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레전드 4전이경]

 

@ 커리어 하이라이트

   전이경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상 최고의 전설로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이경은 중국의 양양 A와 함께 1990년대의 세계 여자 쇼트트랙을 양분했던 쇼트트랙 여왕이었습니다.

 

   전이경이 쇼트트랙에 입문하던 초창기 시절에 대표팀에는 동갑내기이자 라이벌인 김소희가 있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김소희가 대표팀의 에이스였고 전이경은 김소희의 그늘에 가린 2인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초창기 시절 김소희는 여자 김기훈의 이미지를 연상시켰고 전이경은 여자 이준호의 이미지를 연상시켰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남자 쇼트트랙의 김기훈과 이준호가 국제 무대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1990년대 초반에는 여자 쇼트트랙의 김소희와 전이경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 제2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김소희는 금메달 1,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전이경은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김소희는 199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전이경은 199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습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은 개인종목인 1000m와 단체종목인 3000m 계주(릴레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단체종목인 계주(릴레이) 경기 때까지만 해도 김소희가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었지만 개인전인 1000m 결승전에서 전이경이 깜짝스타로 떠오르면서 전이경과 김소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는 캐나다의 나탈리 램버트, 한국의 김소희와 전이경, 중국의 장얀메이와 양양 이렇게 5명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나탈리 램버트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고 한국의 에이스였던 김소희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김소희였고 중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장얀메이였습니다. 전이경과 양양은 이때까지만 해도 대표팀 내 2인자의 포지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전이경은 나탈리 램버트와 김소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깜짝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이때부터 전이경은 2인자의 설움을 딛고 일어서서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르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전이경과 양양 A는 각각 한국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르며 쇼트트랙 여제를 다투는 라이벌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전이경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년 연속으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1995년 대회에서는 3관왕에 오르며 중국의 왕춘루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습니다. 1996년 대회에서는 2관왕에 오르며 대표팀 후배 원혜경을 제치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7년 대회에서는 3관왕에 올랐는데 중국의 양양 A와 개인종합 포인트에서 동률을 이루며 공동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밖에도 전이경은 1995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획득했고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000m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1996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1000m 금메달, 1996년 아시아선수권 3관왕에 오르는 등 1990년대 중반에 펼쳐졌던 거의 대부분의 국제대회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특히 중국의 양양 A와는 숙명의 라이벌 관계였는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뿐만 아니라 동계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아시아컵 쇼트트랙 등의 대륙별 선수권에서도 수차례 맞대결을 벌여서 거의 대부분 전이경이 완승을 거뒀습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전이경의 쇼트트랙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전이경은 개인종목인 1000m와 단체종목인 3000m 계주(릴레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고 500m에서도 행운의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단체종목인 계주(릴레이)에서도 이제는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했고, 주종목인 1000m 결승전에서는 한 단계 더 완숙한 기량을 펼쳐 보이며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선보였습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전이경은 양양 A에 이어서 2위를 달리고 있다가 골인지점에서 스케이트날 내밀기를 통해서 극적인 막판뒤집기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전이경이 1위로 골인하면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위로 골인한 양양 A가 실격을 당하면서 3위로 골인한 양양 S가 은메달을 획득했고 4위로 골인한 원혜경이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전이경은 자신의 스케이트날 내밀기 역전승에 대해 언급하면서 상대 선수가 양양 A였다면 불가능했을 텐데 양양 S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워낙에 치열한 격전을 치른 직후의 인터뷰 상황이었던지라 전이경 본인도 상대 선수인 양양 A와 양양 S를 혼동했던 것이었습니다.

 

   전이경의 시대는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결국에는 정상의 자리를 넘겨주게 되는 순간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직후 열린 199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전이경은 중국의 양양 A에게 개인종합 우승을 내주고 왕춘루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라이벌 양양 A와의 맞대결에서 수없이 많은 승리를 거뒀던 전이경이었지만, 결국에는 양양 A에게 정상의 자리를 물려줘야 했고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했습니다.

 

   전이경은 선수에서 은퇴한 이후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SBS의 쇼트트랙 중계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싱가포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 자격으로 참가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 세계선수권에서의 활약

   전이경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993년 개인종합 2,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 연속 개인종합 우승, 1998년 개인종합 2위에 올랐습니다. 우승 3, 준우승 2회로 개인종합 3위 이내에 통산 5차례 진입해서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전이경의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 기록은 양양 A(6), 실비 데이글(5)에 이어서 나탈리 램버트, 진선유, 왕멍, 최민정과 함께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기록입니다. 전이경은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금메달 9, 은메달 11, 동메달 3개를 획득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3위 이내에 입상한 횟수로 따지면 2018년 현재 실비 데이글이 통산 8회로 1, 양양 A와 나탈리 램버트가 통산 7회로 공동 2, 전이경, 왕멍, 심석희가 통산 5회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세계선수권 통산 금메달 개수에서는 기록 검색이 가능한 1990년대 이후의 선수들만을 기준으로 할 때 2018년 현재 양양 A28, 왕멍이 18, 최민정이 12, 진선유가 10, 심석희가 10, 전이경이 9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올림픽에서의 활약

   전이경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1000m 금메달과 3000m 계주(릴레이)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도 1000m 금메달과 3000m 계주(릴레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전이경은 통산 두 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 4, 동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2회 연속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개인종목 금메달 2, 단체종목인 계주(릴레이) 금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전이경의 올림픽 통산 4관왕 기록은 나중에 중국의 왕멍이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개인종목 금메달 개수로만 따진다면 전이경, 양양 A, 진선유가 모두 금메달 2개씩이고 왕멍은 개인종목 금메달이 3개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전이경이 올림픽에 참가했던 1990년대에는 개인종목 금메달이 500m1000m 두 종목뿐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종목과 계주(릴레이) 두 부문에서 모두 2회 연속 금메달로 2회 연속 2관왕, 통산 4관왕에 오른 것이니만큼 전이경은 올림픽에서만큼은 역대 최강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기타 국제대회에서의 활약

   전이경은 1995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획득했고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000m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1990년 제2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획득했고 1996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1990년대 초~중반에는 대륙별 선수권 대회인 아시아컵 쇼트트랙 대회쇼트트랙 아시아선수권 대회가 거의 매년 개최됐었는데, 전이경은 1990년 아시아컵 대회에 출전해서 처음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1993년 아시아컵 쇼트트랙 대회 2관왕, 1994년 아시아선수권 대회 3관왕, 1996년 아시아선수권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1996~1997년 사이에는 챌린저컵쇼트트랙 대회 또는 세계랭킹대회와 같은 컵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는데, 이는 본격적으로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가 출범하기 이전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새롭게 신설된 국제대회였습니다. 전이경은 1996년과 1997년에 열린 거의 대부분의 컵대회 우승을 휩쓸며 세계랭킹 1위를 지켰습니다.

 

 

@ 순위 선정 근거

   전이경은 세계선수권 우승횟수에서는 양양 A, 실비 데이글에 이어서 나탈리 램버트, 진선유, 왕멍, 최민정과 함께 역대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는 통산 2회 출전해서 2회 연속 2관왕으로 통산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전이경은 세계선수권 커리어로만 따졌을 때는 실비 데이글, 양양 A, 나탈리 램버트, 왕멍에 이어서 역대 5위에 해당됩니다. 세계선수권에서의 단일시즌 금메달 개수와 통산 금메달 개수에서는 전이경의 후계자 계보를 잇고 있는 진선유와 최민정에게도 이미 추월을 허용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전이경은 세계선수권의 최강자라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성적에 있어서만큼은 전이경이 올림픽 쇼트트랙 초창기인 1990년대에 두 차례 대회를 연달아 석권한 독보적인 레전드로서의 희소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이경은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습니다. 올림픽 성적에 있어서만큼은 동시대 라이벌인 양양 A와의 경쟁구도에서도 확실하게 완승을 거둔 바 있었습니다.

 

   역대 레전드 순위를 선정할 때 세계선수권 커리어가 월등한 실비 데이글과 양양 A1, 2위가 확실한 반면 3위와 4위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는 나탈리 램버트와 전이경을 사이에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탈리 램버트가 세계선수권 커리어가 월등히 앞서고 1980년대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아오며 롱런했다는 점을 참작해서 나탈리 램버트를 3, 전이경을 4위로 선정했습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의 레전드 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전이경-진선유-최민정 3자간 비교에서는 단일시즌 성적에서 전이경은 올림픽 2관왕, 세계선수권 3관왕이 최고 기록이고 진선유는 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 4관왕이 최고 기록이며 최민정은 올림픽 2관왕, 세계선수권 5관왕이 최고 기록입니다. 따라서 단일시즌 최강자로서의 임팩트 면에서는 이미 진선유가 전이경을 추월한 상태에서 최민정이 진선유까지 추월한 상태입니다.

 

   다만 통산 커리어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전이경이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역대 레전드 1위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선수권 우승 3, 준우승 2’,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의 업적은 2018년 현재까지는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역사에서 독보적인 업적입니다. 향후 최민정이 통산 커리어에서도 전이경을 추월할 가능성이 매우 높긴 하지만, 본 시리즈에서는 최민정을 역대 레전드 순위카테고리에 포함시키지 않고 현역 레전드카테고리에 별도로 분류했습니다.

 

   전이경의 현역 시절 그의 라이벌이었던 양양 A와의 맞대결은 여전히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고의 명승부는 역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전입니다. 그 외에도 이미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도 전이경과 양양 A가 나란히 출전해서 전이경이 완승을 거둔 기억이 있고 그밖에도 아시아 무대에서 열린 대륙별 선수권이나 세계랭킹을 판가름하는 컵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전이경은 현역 시절 양양 A와의 맞대결에서 거의 대부분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전이경이 마지막으로 참가한 대회인 199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결국에는 양양 A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고 전이경이 은퇴한 이후의 한국 대표팀 후배들은 양양 A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3년 동안은 전이경이 절대강자였지만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은 양양 A가 절대강자였습니다.

 

   전이경의 은퇴 이후 양양 A가 워낙에 화려한 성적을 달성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바람에 통산 커리어에서도 전이경은 양양 A에게 추월을 허용했습니다. 전이경은 라이벌인 양양 A에 비해서 현역 시절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한 기간과 전성기가 짧았지만 그래도 자신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만큼은 세계 최강자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며 오늘날까지도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전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출처: 야후 위키피디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과거 신문, 방송 뉴스기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