾸는데 있다. 이것이 생애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5) 적용

① 내 마음에 아름다운 꽃이 있다. 아니면 없다.
② 나의 일을 할 때 하루의 해가 짧다. 아니면 길다.
③ 다른 사람도 나와 관련이 있다. 아니면 관련이 없다.
④ 나는 부정을 피한다. 아니면 긍정으로 바꾼다.


6. 행복을 창조하는 사람

행복은 소유가 아니고 선택이라는 말이 있듯이, 장기려 선생은 행복의 기준을 소유에 두지 않고 선택에 둔 것 같다.


수도꼭지엔 언제나 시원한 물이 나온다.
지난겨울엔 연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쌀독에 쌀을 걱정하지 않는다.
1)나는 오늘도 세끼 밥을 먹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다.
2)언제나 그리운 이가 있다.
고양이 한 마리 정도는 더 키울 수 있다.
그놈이 새끼를 낳아도 걱정할 일이 못된다.

보고 듣고 말함에 불편함이 없다.
3)슬픔에 울고 기쁨에 웃을 수 있다.
사진첩에 추억이 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그리 밉지만은 않다.

기쁠 때 볼 사람이 있다.
4)슬플 때 볼 바다가 있다.
밤하늘에 별이 있다.
그리고…… 세상에 사랑이 있다.

장기려의 「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서」 전문


1) 나는 오늘도 세끼 밥을 먹었다.

하루 세끼 밥을 먹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하루에 세끼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 비하면 미안할 일이긴 하지만 감사할 일이고, 세끼 밥으로 만족할 수 없는 사람에 비하면 행복한 일이다.

2) 언제나 그리운 이가 있다.

그리운 이란 일방적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상대적인 것으로 해석이 된다. 그것은 ‘그리운 이’ 앞에 부사 ‘언제나’가 있다. 일방적인 것은 ‘언제나’가 붙을 수 없다. 상대적일 때라야 ‘언제나’가 더 설득력이 있게 된다. 화자(장기려)는 환자들과 충분히 서로 그리운 관계를 만들었다고 본다.

3) 슬픔에 울고 기쁨에 웃을 수 있다.

슬픈 자를 찾아가 함께 울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기쁜 자와 함께 기뻐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화자는 “슬픔에 울고 기쁨에 웃을 수 있다”고 했다.

4) 슬플 때 볼 바다가 있다.

화자는 슬픔을 아내에게나 가까운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바다에 쏟아버린다. 바다는 넓다. 아무리 쏟아버려도 바다는 거부하지 않는다. 화자는 바다로부터 큰 힘을 얻는다. 바다는 무한한 언어가 있다. 그 무한한 언어는 상대적인 사람만이 해득한다. 화자는 바다와 소통하고 있었다.

5) 적용

① 쌀독에 쌀을 걱정하지 않는다.
② 언제나 그리운 이가 있다.
③ 슬픔에 울고, 기쁨에 웃을 수 있다.
④ 슬플 때 볼 바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