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설명서▶>


이번에는

이런 나를 선택해준 당신에게 정말 고마워.

나를 사용하기 전에 이 취급설명서를 잘 읽고서,

계속 올바르게 부드럽게 나를 다뤄주길 바래,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것이니, 반품이나 교환은 받지 않을게요.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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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짜증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는 주제에 내버려 두면 또 삐져버립니다.

항상 미안해,

그래도 그럴 때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나를 달래주길 바랄게.

정기적으로 칭찬을 해주면 오래갑니다,

손톱이 예쁘다던가 작은 변화에도 눈치 채서 말해줘,

제대로 지켜봐줘, 그래도 살쪘다던가

그런 쓸데없는 건 눈치채서 구지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만약 조금 오래되어서 질려버렸다면,

우리 둘이 처음 만났던 그날을 기억해 주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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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정말로 나를 잘 부탁해,

이런 나이지만 부디 웃으며 너그럽게 용서해줘.

계속 나를 소중하게 대해줘,

너의 옆에 끝까지 남아 있음을 맹세할 수 있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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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한 송이의 꽃으로도 설레입니다,

기념일도 아닌 날에 예상치 못한 약간의 선물이 효과적에요.

센스는 중요해,

그래도 짧아도 서툴러도 편지가 가장 기쁜 선물인거야.

만약 눈물에 젖어 버렸다면

다정하게 닦아주고 강하게 나를 끌어안아서 달래줘,

당신만이 고쳐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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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정말로 나를 잘 부탁해,

이런 나이지만 부디 웃으며 너그럽게 용서해줘.

계속 나를 소중하게 대해줘,

너의 옆에 끝까지 남아 있음을 맹세할 수 있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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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씩이라도 좋으니 여행에도 데려가줘,

기념일에는 세련된 저녁식사를 해주고, '어울리지 않아' 라고 놀리지 말고

멋지게 에스코트 해주길 바래.

넓은 마음과 깊은 사랑으로 전부 나를 받아들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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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정말로 나를 잘 부탁해,

이런 나이지만 부디 웃으며 너그럽게 용서해줘.

계속 나를 소중하게 대해줘,

너의 옆에 끝까지 남아 있음을 맹세할 수 있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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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실 분들은 댓글에 출처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