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하나가 아니다/이유토

길은 하나가 아니다. 길을 가다 때로는 길이 막일 때가 있다. 길이 막혔다고 낙심하지 말고 다른 길을 찾으면 길이 나온다. 한 사람을 사랑하다가 그 사람이 아니면 영원히 결혼 못하고 혼자 늙는 사람이 있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영원히 대학을 포기한 사람이 있다.

 

바람 불지 않으면 어떠리

낮에는 햇빛 받아 살고

밤이면 달빛 받아 살면 되지

소금강 깊은 계곡에 들어가

가슴 펴 말리며

낙엽 지는 소리나 들으면 되지

쓰러지면 어떠리

평화로운 들판

이름 없는 풀꽃들과 어울며 살면 되지

그러다 지치면

별빛 받아 가슴 태우며

젖으면 되지

미치도록 슬픈 노래를 부르며

 

박용재의 가을편지전문

 

<해설>

 

바람이란, 내가 원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오지 않으면 햇빛 받아 살면 된다. 세상에는 바람만 있는 것이 아니고 햇빛도 있고, ‘달빛도 있다. 그리고 낙엽 지는 소리도 있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수많은 선택의 길이 있다. 오지 않는 바람만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