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화단과 가로변 풍경이
반나절조차 달리 보이는
꽃 세상 봄날이다
꽃 구경도 할 겸 동네 마실을 나섰더니
봄이 다 오기도 전에
어떤 봄은 벌써 떠나고 있는가 하면
이제 막 시작하는
봄도 있다
봄 볕을 제 때 받은 벚꽃은 만개했고
개나리는 남은 꽃봉오리가 없다
현관 입구 화단 그늘의
보라빛 라일락은
더딘 봄에도
앙징맞고 화사한 모습으로 예쁜 티를 낸다
동백은
남녁 바닷가 고향 쪽으로 꽃들을 내밀고 있고
서양민들레는
보도블럭 사이로 싹을 틔워서 잽싸게 꽃도 피웠다
동네 꽃 구경 산책 와중에 만난
이웃 아주머니 소개로
껍질을 벗긴
야들한 시래기 음식을 제대로 잘 하는
건강한 밥집
시래밥상 다녀왔다
시래밥상은
압구정역 현대백화점 대각선 방향
현대아파트 길 건너 골목 안쪽에 있다
강남구 신사동 620
1층 109호 / 02-515-3033
점심 예약은 받지않는 유명맛집인데
실내 규모와 인테리어가 의외로 소박하고 단촐하다
먼저 나온 기본 반찬은
시래기나물, 열무김치, 연근조림,
느타리무침, 도라지나물, 취나물, 강된장이다
기본 밥상은
시래기에 표고버섯을 가미해서 지은 시래기밥과
시래기들깨국이며
시래기밥에다
깊은 맛을 내는 강된장으로 비벼 먹거나
밥 위에 얹어서도 먹는다
시래기는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빈혈 예방에 좋으며
비타민 A, C가 많이 있어서 암 예방에도 좋다고 하며
류마티스나 관절염 동맥경화에도 특효가 있다고 한다
기본 시래기정식 외
시래기고등어조림정식도 주문했다
시래기두루치기정식과 시래기수육정식도 있지만
시래기고등어조림을 주문했더니
간이 간간한 묵은김치로 고등어를 돌돌 말아넣고
정성껏 적당히 잘 조려서 내놓았다
시래기들깨국에 자작하게 말아먹는
밥 맛도 일품이지만
시래기고등어조림은
기본육수에 적당히 잘 익은 김치가 어우러져 자아낸
맛난 육수가, 고등어에 적당히 스며들도록 잘 조려져
심심한 듯 깊은 감칠 맛을 냈으며
열무김치를 포함한 반찬은
연하고 부드러운 재료 본연의 식감과 맛을 살린
살아있는 맛 이었고
메인메뉴와 찰떡궁합으로 맞춰놓은 듯 했으며
각기 다른 꽃 그림 찬그릇에
예쁜 봄꽃들을 송이송이 담아 놓은 듯한
반찬들과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내놓은 풍미깊은 음식들은
시래밥상이 선사한
건강한 봄날의
행복한 꽃밥상이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