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지역별 콩쿠르가 끝났다는 건 저번 얘기를 통해서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 4월 초에 독일 주별 콩쿠르가 있긴 하지만,
우리 아이는 콩쿠르가 끝나고 10일 정도는 그저 손을 푸는 워밍업 정도만 했습니다.
첼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죠!
이유는... 아이의 첼로 선생님이 매번 그걸 원하시거든요!
'도약을 하려면 일단 휴식 시간도 필요하다' 는게 선생님의 생각이십니다.
그래서 늘 여름 방학이 되면,
바로 2,3주 정도는 첼로를 놔두고 여행을 하거나 놀거나 하라고 말씀하시죠!
(독일의 여름 방학은 한국보다 더 길거든요!)
같은 이유로 이번에 우리 아이는 잠시동안 휴식을 취했던 거죠!
원래도 좀 연습을 하는데에 있어 게으르기만 했던 우리 아이는
잠시 휴식의 시간동안 너무나 행복해 했습니다.
매일 한 시간만 딱 첼로 연습을 했던 우리 아이는
저번 콩쿠르 세 달 전부터는 연습 시간을 일단 30분을 더 늘렸고
마지막 콩쿠르 바로 2,3주 전부터는 30분을 더 늘려서 2시간씩 연습을 했는데요,
또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너무나 턱없이 모자란 연습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에겐 엄청 많은 연습 시간이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2시간씩 연습을 하는 것이라~ 무척 버거워하더라고요!
첼로의 휴식기에 맞춰서
우리 아이의 마음 속에 쏙 들어간! 다른 악기가 하나 있습니다.
'기타' 가 바로 그 악기에요!
저번 우리 아이의 생일 선물로 저와 남편이 사준 선물이 바로 기타였거든요!
그 땐 기타를 사주면서,
'아마도 여름방학때 즈음... 아이가 처음으로 기타를 오픈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우선 아이가 기타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기도 하고,
(물론 첼로와 비슷한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배우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제가 아이의 콩쿠르가 끝나자마자 편안한 맘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든 생각은...
'혹시 유튜브에 기타 레슨 동영상이 있지 않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찾아 보니까, 정말 많은 진짜 초보용 동영상 강의가 있더라고요!
어차피 시간도 널널하고...
우리 아이에게 그 많은 동영상 중 하나를 골라서 보여주니
바로 우리 아이는 자신의 기타를 꺼내더니 그 동영상을 보고 연습을 하더라고요!
이 동영상이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보게 된 기타 동영상입니다!
물론 독일어로 된 동영상도 찾을 수는 있었는데요,
우리 아이는 이걸 더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이 기타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전혀 모릅니다.
그런데 강의를 아이와 함께 들어보니, 참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강의가 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어
이 기타 선생님의 강의를 계속 보게 되었죠!
우리 아이는 무척 재밌게 강의를 들었고
아무래도 첼로를 해서인지 손으로 코드 잡는 것도 비교적 쉽게 잘 해내더라고요!
기본적인 여러가지 리듬의 종류와 개방현을 중심으로 한 여러 코드법을 알게 되었고
이어서 하이 코드까지도 몇 개 배우게 되었는데요,
배운 지는 아직 얼마 안 되었지만 배우다가 보니까 아이에게 목표가 생겼습니다!
일단 기타 배우기의 동영상인 '오늘부터 기타 88일' 까지를 모두 다 끝내보는 거에요!
물론 기타 OO일은 갈수록 늘어가지만 목표를 88일까지로 정했습니다!
일단 아이의 목표는 그러한데, 언제 거기까지 하게 될런지는 모르겠네요!
모든 게 그렇듯, 처음엔 재미있지만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어려울수록 재미는 반비례하니까요!
맨처음부터~
기타 동영상 강의를 아이와 함께 들어서인지
우리 아이는 꼭 제가 함께 동영상을 들었으면 하더군요!
그래서 매순간은 아니지만,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기타 동영상을 봤습니다.
보다가 보니,
아이가 기타를 배우는 건 아이만의 기쁨이 아니더라고요!
저까지 행복해지는 거에요!
가까이에서 기타 소리를 듣는 즐거움도 그렇고
아이가 반주하는 기타 소리에 맞춰서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게 또한 좋았습니다.
이토록 흥이 나는 악기가 또 있을까요!
첼로는
악기를 켜는 사람의 키에 맞는 의자가 필요하고 제대로 된 활이 필요하지만,
기타는
아무데서나 앉아서 또는 서서 튕길 수가 있습니다.
작은 Plektrum 하나만 있으면 되죠! 아니 아르페지오의 경우는 그것마저도 필요가 없고요,
첼로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집중을 하게 하지만
기타는 듣는 이들의 흥을 북돋아줍니다.
기타와 함께라면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게 기타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첼로!
어떻게 보면 현대 사회와 별로 어울리는 악기는 아니죠!
음색도 첼로 하나만 놓고 들으면 현대적인 느낌은 사실 없잖아요!
그런데 이 기타라는 악기는 정말 묘한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와 잘 어울리지 않는 첼로의 음색을, 기타와 함께 연주를 하게 되면
새롭고 오묘한 음색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첼로와 기타, 이 두 악기의 조합으로 된 곡이 꽤 많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좀 낯을 가리는 우리 아이에게~
기타라는 악기가... 어쩌면 정말 필요한 악기일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기타때문에 좀 더 활달한 성격을 갖게 된다면 좋겠네요!
다시...
기타를 배우는 얘기로 돌아가서...
유튜브 동영상 속의 기타 선생님은
여러 리듬과 코드의 예를 드시며~
예전 노래들도 많이 첨부하셨더라고요!
물론 요즘 노래들을 예로 든 경우엔, 제가 따라서 부를 수가 없지만...
제가 중 3때 선풍적이었던 'J에게', 대학생 때 유행했던 '담다디'라든가
처음 초등학교 4학년 걸스카웃 야영가서 알게 된 노래인 '초록빛 바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김광석의 노래등...
기타 레슨 동영상 속에는 예전 노래들이 많아서~
기타 동영상을 보며, 아이의 기타 소리와 함께 노래를 따라서 부르다가 보면
그게 저를 다시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데려다 주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기타로 인해,
제가 요즘 덩달아 행복감을 느끼고 있답니다!
사실 아이에게 사준 기타인데 제가 이렇게 기쁨을 얻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아이가 오늘 배우게 될 부분이 바로 기타 24일 부분이랍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다른 날보다 여유있게 배울 수 있게 되겠네요!
첼로에도 손가락으로 현을 튕기는 주법인 피치카토 주법이 있죠!
첼로의 피치카토로 만드는 아르페지오의 멜로디도 물론 예쁘지만
'기타의 아르페지오' 만큼은 절대로 아니죠!
기타의 아르페지오는
듣는 이로 하여금
희망의 꿈을 꾸게 하기도 하고 지난 날의 꿈을 되새기게 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 우리 아이의 실력은 절대 그 정도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마음을 실어 기타 연주를 하게 될 날도 오리라고 믿습니다.
오늘 아르페지오로 연주를 하게 될 곡들을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도 들어있습니다!
정말 신나네요!
오늘도 역시...
저는 아이의 옆에 앉아서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겠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공주병 맘의 하루' 였습니다!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