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초월하는 사랑/이유토

 

기차를 타고 혼자 여행을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게 된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혼자 걸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김용택의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를 낭송해주라고 권하고 싶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 할지라도 시낭송으로 사랑의 표현을 하면 좋다.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김용택의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전문

 

<해설>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사물에 존재한다. 혼자 걸어도 혼자 걷는 것이 아니다. 화자가 가는 곳에는 항상 당신이 따라다닌다. 당신을 나뭇잎에 맺히는 이슬로 비유하고 있다. 나뭇잎에 맺히는 이슬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물방울로 떨어진다.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떨어지는 이슬이 슬픔이기도 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이다. 숲이 끝이 없듯 인생의 사랑도 그러하다. 사랑이란 삶의 원동력이다. 사랑의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시를 쓸 수 있는 힘도 사랑이다.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디에 가도 사랑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