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승찬(僧璨) 스님 著 . 우학(又學)스님 편저

 우학스님 강의

 

 

  



 

 

제8강-18

 

일체불류 一切不留하여 무가기억無可記憶이로다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것도 없도다.

허명자조虛明自照하여 불로심력不勞心力이라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비사량처非思量處라 식정난측識情難測 이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니, 의식과 망정으로 측량키 어렵도다.

진여법계眞如法界엔  무타무자無他無自라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요급상응要急相應하면 유언불이唯言不二로다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불이개동不二皆同하여 무불포용無不包容하니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라.         

시방지자十方智者 개입차종皆入此宗이라

시방의 지혜로운 자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종비족연宗非促延이니 일념만년一念萬年이요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무재부재無在不在하여 시방목전十方目前이로다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일체불류一切不留하여 무가기억無可記憶이로다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것도 없도다.

 

  

산에 한 번 가보십시오.

산에, 앞산이든지 팔공산이든지, 우리 그 뒤에 감포도량 연봉산 뒤에 여름쯤 가면 아주 장관입니다. 바위 덩어리, 계곡물, 할미꽃, 민들레꽃, 큰나무, 작은나무,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런데 그 많은 동식물, 풀 같은 것도 그걸 두고, 민들레하고 할미꽃이 만약에 같이 피어 있는데 나는 민들레꽃은 좋은데 할미꽃은 싫다 이래 봐요. 할미꽃이 뭐라 하겠습니까?

웃기고 있네! 이러지요.

절대 차별하면 안돼요. 여기 그랬지요.

 

‘일체를 머물러 두지 아니하여 기억할 것이 없도다’ 그랬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