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호건과 THE ROCK, JOHN CENA를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영화: <록키 발보아> - 파트 9
앞선 파트에서 살펴본 것처럼 오늘날의 WWE 프로레슬링에서 JOHN CENA가 현역 최강자이자 21세기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팬들, 그중에서도 특히 인터넷 활동에 적극성을 보이는 매니아층에서는 이러한 분위기에 상당한 반감을 표출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늘날의 WWE가 추구하는 방향 자체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WWE라는 프로레슬링 단체와 JOHN CENA라는 선수 개인에게 있어서 모두 상당한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즉 과거의 헐크 호건에게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반면에 JOHN CENA에게는 그러한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식의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본 칼럼 시리즈의 필자인 저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보다는 시대적인 상황의 변화, 그리고 문명의 발달과 인터넷 등의 매체의 발달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일종의 사회현상에 가깝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이 글이 우리나라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서,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유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로레슬링이 가장 인기 있었던 황금기를 꼽는다면 누가 뭐래도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활약을 펼쳤던 1960 ~ 1970년대를 전후한 시기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흑백 TV” 시대였고, TV 보급률이 오늘날에 비해서 현저히 저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TV가 있는 집에 모여서 김일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에 감정이입을 하고 열광하고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사람들의 그러한 감정이입은 가수 이미자, 패티김, 남진, 나훈아, 조용필에서부터 영화배우 최무룡, 김지미, 신성일, 엄앵란 등의 스타들에게 뜨겁게 열광했고, 대한민국의 축구 대표팀의 활약에 대해서 뜨겁게 열광하는 등의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로 “컬러 TV”가 집집마다 보급되었고, 오늘날에는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TV, 위성 TV, 유선방송, 종편 등등에서부터 인터넷 TV 또는 동영상 다운로드 또는 SNS에 이르기까지 온갖 문명의 이기의 혜택을 누리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1970년대 흑백 TV 시절의 감흥이나 감정이입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편입니다.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초반에는 AFKN을 통해서 헐크 호건, 워리어, 마초맨 등이 주축을 이루던 시절의 WWF가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시절의 WWF의 인기는 비록 1970년대의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활동하던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WWF 프로레슬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인터넷 등의 매체가 활성화되었고 마음만 먹으면 전세계의 프로레슬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적인 여건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척박한 환경에 처했던 시절에 비해서도 그 열기가 더 뜨뜻미지근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꼭 프로레슬링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좀 더 거시적인 사회현상의 차원에서 살펴본다면,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한 사건은 “산업혁명”으로 세계사 교과서에 기록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증기기관의 성능을 월등히 뛰어넘는 온갖 종류의 연료 또는 과학적 발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어지간해서는 “혁명”이라는 수식어를 그리 쉽사리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문명의 이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던 시절에 무언가 획기적인 것이 등장했을 때는 그만큼 사회적으로 크게 반향을 일으키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징성을 얻게 되었지만, 온갖 문명의 이기의 혜택을 누리게 된 오늘날의 시대에서는 웬만해서는 사회적으로 크게 반향을 일으키거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소위 말하는 “황금시대”는 각 분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1950~80년대에 걸쳐서 분포되어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에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전후 복구와 산업화, 민주화 등이 진행되었던 “격동의 시대”였고, 오늘날에 비해서 문명의 혜택도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의 반응이나 감정이입, 감흥 등에 있어서 오늘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열정적이고 열광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970~80년대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가장 격동의 시대였고, 오늘날까지도 “7080”이라는 키워드가 “추억, 복고열풍, 과거에 대한 향수” 등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1990년대의 경우에는 “아날로그 시대 ->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일종의 과도기적 시대로 해석할 수 있는데, 과거에 비해서는 문명이 좀 더 발달하고 사람들의 감정이입이나 그러한 열기는 과거에 비해서 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었던 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도 그 시절을 꽤 낭만적으로 추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2000년대 이후에는 그야말로 “디지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고, 온갖 종류의 문명의 이기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등의 대중문화에서도 온갖 종류의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사람들이 받는 감흥은 예전의 척박했던 “아날로그 시대”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과장을 좀 보태서 비유를 하자면, 1980년대의 어린이들은 “대우 재믹스”나 “16비트 슈퍼겜보이” 같은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했지만, 오늘날에는 그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디지털 문명의 혜택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해서는 쉽사리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WWE 프로레슬링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1980년대 이전의 “흑백 TV” 시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화려한 액션은 없었지만 사람들은 “레슬링” 자체에 감정이입을 하고 열광했습니다. “컬러 TV 시대”가 도래한 1980년대는 프로레슬링 역사상 최고의 “Golden Age”(황금시대)로 꼽히는 시기였습니다. 그 시절의 팬들은 “안드레 더 자이언트 vs 헐크 호건” 같은 “과거의 강자와 현재의 강자의 격돌”에 진심으로 감정이입을 해서 열광했고, 동시대의 경쟁자로서 1980년대 WWF 프로레슬링의 양대산맥 체제를 형성했던 헐크 호건과 마초맨 랜디 새비지가 미스 엘리자베스를 사이에 두고 우정과 갈등, 질투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등의 스토리라인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WWF 프로레슬링의 대중적인 인기는 다소 침체됐었고 그 때문에 그 시절의 강자로서 양대산맥 체제를 형성했던 브렛 하트와 숀 마이클의 경우에는 “고독한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절에는 프로레슬링이 “각본”에 의해 운영된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상당수의 팬들이 프로레슬링을 “엔터테인먼트”보다는 “스포츠”로 인식하는 경향이 좀 더 강했던 시절이었고,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도 어느 정도는 남아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시절의 WWF 프로레슬링에서는 “명승부”들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했고, 앞서 언급한 80년대 선배들의 시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역사적 가치를 지녔던 시절이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WWF에서 WWE로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엔터테인먼트”를 노골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했고 온갖 종류의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가 넘쳐나고 있지만 “디지털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 누릴수록 과거와 같은 낭만적인 정서는 점차 메말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온갖 종류의 스포일러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팬들은 어지간해서는 감정이입을 하거나 감흥을 느끼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WWE나 TNA의 프로레슬링 이벤트 주최측에서는 더욱 자극적인 연출이나 깜짝쇼 등을 통해서 팬들의 시선을 붙잡으려 하고, 팬들은 이러한 주최측의 행태에 짜증과 피로감을 표출하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JOHN CENA라는 스타 플레이어가 동시대의 경쟁자들을 월등히 압도하는 흥행력과 상품성, 즉 WWE 프로레슬러로서 성공하기 위한 탁월한 잠재능력을 보유했고, 이러한 잠재능력을 WWE 경영진으로부터 인정받아서 현역 최고의 간판스타 지위에 오른 것 자체는 분명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JOHN CENA가 20년 전의 헐크 호건의 행보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그의 화려한 커리어가 WWE 프로레슬링의 역사에 기록되고, 문서 또는 영상으로 전승된다 하더라도 팬들로부터 과거 헐크 호건 시대와 같은 감정이입과 진심어린 열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JOHN CENA라는 선수 개인의 능력의 유무의 차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오늘날의 시대상황 자체가 그렇게 바뀌었구나 하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JOHN CENA라는 선수 개인에 대한 비판에 대한 반론 내지는 옹호를 위해 제시하는 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WWE라는 프로레슬링 단체를 운영하는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만을 탓하며 마냥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비록 오늘날의 시대상이나 현실이 과거에 비해서 어지간해서는 팬들의 진심어린 공감이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최선의 생존전략을 찾아서 현실의 어려움을 타파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프로레슬링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전세계 각 분야의 대부분의 스포츠 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 전반적으로는 “복고열풍”이 강렬하게 대두될 수밖에 없고, 주최측에서 가장 손쉽게 택할 수 있는 생존전략이 바로 “추억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우리나라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우리나라의 상황을 예로 들어서 비유를 하는 것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중문화 현실을 주목할 때, 가장 대표적인 “복고열풍” 또는 “추억 마케팅”의 사례를 꼽는다면 아마도 “7080 콘서트”, “세시봉 열풍”, “나가수 열풍”,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국내 대중가요가 “아이돌 열풍”, “걸그룹 열풍”, “한류열풍”, “K-POP 전성시대” 등의 키워드로 대변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중들의 정서와는 괴리된 “그들만의 리그”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날 가요 프로그램 1위나 가요대상 수상을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감흥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경향이 있으며, 마치 인스턴트 식품처럼 쉽게 떴다가 쉽게 사라지는 식의 소비형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바로 “추억 마케팅”인 것입니다.
과거의 “복고열풍”은 “7080 세대 또는 그들보다 더 고연령층의 어르신 세대”들만이 즐기는 문화였던 데 비해서, 오늘날에는 “나가수” “불후의 명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과거 7080 세대 또는 그 윗세대의 인물들이 “전설”로서 등장하고, 중장년층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운 가운데 나이 어린 아이돌 가수 또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비주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서 아버지, 어머니뻘 되는 관객들 앞에서 과거 선배들의 노래를 열창하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내고 세대공감을 유도해내는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추억 마케팅”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들어서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들 중의 일부가 “7080 세대”와 같은 “추억세대”의 범주에 합류하는 듯한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WWE 프로레슬링의 경우 여타 대중문화와는 그 성격이 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들 나름의 생존전략을 위해서 200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이 역시 “추억 마케팅”이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과거에 한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 “레전드”(전설)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해서 존경과 찬사를 받고, 과거의 주역과 현재 또는 미래의 주역이 “세대간 격돌”을 통한 “드림매치”(꿈의 대결)를 통해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행해져온 것입니다.
이러한 “드림매치”(꿈의 대결) 열풍의 와중에서 철저하게 “흥행”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 이벤트도 있었고, 흥행과는 좀 다른 차원의 접근법으로 진행된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흥행”이라는 가치에 충실하게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 대표적인 이벤트는 2002년 WWE 레슬매니아 18에서 “헐크 호건 vs THE ROCK”이 격돌했던 “ICON vs ICON” 대결을 첫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경기는 과거의 전설인 헐크 호건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현역 간판스타인 THE ROCK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진행된 이벤트였습니다. 2005년 WWE 섬머슬램에서 “헐크 호건 vs 숀 마이클”이 격돌했던 “LEGEND vs ICON” 대결의 경우에는 두 선수의 캐릭터만을 놓고 봤을 때는 마땅한 공통분모를 찾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대박흥행에 대한 노림수에 포커스를 맞추고 진행시켰던 이벤트이기도 했습니다.
2008년 WWE 레슬매니아 24에서 진행된 “릭 플레어 은퇴전”은 그 성격을 좀 달리하고 있습니다. “릭 플레어 vs 숀 마이클”이 격돌한 이 경기는 대박흥행을 노리고 진행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프로레슬링계의 천하통일을 이룬 WWE에서는 과거의 WWF뿐만 아니라 NWA, AWA 등을 총망라해서 자신들이 정통성을 갖춘 단체라는 것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헐크 호건과 함께 프로레슬링계의 “양대전설”로 추앙받는 인물인 릭 플레어의 은퇴무대를 성대하게 준비하고, 그 대결 파트너로서는 역시 WWE에서 전설로 존경을 받는 선수인 동시에 “명승부 제조기”로도 불리는 숀 마이클에게 역할을 준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숀 마이클의 “I'm sorry, I love you.”(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명대사와 함께 WWE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명장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2010년 WWE 레슬매니아 26에서 진행됐던 “브렛 하트의 컴백 & 고별전”과 “숀 마이클 은퇴전” 역시 그 자체로 엄청난 대박흥행을 노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 역사상 최대의 스캔들로 꼽히는 “몬트리올 스크류잡” 사건의 두 주역인 브렛 하트와 숀 마이클의 무대를 주축으로 레슬매니아 시즌의 스토리라인과 이벤트를 구성하면서, 팬들에게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고, WWE 주최측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과거사 청산”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흥행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이벤트였고, “추억 마케팅” 내지는 “드림매치”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었습니다.
2011년 ~ 2013년의 3년에 걸쳐서 WWE 레슬매니아 27~29에 걸친 3회 연속의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된 “THE ROCK vs JOHN CENA”의 세대간 격돌에 의한 “드림매치”(꿈의 대결)은 모처럼만에 다시 대박흥행을 노린 WWE 주최측의 승부수였습니다. “추억 마케팅” 자체에서는 2012년 레슬매니아 28 메인이벤트의 “ONCE IN A LIFETIME”이 가장 높은 상징성을 얻고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홍보효과를 얻었고, 현역 간판스타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본래의 취지는 2013년 레슬매니아 29의 메인이벤트인 “WWE 헤비급 챔피언쉽” 경기를 통해서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필자가 본 칼럼 시리즈에서 예를 들었던 영화 “록키 발보아”의 “록키 vs 메이슨 딕슨”의 스페셜 매치 또한 이러한 “추억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스토리라인 상에서 이러한 드림매치를 추진한 이는 메이슨 딕슨의 프로모터였으며, 레전드인 록키를 통한 “추억 마케팅”에 의한 대박 흥행과 현역 강자인 메이슨 딕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포석으로 진행된 이벤트였습니다. 최근의 WWE에서 10년 간격으로 진행된 “헐크 호건 vs THE ROCK”, “THE ROCK vs JOHN CENA”의 드림매치와도 거의 비슷한 취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날의 “레전드 열풍”과 “드림매치 열풍”에는 WWE 프로레슬링 주최측이 생존전략으로서 가장 손쉽게 택할 수 있는 “추억 마케팅”을 적극 시도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 비유와 부연설명 등을 통해서 그 배경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배경이나 과정이 어찌됐든간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슈퍼스타들을 통해서 옛 추억을 되살리며 행복감에 젖었고, 과거의 영웅과 현역 영웅의 세대간 격돌을 통해서 최고의 볼거리를 관전할 수 있었습니다. “THE ROCK vs JOHN CENA”의 격돌은 사실상 그러한 “추억 마케팅”의 완결판의 성격으로 제작된 한 편의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업계 관계자나 평론가 집단, 또는 매니아층의 경우에는 단순한 재미나 볼거리의 차원을 넘어서 업계 자체의 현황이나 경영실적, 거시적 미래 등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매니아적 접근방식에 의해서 “추억 마케팅”을 바라보았을 때 대다수 매니아층의 의견을 살펴볼 경우에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한 편입니다. 흘러간 옛 스타들을 기용해서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면서 생산적인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 비판적 견해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그러한 차원에서 “THE ROCK vs JOHN CENA” 이후의 “WWE 프로레슬링 업계의 거시적 전망”을 예측해본다면 아무래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좀 더 우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는 합니다. 특히 WWE에서 “JOHN CENA 이후의 새로운 시대의 주역”을 발굴해서 안착시키는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이후에도 WWE와 TNA 등을 비롯한 프로레슬링 업계 전반의 미래가 어떨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실 이 글의 필자인 저 역시 그러한 “거시적 전망”의 차원에서 바라본다면 아마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쪽에 가깝게 기울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간에 그러한 업계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거시적 전망과는 별개의 차원으로, TV 화면에 나타나는 스토리라인 자체만을 즐기고 주목하는 팬들에게 있어서만큼은 2000년대 이후의 WWE에서의 “레전드 열풍”, “드림매치 열풍”, “복고열풍” 등이 그 자체로 하나의 즐거움이자 선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에게 있어서도 예전 어린 시절의 영웅이었던 헐크 호건의 모습을 다시금 볼 수 있었고, 이후 JOHN CENA를 통해서 어릴 적 영웅이었던 헐크 호건의 모습을 함께 오버랩시키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즐거움이자 선물로 느껴졌습니다.
어찌 보면 레슬매니아 27~29에 이르기까지 최근 3년간의 “THE ROCK vs JOHN CENA”의 세대간 격돌은 오늘날의 WWE 현역 선수단의 범주에서, 그리고 오늘날의 프로레슬링 업계의 환경에서, WWE가 뽑아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이자, 팬들에게 추억여행을 떠나는 길을 안내하는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근 10년 간격으로 진행된 “헐크 호건 -> THE ROCK -> JOHN CENA”의 순서로 시대의 횃불을 넘겨주는 이벤트를 지켜보면서는 마치 영화 “록키 발보아”에서 과거의 영웅인 록키가 오늘날 관객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고, 현역 최강자인 메이슨 딕슨이 새로운 활력과 용기를 얻는 듯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 글의 필자인 저로서도 “THE ROCK vs JOHN CENA 그 이후는?” 또는 “JOHN CENA 이후의 WWE는?”과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딱히 마땅한 대답을 찾기가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업계 자체의 거시적인 미래에 대한 전망”은 잠시 제쳐두고, WWE가 선물하는 “추억여행”의 마지막 장면을 즐기면서, 아마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헐크 호건에게 열광했던 것처럼, JOHN CENA를 통해서 다시한번 “어린 시절의 영웅”에게 열광했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사진: WWE 세계챔피언 JOHN CENA>
(출처: wwe.com)
<사진: 영화 록키 발보아의 한 장면>
(출처: 네이버 뉴스)
<사진: 영화 록키 발보아 포스터>
(출처: 네이버 뉴스)
-------- 감사합니다 ----------
{출처: 대부분의 정보는 야후 위키피디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의존했으며, 그 외에도 PWHF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프로페셔널 레슬링 온라인 뮤지엄, 최승모의 레슬링 홈페이지, 레슬뱅크닷컴, 레슬매니아닷컴 등에서 얻은 정보들을 참고했습니다.}
** 원문 작성자 => JOHN CENA
** 원문 작성 날짜 => 2014년 3월 5일
** 원문 출처 => http://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10&dirId=100408&docId=1465892&qb=VEhFIFJPQ0sgSk9ITiBDRU5B&enc=utf8§ion=kin&rank=8&search_sort=0&sp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