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엔 반려 동물이 세마리 있다.
14년된 페키니스종 딸기.
10년된 말티즈종 몰리.
그리고 딸램이 길에서 데려온 5년된 고양이 코숏종 재롱.
그 중 가장 오랜 세월 함께한 우리 딸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태어난 지 4일 만에 엄마와 이별하고, 눈도 못뜬 핏덩이 두마리를 초유와 분유를 먹여 키워냈다. 살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던지 엄마 젖과는 느낌이 다른 실리콘 젖꼭지를 쪽쪽 잘도 빨아 받아 먹었다.
스스로 배변을 못할 시기라 먹인 후엔 배와 항문 맛사지를 해서 배변도 시켜야 했다. 사료를 먹기 전까지 밤낮없이 여러차례 먹이고 누이고를 반복해야 했다.
다행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나 미모가 페키니스계의 김태희가 되었다. ㅎㅎ
포도알 같은 두눈, 하얀 모발, 그리고 사람과의 친화력이 으뜸인 꽃견으로 우리와 함께 했다.
그런데 몇달 전부터 우리 딸기가 달라졌다.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들리고, 그렇게 온순하던 성격이 난폭해지고, 식탐이 늘었다.
사람나이로 치면 팔순이 되니 세월앞에서 어쩔 도리가 없겠지...
강아지도 치매에 걸린다는 말 들어 봤나요?
딸기가 아무래도 치매가 온것 같다.
주인이라면 무조건 복종하던 아이 였는데 이제 주인도 몰라보고 공격성을 보인다. 오늘 털미는데도 어찌나 입질을 해대는지 간신히 밀어주었다.ㅠ
예전엔 공격성이라곤 1도 없는 아이였는데...자기의 약함을 감추기 위한 동물적 본능이지 싶다.
하나 더 딸기는 유독히 울딸래미 나무한테 더 공격성을 보인다. 아무래도 나무가 딸기한테 못되게 군것을 기억하고 그런듯 싶다. 사람도 치매가 오면 자신한테 서운하게 했던 사람을 더 미워한다고 하더니..강쥐나 사람이나 서운한 감정을 기억하고 맘에 담아 두는건 같은가 보다.
난 늘 나의 반려 동물과 나의 고객 동물들에게 똑같은 기도를 한다.
부디 사는 동안 잘먹고 잘 살다가 아푸지 말고 편히 떠나라고~~그리고 귀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라고~
우리 딸기도 여기서 더 나빠지지 않고 잘먹고 잘살다가 잠자듯 편히 떠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로 원망하는 관계가 되기전에 말이다.
사람 관계에서도 서로 생체기 내고 원망하는 사이로 남지 않게 끝맺음도 잘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