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동부방향에서의 산행기점이 되는 공식 산행루트는 중산리가 대표적이며, 중산리에서는 법계사 또는 순두류에서 법계사, 유암폭포와 장터목를 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3개 코스가 있고, 대원사방향에는 유평리마을에서 한판골능선으로 올라 치밭목산장을 거쳐 천왕봉, 또 새재마을에서 치밭목산장을 거쳐 천황봉에 오르는 코스, 그리고 중산리의 남쪽방향 거림에서 세석에 오르는 코스가 있다.지리산은 규모가 매우 큰 만큼 수 많은 능선과 골짜기가 있으며 그 골짜기마다 능선마다에 독특한 비경들이 간직되어 있다. 지리산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100번이상을 탐방해도 제대로 체험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공식 등산로가 한정되어 있다보니 숨어있는 비경을 제대로 체험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러나 산악마니아라면 이 신비스런 지리산의 비경을 체험하려는 욕구만은 대단히 높다.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도장골과 청래골,한판골,조개골,한신·목통·마야계곡·화엄·달궁·심원 등에 등산로가 있어 부담없이 탐방을 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국립공원측에서 생태계보호를 이유로 모두 통제하고 있어 자유로운 탐방이 어렵다. 일부 산악마니아들은 몰래 지리산의 이곳 저곳의 신비를 어렵게 탐방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공단측의 통제가 강화되고, 또 일부 현지주민까지도 신고하는 경향이 있어서 지리산의 새로운 여러 신비를 체험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중에 일출봉은 천왕봉과 1시간반정도의 거리에 있는 연하봉(烟霞峰)에서 중산리 방향에 길게 내리는 능선의 초입에 바위군으로 뒤덮인 암봉군이다. 그리고 청래골은 연하봉에서 능선이 내리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커다란 골짜기가 형성된 곳이다. 따라서 청래골은 도장골과 중산리계곡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골짜기를 말한다.

 

▣ 탐방코스

판기마을 - 청래골 - 청래골좌측(西陵)능선마루 - 도장골와룡폭포 - 도장골우측골상류 - 일출봉 - 큰 바위

 - 일출능선(곡점능선) - 중산리마을(7시간40분, 2008.10.04)

 

▣ 탐방길

일출봉에 오르는 청래골의 들입지는 내대리 판기마을이다. 판기마을에서 10분정도 포장길을 따라 들어가면 마을의 끝지점에 펜션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부터 산길이 시작되며 5~6분정도 더 들어가면 좌측에 선은암에 들어가는 길이 있고, 길은 산비탈을 따라 계속되는데, 좌측 아래로 굿당이 보인다. 굿당 주인이 외지인의 출입을 달갑게 바라보지 않은 눈치이다. 청래골의 등산로는 초입부터 일출봉까지 뚜렷하게 이어지며 계곡내는 울창한 수림에 녹음이 많이 짙다. 판기마을에서 이 울창한 수림속을 1시간30분정도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좌측의 계곡방향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의 계곡방향 길로 접어들어 계류를 건너 산비탈을 15분정도 타고 오르면 청래골 좌측(서쪽)의 능선부(마루)에 올라선다. 청래골에서 능선부에 올라서는 길은 제법 뚜렷하다.

청래골에서 능선마루에 오를 때 혹시 너덜지대를 만나면 그대로 통과해 오르면 다시 뚜렷한 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능선에 올라서면 능선을 따라 뚜렷한 길이 나 있다. 이 능선마루에는 사람머리 크기정도 되는 왕벌(일명: 말벌)집이 하나 있다. 청래골에서 올라선 능선마루의 지점(벌집)에서 바로 도장골 방향을 내려가면 와룡폭포가 있는데, 도장골에 내려가는 길은 없고, 약간의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으므로 내려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너덜지대를 통과하는 등 15분정도 내려가면 도장골 계곡에 닿는다. 내려선 지점에서 계곡상류로 5분정도 따라가면 와룡폭포가 있다.

와룡폭포를 지나 다시 약7분정도 계곡을 타고 오르면 계곡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좌측의 계곡은 촛대봉에 이어지고, 우측의 계곡은 연하봉에 이어진다. 좌측의 계곡으로 접어들어 계곡의 바위너덜을 따라 힘겹게 1시간20분정도 오르다보면 계곡이 끝나면서 지리산 주능선의 1667m바위봉을 비롯한 거대한 암봉들이 즐비한 아름다운 지리산의 또 다른면의 비경을 즐길 수가 있다. 이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부터는 산비탈에 잡나무 너덜지대가 나타나지만 능선부에 오를수록 사람키정도 되는 잡나무들이 듬성듬성 있어서 오르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도장골우측의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15분정도 잡나무 너덜지대를 통과해 오르면 연하봉과 일출봉 사이의 능선부에 올라서게 된다. 그리고 곧 바로 바위군으로 뒤덮여 형성된 일출봉에 닿는다. 연하봉과 일출봉은 5분 이내의 거리이다.

일출봉에서는 천왕봉이 장터목산장 아래의 계곡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에서 서로 마주 하고 있어서 웅대한 천왕봉의 근거리 조망이 일품이다. 일출봉은 통제구역이므로 오래 지체할 수가 없다. 일출봉에서 일출봉능선을 따라 아주 가파르게 20분정도 내려서 10분정도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큰 바위를 지나게 되는데, 능선길이 능선의 약간 우측 비탈을 따라 이어지면서 청내골로 빠지게 되므로 이 큰바위 앞에서 능선부로 올라서야 일출봉능선에 접어들게 된다. 이 큰 바위가 주변의 나무에 가려 멀리서는 쉽게 알아보기가 어렵다.

일출봉에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청래골과 연결되므로 일출봉능선에 들어서는 길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하면 청래골로 바로 빠지게 되므로 일출능선을 이용하려면 주의깊게 관심을 갖져야 한다. 일출봉에서 이 큰 바위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 일출능선은 일면 곡점능선이라고도 한다. 이 능선은 사람발길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순탄하지가 않다. 길이 희미하며 산죽과 잡나무, 암봉 등이 많은 험준한 능선이다.

특히 암봉이 많아 절벽을 크게 또는 적게 우회하는 길이 많다. 큰바위(일출능선 들입지)에서 15분정도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절벽을 향한 길을 만나게 되는데, 야간에는 조심하여야 한다. 이곳의 바위는 전면과 좌측이 낭떠러지이고 우측으로는 약간 길게 늘어져 있어 가파르게 조금 내려가서 다시 능선부로 올라선다. 또 이 능선에는 전망바위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조망을 즐길 수가 있으나 산죽과 암릉 등에 의하여 험준한 관계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큰바위에서 1시간30분정도(일출봉에서 2시간정도)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좌측에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이곳으로 접어들어 내달리 듯이 산죽밭을 15분정도 내려가다가 우측의 구릉으로 내려서 15분정도 계곡을 빠져 나가면 중산리 마을이다. 일출봉에서 일출능선을 따라 중산리까지 하산하는 거리는 2시간30분 조금 넘게 소요된다.

 ※비법정탐방로(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