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올 것 같았는데 .. 결국 나왔네요 ㅎ

(그냥 손이 써졌어요


ARVES (알비스) 에 위치해있는 자신의 방에 돌아온 소우시는, 텁텁한 약의 느낌에 얼굴을 살짝 구기더니 이내 다시 피고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마치 다리에 힘이라도 풀린 듯, 마치 어디라도 아픈 듯한 사람처럼.

 

소우시

 

고개 숙인 소우시의 앞에 누군가의 인영이 불타오르는 이글거림처럼, 형상이 되어 나타났다. 잠시 놀라, 가만히 앉아있던 소우시를 기다리는 듯한 형상의 모습에 그는 안심이라는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형상이 누군지를 깨달은 소우시는 스트레스 받는다는 어조로 말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츠바키

 

안녕, 오랜만이야

 

정말 짜증나는군, 소우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방실거리며 웃고 있는 츠바키를 보며 웃어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얼굴을 굳히더니 쏘아붙혔다.

 

억지웃음은 사양해, 소우시

 

“ ... 왜 나타난 거지?”

 

왜 소우시 답지 않게 츠바키를 내치는 거야?”

 

내가 원래는 어쨌는데?”

 

확실히 알 수 있다, 지금 자신은 츠바키에게 짜증을 풀고 있다는 것을.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에게 그런 짓, 하고 싶지 않다. 소우시는 제발 얼른 가달라는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으나 되려 해사한 대답만이 돌아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지금 자신이 어떤지는 알고, 소우시?”

 

, ! 가라고 츠바키!! 이렇게 마음으로 소리친 소우시는 츠바키를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섬의 코어인 그녀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다, 분명.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 감정도 다 알고 있을 터인데 왜 내 방에서 나가지 않는 거지?

 

“ ... 나는 소우시를 사랑해, 너무도 사랑해 이건 가족이어서가 아니야. 섬사람이어서도 아니야, 그냥 미나시로 소우시를 사랑하는 거야.”

 

“ ....”

 

소우시는 아니야? 츠바키를 사랑하지 않는 거라면, 존중해. 그래도 나는 소우실 사랑한다는 건 변함없으니까. 그런데

 

“ .... 하고싶은 말이뭐야

 

“.. 그런데 소우시는. 어째서.. 모두를 축복하려들지 않고 있어? 왜 모두를 내치는 거야, 지금 츠바키에게 한 행동을 모두에게 행하고 있단 거잖아?”

 

츠바키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우시는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런 그를 가엽게 바라본 츠바키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소우시는 가만히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 ..... .. 으윽 ..”

 

끅끅거리면서 우는 소우시의 방안은, 츠바키의 염원이 남겨져있는 것 마냥 바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소우시의 방은 지하에 자리했음에도 불구하고.

 

***

 

“ ..... 사과 , 해야하는데

 

중얼거리는 카즈키를 보며, 사쿠라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고는 고함처럼 소리쳤다.

 

사과? , 그딴 거 해줄 필요 없어 카즈키!!”

 

그치만, 카즈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었다. 소우시는 상처 받았을 거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전부 나 때문인 거다. 내가 한 일이니까 내가, 해결해야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

 

“ .. 매일 저녁 11시마다 매디컬 체크하러 오니까, 그때 사과할 거면 해

 

켄지!!”

 

사쿠라 진정해

 

어떻게 진정을 할 수가 있어?!! 소우시는 한번 따끔한 맛을 봐야해!! 내가 찾아가겠어..!!”

 

켄지가 말하자, 반발하는 사쿠라를 카논이 말리는 사이. 카즈키는 사과 멘트를 벌써부터 머릿속에 생각 중이었다. 최대한 소우시가 안 내치게, 그리고 미안하단걸 잘 표현하게 사과해야해.

 

“ .. 그런데 켄지, 11시 말고 다른 시간엔 왜 안 얘기해 주는 거야?”

 

소우시를 다른 시간에 찾으려고 하면, 죽어도 못 찾을걸. 그 녀석 이래보여도 마카베 사령관님 아래 바로 두 번째 권력자라구.”

 

?”

 

낙원에 있는 모두가 동시에 합창을 하며 묻자, 켄지는 살짝 놀란 얼굴로 대응했다. 얼빠진 얼굴이 웃겼는지, 웃음이 터져버린 사쿠라를 비롯해 전부 하나둘씩 쿡쿡거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 .....”

 

그러나 카즈키, 단 혼자만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 사과 멘트를 얼른 일 끝내고 집에 가서 생각해봐야겠어, 분명 11시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