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규모도 크고 능선상에는 수 많은 봉우리가 제각기 독특한 모습을 갖고 즐비하게 솟아 있다. 그리고 그 봉우리마다에서 내리는 또 다른 지능선과 계곡도 수 없이 많다. 따라서 지리산은 수백번을 탐방해도 그 신비를 제대로 경험하기에는 어렵다고 한다. 골짜기 마다에 가득한 신비스런 모습은 또 다른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산악마니아들은 계속해서 탐방에 몰두를 한다.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에서 내리는 골짜기는 크게 칠선계곡, 마야계곡, 천왕골, 깊은골, 통신골이 있다. 마야계곡은 ‘90년대 초반, 칠선계곡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탐방로가 개방이 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에는 모두가 공원측의 통제구간으로 자유로운 탐방이 어렵다. 금번에 어렵게 깊은골과 천왕골을 탐방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리산의 천왕봉에 오르는 주탐방로인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치는 탐방로드의 능선(문창대능선) 동쪽에 위치한 계곡이 천왕골이다. 다시말해 순두류계곡의 상류에 위치하면서 천왕봉에 이어지는 골짜기이다. 그리고 서쪽편의 아래로 깊숙한 계곡이 깊은골이다. 마야계곡은 순두류에서 천왕봉과 중봉사이에 이어지는 계곡을 말하고, 통신골은 중산리계곡 상류쪽에서 천왕봉 방향에 이어지는 계곡(천왕남릉선의 서쪽골짜기)이다.

 

▣ 탐방코스

순두류(법계사2.8km지점, 탐방로진입구) - 출렁다리 - 다리 - 순두류계곡 - 천왕골 - 천왕샘 - 천왕남릉선의 암릉

 - 깊은골 - 출렁다리 - 칼바위 - 중산리(7시간, 2008.11.01)

 

▣ 탐방길

천왕골과 순두류계곡의 탐방기점은 순두류의 법계사 탐방로드 진입지점(중산리청소년수련장앞)이다. 중산리 탐방안내소(옛 매표소, 소형주차장)에서 순두류까지는 법계사에서 운행하는 미니버스가 있다. 이 버스에 승차할 때 1,000원을 보시하면 순두류까지는 쉽게 갈 수가 있다. 법계사 탐방기점인 이곳은 해발 900m에 가깝기 때문에 법계사를 찾는 신도 또는 탐방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쉽게 법계사까지 오를 수 있는 지점이다. 법계사 탐방로드 진입지점에서 법계사까지의 거리는 2.8km를 안내하고 있다. 법계사로 가는 탐방로드를 따라 15~20분정도 들어가다 보면 순두류계곡과 마야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이 있는데, 이곳에 출렁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 4~5분정도 더 오르다보면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천왕골 탐방은 이곳에서 우측의 계곡을 따라 오르게 된다. 이 계곡을 40분정도 따라 오르다보면 다시 법계사에 오르는 로드와 접하게 된다. 계곡에는 집채 또는 자동차 크기의 돌너덜로 꽉 메우고 있으며, 물도 많이 흐른다. 그리고 이 계곡은 가파름이 심하여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가 즐비하다. 나무와 바위, 물이 함께 어울려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계곡과 폭포는 자연이 빚어 놓은 하나의 걸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가을에의 풍경은 각양각색의 색채를 띠고 곱게 물들인 단풍이 절로 감탄사를 터지게 한다.

법계사에 오르는 로드와 접하는 지점에서 계속 계곡을 따라 25분정도 더 오르면 계곡이 자연스럽게 양쪽으로 갈라진다. 좌측의 계곡을 광덕사지골, 우측의 계곡을 천왕골이라고 한다. 이 계곡은 높이 오를수록 가파름은 점점 심해진다. 양쪽의 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우측의 천왕골로 접어들어 30분 조금 넘게 오르다보면 물길이 끊기면서 가파른 산비탈로 변하여 잡나무와 덤불 등의 너덜이 시작되고 직벽의 바위가 가로막는다.곳에서 좌측의 산비탈로 들어서 직벽바위 아래로 우회하여 작은 능선을 타고 오른다. 능선에 우거진 잡나무와 산죽, 가파른 비탈, 그리고 약간의 덤불너덜이 힘들게 한다. 이 작은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좌측 산비탈면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등 35분정도 오르다 보면 움막터가 나타난다. 이 움막터에서도 좌측면으로 이동하면서 10분정도 조금 오르다 보면 천왕샘의 살짝 위쪽의 천왕봉 탐방로 계단길에 닿게 된다. 순두류의 탐방기점에서 천왕골을 따라 천왕샘까지 오르는 거리는 3시간정도 소요된다.

천왕샘에서 천왕봉은 기존의 탐방로를 이용하여 오르면 된다. 깊은골 탐방은 천왕샘에서 6~7분정도 내려가다가 보면 탐방로 우측에 능선이 거의 맞닿는 지점이 있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접어들면 천왕남릉선이다. 이 천왕남릉선에는 잡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희미한 탐방로 조차도 없다. 극히 일부의 산악마니아들이 탐방한 흔적이 엿보일 뿐이며, 능선에는 잡나무 등 수림이 우거져 방향잡기가 어려우므로 전문산악인 외에는 탐방을 삼가야 한다.

깊은골은 이 천왕남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좌측의 산비탈을 이용하여 내려가게 되는데, 10분정도 내려가다가 보면 암릉을 거치게 된다. 이 암릉에 올라서면 사방이 모두 확 트여서 지리산의 동남부 일대를 넓게 조망할 수가 있다. 이 암릉은 높아서 탈출이 순탄하지가 않고 조심스럽다. 전면이 절벽인 암릉을 넘고 넘어 10m가 넘는 우측의 가파른 틈을 이용하여 내려서면 암릉 아래쪽의 나무숲에서도 또 암릉이 계속 아래로 길게 이어지므로 멀리 우회하여 능선에 붙어서 깊은골로 내려서게 된다. 이 깊은골도 산비탈과 골짜기의 가파름이 많이 심하고 커다란 돌덩어리들로 계곡을 꽉 메우고 있으며, 천왕골과 마찬가지로 폭포와 소가 즐비하게 많다.

폭포를 이룬 곳에는 절벽지대이므로 우회하는 등 계곡을 빠져 나가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이 계곡만을 빠져 나오는데는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깊은골의 입구는 중산리에서 장터목에 오르는 기존의 탐방로와 연결되며 이곳에 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있다. 이 출렁다리에서 중산리 탐방안내소까지는 40분정도 소요된다. 순두류의 법계사 탐방로 입구에서 천왕골과 천왕샘을 거쳐 깊은골 탐방을 거쳐 중산리까지의 산행거리는 7시간정도 소요된다.

※ 비법정탐방로(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