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란 사람이 누워서 잘 수 있게 만든 것에 불과한,
지금 생각하면 무척 평범한 가구이지만
제가 어릴 적엔 한국에서 침대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지 않았습니다.
온돌방에서 솜으로 된 푹신한 요를 깔고 이불을 덮고 잔다면,
사실 어쩌면 침대는 정말 불필요한 가구일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초등학교 때,
저는 침대에서 자는 아이들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TV에서
부잣집 아이들 방을 묘사할 때, 아이의 방 안에는 어김없이 침대가 놓여 있었죠!
저는 침대를 늘 동경을 하곤 했었습니다.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만 있다면,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동생들과도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무조건 침대가 갖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러한 이유로,
크리스마스 날 산타 할아버지께 받고 싶은 선물이
바로 '마론 인형 침대'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사람이 자는 침대는 훨씬 더 비쌀테고
마론 인형 침대가 더 저렴할테니, 그것이라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왜 그렇게 침대가 좋아보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의아하기만 한데요,
여하튼,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저도 결국엔 2층 침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론 인형 침대는 절대로 가질 수가 없었답니다!)
그게...
한국식 나이로 제 나이 딱 열 살 때였죠!
물론 제가 바랐던 건, 2층 침대가 아니었습니다.
단층으로 된,
소공녀 세라가 사용했을 법한~
공주풍의 침대에 레이스가 가득한 시트와 이불을 바랐죠!
그러나 저 뿐만이 아니라, 제 밑 연년생 동생도 침대가 갖고 싶다고 했고..
좁은 집에 2대의 침대를 놓기란 어려웠기에 결국 2층 침대가 되어버린 거였죠!
문제는 당시 살던 집이 너무나 비좁았습니다.
저와 동생이 함께 쓰는 방엔 침대를 들여놓을 자리가 없었고
결국, 아버지의 책상이 있던 방에 침대를 놓아야만 했었는데요,
처음 침대를 들여놓았을 때,
그 때의 그 설레임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가구에서는 새 가구 냄새가 났었고
그 냄새는 꽤 오랫동안 그 방에만 들어가면 풍겨져 나왔었기에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가구 냄새가 기억이 납니다.
처음으로 방바닥이 아닌, 2층 침대의 2층에서 잠을 잤던 날!
그 날을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생이 2층에서 잠을 자고 싶어하길래,
'그건 안 된다'며, '내가 2층에서 자겠다' 고 찜을 해버렸거든요!
그런데 막상 자려고 하는데
전 정말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높은 곳에서 자는 거라 그랬던 걸까요?
왜그리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던지,
자다가 갑자기 아래로 바로 떨어질까봐~ 얼마나 걱정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났는데
뭐가 그리도 피곤한 건지, 학교에 가지 않고 정말 계속 더 자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자면서 떨어질까봐 걱정을 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에 가자마자 맘 속으론
'나도 침대가 생겼다'며 마구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성적이었던 저는 막 대놓고 자랑을 할 수 없어서 속상했었죠!
그렇게 갖고 싶었던 침대!
정말 침대만 있으면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할 것 같았고 너무나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침대로 인해 행복해지는 행복지수는 그리 생각만큼 높지 않았습니다.
잠을 자기 위해서~
침대가 있는, 아버지의 책상이 있는 방으로 가는 것도 점점 더 귀찮아졌고
동생이랑 둘이서 함께 잤었는데
갑자기 동생이 침대에서 안 자겠다고 하는 바람에 혼자서 자야만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떨어질까봐 무서운 상황인데
거기에 혼자서 자야만 하는 무서움까지 곁들여질 줄이야!
정말 악몽을 꾸고 있는 것처럼 섬뜩했고
이상하게 더 이상은 침대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는 듯 했습니다.
너무나 간절히 갖고 싶었는데
침대를 막상 갖고 나니, 더 이상 끌리지도 않았고 생각만큼 편한 것도 아니었죠!
영화나 TV 속에서는 침대가 엄청 푹신푹신해 보였지만
집에 사놓은 2층 침대는 그리 푹신하지도 않아서 실망을 했을 뿐더러,
특히 한밤 중에 화장실을 가야만 할 때,
2층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야만 하는 게 무척 번거롭기만 했습니다.
결국, 침대를 들여놓고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저 역시 동생처럼, 다시 방바닥에서 자는 게 훨씬 더 행복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 방은 어쩌다 한 번 그냥 들르는 방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 한 달 정도를 사용하고 바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침대!
3년간은 사용하지 않다가...
그러다가
이사를 간 후 저와 동생은 다시 그 2층 침대를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끝난 게 아니라,
나중엔 쌍둥이 사촌 조카들에게 물려주기까지 했답니다.
처음엔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서서히 사용을 하게 되었고,
나중엔 정말 본전을 뽑게 된, 그런 특이한 가구!
그게 바로 제 이층침대였던 거에요!
여기 인형 사진이 보이시죠?
이 인형들은
우리 아이가 어릴 적에 실제로 열 개도 넘게 갖고 있던 'Evi' 라는 인형이에요!
그리고 이 사진과 똑같은 2층 침대 역시 우리 아이가 갖고 있었고요!
물론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제 생각엔
지하 창고에 있는
인형 상자들 속에서, 다른 인형들과 함께 있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예전에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바로 이 인형들의 2층 침대를 보더니(윗 사진의 침대)
자신도 2층 침대가 너무나 갖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2층 침대를 직접 사용을 해봤던 장본인인 제가~
2층 침대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엄청 자세하게 얘기를 해줬죠!
예전
동생과 함께 썼던
2층 침대의 추억들도 함께 곁들여서 얘기를 해줬는데,
"그럼, 진짜 2층 침대 말고 인형 2층 침대는 사 줄 수 있어요?" 하고
우리 아이가 물어서,
그 때 바로 윗 사진과 똑같은 인형들을 위한 2층 침대를 사줬답니다!
오늘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사실 다른 물건을 사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인형' 코너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예전엔
제가 인형에 관계된 것이라면 뭐든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정보면에서 바삭했는데
이제 아이가 좀 크고 나니, 더 이상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잠깐 인터넷으로 인형을 파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러 인형들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다가
바로 윗 사진의 '2층 침대' 를 보니 예전 기억이 살아났습니다.
아직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인형들과 인형의 2층 침대를 살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반가웠고
그래서 오늘은 2층 침대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된 것이랍니다!
우리 아이에게 한 번 물어봐야 겠네요!
예전에 Evi 인형의 2층 침대를 갖고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지 말이에요!
우리 아이의 경우에도
2층 침대에서~
1층이 아닌 2층에 놓여있는 침대를 더 좋아하던데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 어찌 보면
그것은
단층이 아닌, 더 높은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도 싶네요!
2층 침대를 떠올리며
새 침대 때문에 당시 아버지 책상 방에서 났던 새 가구 냄새를
오늘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잊혀졌던 후각에 대한 기억 한가지가 되살아나서~
무슨 대단한 지식이라도 얻은 듯 맘이 뿌듯하네요!
그럼, 여러분!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공주병 맘의 하루' 였습니다!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