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하봉(1781m)은 중봉(1875m) 북동방향능선 1시간정도 거리의 아랫쪽에 위치한 규모가 상당 큰 준봉이며, 깊은 산세와 빼어난 경관이 지리산의 많은 봉우리 가운데에서 으뜸이라 할 수가 있다. 천왕봉과 중봉의 맥을 이어 북쪽의 능선에 위치한 하봉은 다시 두류봉릉선과 초암릉선을 연결시켜 산줄기는 길고 큰 국골을 이루면서 추성리에 내리고 있다. 하봉은 남원방향에서 천왕봉방향을 올려다보면 두류봉과 함께 웅장함과 동시 마치 큰 산의 정기가 꿈틀거리는 듯한 형세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중봉에서 내리는 능선이 아랫쪽에서 하봉까지 밋밋하게 뻗다가 하봉정상에서부터 능선이 아래로 가파르게 내리뻗게 되므로 중봉능선에서는 하봉을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추성리방향에서는 하봉이 거대한 봉우리로 보이지만 중봉방향의 능선에서는 하봉이 지나는 능선의 작은 봉우리에 불과해 보인다. 하봉일대는 비법정탐방지역이므로 지리산의 오지이기도 하다.

하봉은 중봉방향에서 내리는 능선이 밋밋하게 이어지다가 급하게 내리는 지점에 위치해 있고, 정상은 나무에 가려진 가파른 암봉이므로 밧줄을 이용하여 오른다. 정상에 올라서면 전면은 절벽을 이루고, 아래 급하게 내리는 능선과 함께 정말 크고 높은 봉우리임을 새삼 느껴게 하며, 추성리를 비롯해 북서쪽의 조망권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특히 초암능선과 두류능선이 장대하게 뻗어보인다. 하봉정상의 동남쪽도 펑퍼짐한 숲속으로 이곳을 찾은 산객들이 여러 갈래로 다녀서 방향잡기가 헷갈린다. 이정표는 두류사거리에 하나 있고, 하봉에서 중봉에 이어지는 능선의 중간지점에 치밭목산장을 안내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하봉에서 초암능선, 두류능선, 쑥밭재 능선 등 장대하게 뻗어 내리고 있으며, 이 능선과 함께 형성된 커다란 계곡이 칠선계곡, 국골, 얼음터골, 조개골이므로 하봉을 오르는 탐방코스는 이들의 계곡과 능선이 된다. 초암능선은 칠선계곡과 국골을 형성하고, 두류능선은 국골과 얼음터골을 만들어 놓는다. 추성리에서 초암릉선을 따라 오르면 하봉까지 5시간반 가까이 소요되고, 중봉까지는 7시간정도 소요된다. 이곳은 길이 멀고 험준하며, 이정표가 없고, 탐방객도 극히 드물기 때문에 산세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 산세가 험준한 만큼 깊은 산중이므로 아름드리의 나무와 숲이 우거져 있어 방향잡기도 쉽지않지만, 태고의 고산정취는 그대로 느낄 수가 있다.

 

1) 하봉,중봉,윗새재

▣ 탐방코스

☞ 윗새재 - 조개골갈림길 - 쑥밭재 - 하봉 - 중봉 - 치밭목산장 - 무재치기폭포 - 한판골갈림길 - 윗새재 (7시간,2005.8.21)


▣ 탐방길

새재방향은 윗새재까지는 소형차진입이 되므로 적당한 곳에 차량을 주차하고, 조개골방향으로 40분정도 들어가다보면 홍수경보탑이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 계곡을 따라 가면 조개골을 거쳐 치밭목산장에 오르고, 계곡물을 건너지 말고 계곡 우측의 비탈면에 산죽 등이 우거진 숲을 살펴보면 길이 있으므로, 이 길을 따라 1시간정도 오르면 쑥밭재에 올라선다. 쑥밭재 바로 직전에 약간 넓은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로 계곡같은 곳으로 들어가면 계곡의 비탈면이므로 오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우측으로 가면 바로 쑥밭재에 올라선다. 쑥밭재에서 좌측의 능선을 따라 50분정도 오르면 두류봉앞의 두류사거리에 도달한다. 두류사거리에서 40분정도 오르면 하봉정상앞에 도달하게 되고, 우측에 튀어오른 바위봉이 하봉이다.

하봉은 나무에 가려진 가파른 암봉이므로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게 되며, 하봉의 북서쪽은 완전히 깎아지른 절벽 낭떠러지의 암벽이다. 하봉에서는 중봉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이고, 중봉의 우측으로 천왕봉도 선명하게 보인다. 또 지리산 주능선과 함께 반야봉, 노고단, 영신봉, 촛대봉 등이 모두가 뚜렷하게 조망이 된다. 하봉에 올랐다가 50분정도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다가 약간 가파르게 오르면 중봉이고, 중봉에서 천왕봉까지는 25분정도 소요된다. 중봉에서 써리봉을 거쳐  치밭목산장까지는 1시간20분정도 소요된다.

치밭목산장에서 조개골을 이용하면 윗새재로 하산이 되지만, 비법정탐방로이므로 산장에서 권유하지 않는다. 법정등산로를 따라 40분정도 무재치기폭포를 거쳐 한판골로 내려 한판골갈림길에서 윗새재방향의 등산로를 따라 1시간10분정도 가면 윗새재에 도달하게 되며, 한판골갈림길에서 윗새재까지의 등산로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순탄한 길이다. 윗새재에서 쑥밭재를 거쳐 하봉과 중봉을 등정하고, 치밭목산장과 무재치기폭를 거쳐 윗새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간의 휴식과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8시간정도 소요된다.

 

2) 하봉과 초암능선,국골,추성리

탐방코스

추성리 - 용소 - 초암능선 - 하봉 - 두류사거리 - 국골 - 추성리(10시간,2002.7월)


▣ 탐방길

하봉과 초암능선의 산행기점은 추성리의 칠선계곡입구이다. 칠선계곡으로 들어가다가 좌측의 낮는 능선으로 올라붙으면 초암능선이며, 또 용소(龍沼)로 가서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 붙어도 된다. 초암능선에는 큰 길이 뚜렷하게 1200m정도의 능선까지 이어지며, 암봉이 나타나는 곳에서도 뚜렷한 길은 하봉까지 이어진다. 이 능선에는 2사람이 안아야 하는 큰 아름드리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조망은 커녕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에 숲이 우거져 있고, 흐린날은 안개와 함께 안개비가 내리므로 방향 잡기가 곤란하다. 중봉방향에서 하산을 할 경우는 하봉을 쉽게 알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암릉선과 두류릉선의 길찾기가 쉽지 않으며, 또 능선이 펑퍼짐하면서 큰 키의 산죽과 잡나무들이 우거져 능선을 바로 알아보기도 쉽지않다.

추성리에서 초암능선에 접어들어 3시간정도 오르다보면 하나의 봉우리에 도달하게 되는 곳에서 조망이 트이지만, 계속해서 울창한 나무숲의 길과 암봉을 넘나드는 길을 2시간정도 더 오르면 주능선마루에 올라선다. 하봉도달 40분정도 거리에 큰 바위의 좁은 틈새를 지나는 곳이 있는데, 초암능선으로 하산할 경우에 이 바위틈을 지나는 것을 바로 알아보지 못해 좌측의 칠선계곡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되돌오고 하여 잘못된 길이 더 잘 보이기도 한다. 산행당일에도 길을 잘못 든 산객이 비탈면 아래에서 소리를 외쳐 신호를 보내 안내하기도 하였다.

하봉은 초암능선에서 올라선 능선마루 좌측(북쪽)에 붙어 있는 암봉이다. 따라서 중봉에 이어지는 밋밋한 능선의 봉우리들이 더 높아 보이므로 하봉을 바로 알아보기가 어렵다. 하봉은 나무에 가려진 가파른 암봉이므로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오르게 되며, 하봉의 북서쪽은 완전히 깎아지른 절벽 낭떠러지의 암벽이고, 정말 높은 봉우리이다. 하봉에서 중봉까지는 50분정도 소요된다.

하봉에서 두류봉방향의 능선을 따라 40분쯤 내려가면 국골과 쑥밭재, 두류봉에 갈라지는 두류사거리에 도달하게 되며, 두류사거리에서 국골을 거쳐 추성리까지는 4시간정도 소요된다. 국골 상류의 비탈면은 깊은 산속이라서 흐린날에는 어둠이 깔리고, 또 등산객의 발길이 크게 없는 돌밭의 길이 대부분이므로, 돌에 이끼도 많아 길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으므로 일찍 서둘러 산행하는 것이 좋다.

국골은 정말 깊고 큰 계곡이므로 빠져나오는데 3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두류사거리에서 국골을 거쳐 추성리까지는 상당 지루하고 멀다. 추성리에서 초암능선을 따라 하봉에 올랐다가 두류사거리에서 국골을 거쳐 추성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의 전체산행거리는 약간의 휴식과 점심 등을 포함하면 11시간정도 소요되므로 낮이 긴 여름을 이용하되 아침 일찍 등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3) 두류봉,쑥밭재,광점

 탐방코스

광점 - 운화사(표지판) - 얼음터(독립가옥) - 두류봉 - 두류사거리 - 쑥밭재 - 절터 - 얼음터 - 광점(8시간10분, 2003.9월)


▣ 탐방길

두류릉선(비법정탐방구간)도 마찬가지로 능선에 들어서면 거대한 수림이 울창하고 이정표가 전혀 없어 두류봉의 위치를 가늠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두류능선의 산행기점은 광점이며, 등산객도 극히 드물고, 산장도 없는 장거리 산행이므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산행은 추성리를 지나 광점마을까지 간다. 추성리지킴터에서 광점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며, 광점마을의 공터 또는 민박집에 차량을 주차하고, 마을뒤편의 언덕을 넘어가면 얼음터골의 커다란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 건너로 임시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을 향해서 계곡을 건너면 왼쪽에 운화사 푯말이 있고, 길은 산비탈의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운화사앞 푯말에서 20분정도 완만한 길을 따라 들어가면 계곡옆에 외딴집이 하나 있고 벌통도 보인다. 이곳이 얼음터이며, 외딴집앞에서 계곡건너를 보면 입산금지 안내판이 보이고, 계곡을 건너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의 길로 산에 오르면 두류봉능선에 오르고 좌측의 계곡방향으로 들어가면 쑥밭재로 오르게 된다.

외딴집앞 계곡을 건너 오른쪽 길로 10분정도 오르면 지능선의 만등이에 오르게 되는데, 우측의 계곡방향과 좌측의 능선방향 갈림길이 있다. 능선으로 접어들면 길이 뚜렷하게 이어진다. 그런데 1시간30분정도 오르면 평탄한 곳에 돌밭과 함께 작은 계곡을 만나게 되며, 사람발길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돌에 이끼가 많이 끼여 있어 길이 헷갈린다. 그러나 길이 계곡좌측(동편)을 따라 이어짐을 유념하여 오르면 된다. 완만하게 한참 오르면 물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의 산비탈로 길이 휘어지면서 능선에 올라선다.

그러다가 넘어가면서 산비탈을 타고 오르다가보면 두 갈래 갈림길이 뚜렷하게 좌.우(Y삼거리)로 나타난다. 오른쪽의 길 앞을 보면 쪼개진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 방향을 접어들어 어느 정도 힘들다 싶어지게 오르면 두류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능선에는 뚜렷한 길이 있으며, 이곳에 울창한 나무숲이 우거져 방향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곧장 봉우리를 향해 가서 가파른 암봉을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두류하봉(1432m)”이다. 얼음터에서 3시간정도 소요된다.

두류하봉은 암봉이라서 올라서면 조망이 트여 하봉과 두류능선, 중봉, 천왕봉, 그리고 지리산 주능선의 전체가 한눈에 조망된다. 또 동편에는 독바위와 함께 능선줄기가 가까이 눈에 들어오고, 두류하봉에서는 능선을 따라 광점(아래쪽) 방향에 내려가는 길도 보인다. 여기서 지리산 하봉에 오르려면 능선을 따라 올라야 하고, 조금 가면 5~6m정도 되는 직벽을 내려서야 하는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직벽에서 험준한 능선의 여러 암봉을 넘나들고 조망을 하면서 1시간정도 오르면 두류봉(아무런표지없음)을 지나 두류사거리에 도달한다. 두류사거리에서 하봉까지 40분정도 소요되고, 두류사거리에서 새재갈림길이 있는 쑥밭재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 쑥밭재의 갈림길에서 1분정도 더 가면 좌측에 광점에 하산하는 길이 있으며, 이 길을 따라 2시간20분정도 내려가면 얼음터(외딴집)에 도달하게 된다. 두류릉선과 쑥밭재의 능선은 추성리 지역주민들의 자연산 표고버섯을 비롯한 약초와 산나물 채취를 위해 다닌 길이 이리저리 여러 곳 있어 산길이 헷갈리게 되어 있다.

※ 비법정탐방로(주의)


 

【초암능선(2002.7월), 두류봉(2003.9월)

 



 






(2005.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