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코스

빗점(상점)마을 - 오리정골 - 형제봉 - 명선봉 - 산태골 - 빗점마을(8시간, 2008.09.20)


▣ 탐방길

지리산은 그 규모가 큰 만큼 골짜기와 지능선도 수 없이 많으며 모두가 길고 깊다. 이 많은 골짜기와 능선에 대한 신비를 체험하려는 산악마니아들이 탐방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비법정탐방지역으로 탐방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일명 빨치산 등정이라고 이름붙여 답사를 한다. 벽소령에서 형제봉을 거쳐 명선봉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의 남쪽자락(의신방향)에 몇 개의 골짜기(덕평골,오리정골,절골,산태골)가 있는데, 이 골짜기는 현지인들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사람발길이 없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오리정골과 산태골은 특히 외부인의 발길이 정말로 없는 곳이다. 현지인의 고로쇠물채취 흔적 외에는 전혀 탐방객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또 산태골(삼태골)은 비탈면이 매우 험준하여 짐승도 다니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금번에 이 골짜기를 답사하는 기회가 있어서 탐방을 하게 되었다. 오리정골은 형제봉(1433m)에 이어지고, 산태골은 명선봉(1586m)에 이어진다. 따라서 산태골로 오르는 비탈면이 더 많이 가파르고 험준하다.

탐방기점은 의신마을에서 10여리정도 안쪽에 자리잡은 빗점(상점)마을이다. 의신에서 빗점마을까지는 소형차(승용,봉고,트럭)는 진입이 가능하지만 대형차 진입은 불가하며, 산비탈면에 10여가구가 있을 뿐이다. 빗점마을 앞에서 임도를 따라 10분정도 가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의 우측 산자락에 산길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계곡에 들어선다. 이 계곡이 오리정골이다. 계곡에 들어서면 험준한 바위너덜이 계곡을 꽉 채워서 이어진다. 계곡의 바위너덜을 이리저리 타고 30분정도 오르다 보면 빗점마을에서 벽소령에 이어지는 임도의 다리가 있다. 다리 밑을 통과하여 계곡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모든 계곡이 그러하듯이 오리정골과 산태골도 마찬가지로 거대한 바위들이 많으므로 손과 팔을 자주 이용하면서 탐방을 하게 된다.

※오리정골은 탐방시작점에서 임도다리 구간에 "말벌집"이 있으므로 주의, 순식간에 20방쏘임.

오리정골의 탐방시작점이 해발600m정도 되고, 형제봉의 해발이 1433m이다. 그렇다면 고도 700m이상을 계곡의 돌너덜을 이용하여 올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임도다리 통과 지점에서 1시간반정도 힘겹게 오르면 계곡의 물이 없어지고 바위너덜만 있는 계곡이 계속 된다. 그리고 가끔씩 넝쿨과 잡나무, 쓰러진 고목과 나무가지들이 오르는 루트를 가로막기도 한다. 계곡의 물길이 없어지는 지점에서 1시간정도 더 오르다 보면 돌너덜이 끝나고 부더운 지점이 잠시 이어지다가 2m가 넘는 산죽이 우거져 진로를 가로 막는다. 먼저 지나간 일행들이 있다면 조금 쉽게 능선부에 오를 수가 있다. 이 계곡은 능선부에 오르는 비탈면이 가파르고 산죽과 잡나무, 고사목 등에 의하여 매우 험준하므로 돌너덜을 찾아 올라야 고생을 적게 한다. 오리정골 최상류의 돌너덜지대에서는 잡나무와 넝쿨 등에 의하여 전진이 어려워지면 오른쪽방향의 돌너덜지대를 찾아 이용하여 오르면 많은 도움이 된다. 오리정골최상류 돌너덜이 완전히 끝나고 약간 낮은 곳의 부더러운 산비탈면을 오르다가 산죽밭을 만나게 되면 그곳에서 20분정도만 산죽을 헤치고 오르면 주능선부의 형제봉 아래에 있는 전망봉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삼정마을에서 오리정골을 거쳐 주능선부까지는 3시간정도 소요된다. 오리정골을 통과하여 올라선 주능선부에서 전망봉까지는 2~3분, 그리고 10분정도 오르면 형제봉 푯말이 있는 바위봉앞이다. 다시 5분정도 더 올라서면 형제봉정상부이다. 형제봉에서 50분정도 가면 연하천산장에 도달하고, 명선봉은 연하천산장에서 5분정도 거리이며, 등산로는 정상지점을 비껴서 지나가게 된다. 명선봉의 정상부 지점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삼각점 있는 지점이다. 정상에서는 형제봉을 비롯한 의신방향과 토기봉 등의 조망권이 너무좋다. 명선봉에서 토끼봉 방향을 10분 가까이 주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좌측에 샛길이 하나 보인다. 이곳으로 내려서면 산태골로 떨어지게 되는데, 들입지에는 길이 보이지만 가파르게 2~3분정도 내려가면 길이 없어지고 산죽과 잡나무가 우거져 가로 막는다.

특히 오래전에 쓰러져 썩은 나무,산죽숲속에서 발에 걸리는 바위, 우거진 숲속에서의 방향잡기 등이 쉽지않아 전진하는데 많은 시간이 허비된다. 산태골로 떨어지는 능선이 많이 가파르지만 이리저리 산죽과 나무숲을 헤치면서 30분정도 내려서면 약간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절벽이 나타난다. 우회할 때 처다 보이는 이 바위직벽은 20m정도 된다. 2m가 넘는 산죽과 나무가 우거져 절벽지대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다시 20~30m를 되돌아 우측(서쪽방향)의 비탈으로 돌아가면 양쪽의 바위절벽 사이로 가파른 구릉지대가 보인다. 이 구릉지대로 내려가서 절벽바위를 우회하여 다시 능선부로 올라서 산죽을 헤치면서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약간 평탄한 곳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앞(직진)으로 전진이 어렵고 좌측의 가파른 비탈면도 내려가기에는 쉽지가 않다.

우측의 비탈면을 살펴보면 "박게남"이라고 쓰여진 빛바랜 리본이 하나 있는데, 이 리본에는 "여기까지 왔다감", "갈사람은 가시오"라고 쓰여져 있다. 아마 힘들고 어려운 곳이니 알아서 하라는 말로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산태골로 내려서는 비탈면은 많이 가파르지만 위쪽보다는 순탄하다. 주능선부에서 산태골로 떨어지는데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떨어진 산태골에서 쉼없이 바위너덜 계곡을 타고 바쁘게 절골 입구까지 빠져나오면 1시간 조금넘게 소요된다. 절골입구에서부터는 길이 좋게 이어진다. 빗점(상점)마을에서 오리정골로 올라 형제봉과 명선봉을 거쳐 산태골로 탈출하는 소요시간은 8시간정도 소요된다

※비법정탐방로(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