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호건과 THE ROCK, JOHN CENA를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영화: <록키 발보아> - 파트 3

 

  앞선 파트 2에서는 프로레슬링 매니아층의 주요 논쟁거리 중 하나인 “흥행력”, “경기력”과 같은 부분에 대한 예시를 들면서 프로레슬링에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잠재능력”으로서의 “상품성, 흥행력”에 대한 부연설명을 진행했습다. 그리고 프로레슬링이 “합법적인 승부조작이 가능한 스포츠”라는 본질에 대한 부연설명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부연설명들은 WWE 프로레슬링을 상징하는 불세출의 스타 플레이어이자 전설적 존재인 “헐크 호건”에 대해 소개하기 위한 일종의 배경지식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헐크 호건이야말로 “흥행력”, “상품성”과 같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잠재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였고, “합법적인 승부조작”에 의해서 그 수혜를 입으며 약 2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미국 프로레슬링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군림했던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헐크 호건이야말로 프로레슬링이라는 종목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천부적인 재능”과 그밖의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이나 조건, 운 등등... 의 요소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프로레슬링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위대한 업적들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프로레슬러의 “커리어”, 즉 그 선수의 경력과 통산성적을 합산한 통계수치는 곧 그 선수가 가진 잠재능력, 즉 “흥행력 또는 상품성”이라는 요소를 실제 성적으로 연결시켰음을 증명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루 테즈는 8년 동안 NWA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하며 “936경기 무패연승”이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릭 플레어는 NWA, WCW, WWF를 통틀어서 “통산 16회의 세계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남겼습니다. 타이틀 보유기간 자체도 오늘날의 “벨트따먹기에 의한 횟수 부풀리기”와는 차원이 다른 기록으로서, 한 번에 타이틀을 2년동안 방어한 것도 두 차례나 됩니다. 헐크 호건은 처음 WWF 챔피언에 올랐을 때 무려 4년간 방어했고, WWF와 WCW, WWE를 통틀어서 “통산 12회의 세계챔피언”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루 테즈, 릭 플레어, 헐크 호건은 미국 프로레슬링 100년 역사를 통틀어서도 톱클래스의 전설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이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이들이 “동시대의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최고의 흥행카드로서의 잠재능력”을 지닌 선수들이었고, 그러한 잠재능력이 본인의 선수활동을 위한 몸관리, 경기참가 의지, 시대상황이나 조건 등등의 여러 가지 조건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실제 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프로레슬링에 관한 역사를 조사하다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커리어를 달성한 전설적인 선수들의 면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역시 “상품성, 흥행력”이라는 잠재능력을 실제 성적으로 연결시켰음을 증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프로레슬러들의 성적을 비교하고 분석할 때 무작정 “타이틀 횟수, 보유기간, 단순승패” 등의 통계수치에만 집착하는 것도 조금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프로레슬링이라는 종목의 특성상, “선악의 대결구도”라는 특수한 문화가 있고 또한 “타이틀과 아무 상관없는 라이벌전”이 타이틀전보다 더 중요한 비중으로 메인이벤트의 지위를 부여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통계수치상으로 얼른 눈에 띄지 않는 성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어찌됐든간에 프로레슬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로서 기록된 선수들의 대부분은 “흥행력, 상품성”이라는 잠재능력에서 동시대 경쟁자와의 비교우위를 실제 성적을 통해서 증명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매니아층이나 평론가 집단에서 그들의 성공요인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할 때 어떤 선수들은 “엔터테이너”로 분류되기도 하고, 어떤 선수들은 “테크니션 또는 워커”로 분류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엔터테이너”로서 분류되는 선수들로서는 안드레 더 자이언트, 헐크 호건, 버디 로저스, 브루노 사마티노, 고얼져스 조지 등등... 의 선수들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편이며, “워커”로서 분류되는 선수들로서는 루 테즈, 릭 플레어, 에드 루이스, 할리 레이스, 밥 백런드, 도리 펑크 주니어, 진 키니스키, 브렛 하트, 커트 앵글, 크리스 벤와 등등... 의 선수들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상품성”과 “경기력”이라는 요소 중에서 어느 것은 중요하고 어느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프로레슬링 선수에게는 운동선수로서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테크닉과 경기운영 능력도 필요하고,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말빨이나 연기력, 카리스마 등의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프로레슬링에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잠재능력”으로서 매우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이라는 종목의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좀 더 무게중심이 실리고, “테크니션”으로서의 면모는 “근면, 성실, 프로정신” 등의 요소에 좀 더 무게중심이 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헐크 호건처럼 “엔터테이너”로 분류되는 선수는 “프로레슬링에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뜻이고, 루 테즈나 릭 플레어처럼 “테크니션 또는 워커”로 분류되는 선수는 “근면, 성실, 프로정신” 등이 뒷받침됨으로써 정상의 자리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헐크 호건의 경우 “프로레슬링의 상징” 그 자체로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라는 요소에서만큼은 혹평을 받는 대표적인 선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매니아층끼리의 디테일한 논쟁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헐크 호건이 WWF에 데뷔하기 이전에는 레슬러로서의 기본기도 잘 갖춰진 선수였다”는 반론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어쨌든 WWE에 데뷔한 이후의 헐크 호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쇼맨쉽은 뛰어나지만 경기력은 저조한 선수”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고, 심지어는 루 테즈라는 인물이 공개적으로 “헐크 호건이 쇼맨쉽은 최고일지 몰라도 경기력에 대해서만큼은 낙제점을 주고 싶다”는 식의 뉘앙스로 발언한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분야의 전설이자 상징적 존재, 그 자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체로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평가와 찬사를 들으면서 진심어린 존경을 받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타분야의 예를 들더라도, 비틀즈의 경우에는 팝 음악계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은 슈퍼스타이기도 하지만, 매니아층이나 평론가층에게도 존 레넌이 최고의 뮤지션으로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 가요계의 경우 조용필은 팬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가수왕을 싹쓸이한 슈퍼스타이기도 하지만,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측면과 “보컬리스트”로서의 측면에서도 모두 최고로 평가받으면서, 매니아층과 평론가 집단에게도 존경과 찬사를 한몸에 받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그 분야의 최고의 전설이자 상징 그 자체로 꼽히는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는 신격화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레슬링에서의 헐크 호건은 한 분야를 상징하는 전설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매니아층이나 평론가 집단에게 혹평을 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헐크 호건이 프로레슬링 팬들을 열광시키는 최고의 슈퍼스타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만큼은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고, 심지어는 사생활에서의 구설수나 선후배, 동료 선수들과의 사석에서의 설전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매니아층이나 평론가 집단에게는 조롱과 멸시, 심지어는 증오의 대상이 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후배 레슬러들 중에서 스타성은 뛰어나지만 경기력에서는 상대적 저평가를 받는 선수들의 경우에, 일부 팬들 중에서는 그들을 변호하기 위해서 헐크 호건의 예를 들면서, “헐크 호건도 인기는 최고일지 몰라도 경기력은 엉망이지 않느냐?”라는 식의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워낙에 일상화되다 보니까, 마치 “흥행력과 경기력은 반비례한다”는 식의 고정관념마저 자리잡을 정도입니다. 어느 한 분야의 최고의 전설로서, 그것도 그 분야의 상징적 존재 그 자체로 추앙받는 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분야의 경우 헐크 호건과 같은 상황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국내 가요계의 상황을 예로 들 경우, 오늘날 아이돌 가수들은 인기는 최고일지 몰라도 음악성이라는 측면에서 종종 저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음악 매니아층에서는 조용필을 비롯한 과거의 대선배들 내지는 뮤지션들의 이름들을 언급하면서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표상”으로서 예를 드는 모습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 분야를 상징하는 전설적 인물들은 대체로 “후배들이 따르고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표상”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의 경우에는 너무나도 특이한 상황들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헐크 호건이 최고의 슈퍼스타로서 한 획을 그은 인물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매니아층에게 있어서는 “존경보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더 흔하고, “후배들이 절대 본받아서는 안 되는 표상”과도 같은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치 “프로레슬링에서의 최고의 슈퍼스타는 경기력은 별로 안 좋아도 된다”는 주장을 위한 예시에까지 인용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프로레슬링에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잠재능력이라 할 수 있는 “흥행력, 상품성”과 “경기운영능력, 기본 테크닉”과 같은 요소들은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는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규정할 성질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러한 잠재능력을 가진 선수가 여러 가지 시대상황이나 운, 주변 환경이나 여건 등의 요소들이 모두 맞아떨어지면 “합법적인 승부조작”에 의해서 실제 성적이라는 결실로 연결이 되기 마련입니다. 거기에다가 근면, 성실, 프로정신과 같은 요소들이 가미되면서 꾸준하게 수준 높은 경기운영을 선보이고, 사생활 관리까지 모범적으로 잘 될 경우에는 매니아층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진심어린 존경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인 것입니다.

 

  헐크 호건의 경우에는 “최고의 엔터테이너”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고, 그 재능을 살릴 만한 여러 가지 주변 환경이나 시대상황 등의 제반 여건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합법적인 승부조작”에 의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업적을 세운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선수입니다. 다만 헐크 호건이라고 해서 모든 면에서 다 완벽하지는 못했고, 그는 “경기운영능력”과 “사생활 관리”라는 부분에서만큼은 다소의 혹평이나 구설수가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프로레슬링이라는 종목 자체의 본질적 특성과 연관을 시켜서 “흥행력과 경기력은 반비례한다”는 식으로 일반화를 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헐크 호건의 사례는 “한 분야를 상징하는 최고의 전설임에도 불구하고 지니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 내지는 옥의 티”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그리고 헐크 호건에게는 워낙에 화려한 업적들이 있기 때문에 다소의 “옥의 티”가 있더라도 한 분야의 전설로서 인정받는 데 크게 문제가 없는 편이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그리고 루 테즈나 릭 플레어처럼 “테크니션 또는 워커”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헐크 호건처럼 “엔터테이너”로 분류되는 선수와는 대척점에 있는 선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에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덕목으로서 “엔터테이너로서의 천부적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헐크 호건을 따를 자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루 테즈나 릭 플레어 같은 선수들은 단순히 인기나 스타성뿐만 아니라 근면, 성실, 프로정신과 같은 측면에서도 후배들의 귀감이 될 만한 면모를 보이면서 항상 수준높은 경기운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들이 기록한 성적 자체도 화려한 것이지만, 통계수치상의 성적 이외에도 매니아층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진심어린 존경까지 함께 뒤따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헐크 호건과 동시대를 풍미했거나 또는 헐크 호건 이후에 활약한 선수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1970~90년대에 걸쳐서 활약한 선수들 중 헐크 호건이나 릭 플레어 이전의 선수들 중에서는 할리 레이스, 도리 펑크 주니어, 닉 복윙클, 밥 백런드, 안드레 더 자이언트 등의 선수들도 빼어난 성적을 달성했고, 헐크 호건이나 릭플레어와 동시대를 풍미했거나 또는 그 이후의 선수들 중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들로서는 마초맨 랜디 새비지, 더스티 로즈, 브렛 하트, 스팅 등의 선수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편 리키 스팀보트나 숀 마이클처럼 “명승부의 상징” 자체로 한 획을 그은 선수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선수들도 물론 “흥행력이나 상품성” 같은 잠재능력을 “합법적인 승부조작”에 의해서 실제 성적으로 연결시키며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고 프로레슬링의 전설로 기록된 선수들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들을 굳이 “엔터테이너”와 “테크니션 또는 워커”라는 기준에 의해서 분류할 경우에는 선수 개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꽤 많은 수의 선수들이 “테크니션 또는 워커”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그러한 “테크니션”의 표상으로 인식되는 대표적인 선수로서는 브렛 하트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브렛 하트의 경우에는 헐크 호건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이라든지 “대중적 인지도”, “지지층의 외부 확장성”등의 요소에서는 엄밀히 말해서 브렛 하트가 헐크 호건의 상대가 되지는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렛 하트는 레슬러로서의 기본기에 충실한 “테크니션”으로서, 경기운영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후배 레슬러들이 본받아야 할 표상”으로 인식되면서 매니아층과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최고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도 헐크 호건이라는 선수의 성공 요인으로서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좀 더 무게중심이 실린다면, 브렛 하트라는 선수의 성공 요인으로서는 “근면, 성실, 프로정신”과 같은 요소에 좀 더 무게중심이 실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됐든간에 그들이 프로레슬링이라는 한 분야에서 금자탑을 세운 최고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는 “결과” 자체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일까를 놓고 매니아적, 전문가적으로 디테일한 분석에 들어갔을 때, 한 선수는 “엔터테이너”라는 키워드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또 다른 한 선수는 “테크니션”이라는 키워드에 무게가 실리는 것입니다.

 

  한편 브렛 하트와 KURT ANGLE의 경우에는 “상품성과 경기력은 반비례한다”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킨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선수들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타 분야의 상황을 예로 들면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1년에 국내 가요계에 불었던 “나가수 열풍”을 한번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적어도 “나가수 열풍”이 있기 전까지는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은 “슈퍼스타”와 음악성 자체에서 매니아층에게 호평을 받는 “뮤지션”은 전혀 동떨어진,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 불어닥친 “나가수 열풍”으로 인해서 임재범, 김범수, 박정현 등에게는 “노래 잘하는 가수”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그들은 대중적인 인기까지 함께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레슬링의 경우에도 매니아층에서는 대체적으로 “상품성과 경기력은 반비례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 같은 것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브렛 하트나 KURT ANGLE 같은 선수들은 “테크니션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깊이 뿌리박히면서,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수식어 자체가 그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상품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기능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과거에 활약했던 전설적인 선수들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왔습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오늘날까지의 WWE 프로레슬링의 상황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에 포커스를 맞춰서 “엔터테이너”로서 각광받는 대표적인 선수들을 거론해본다면 THE ROCK, 스톤 콜드, 골드버그, HHH, JOHN CENA, 부커T, 크리스 제리코 등등...의 선수들의 이름을 대표적으로 거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올라가서 “엔터테이너의 원조”로 꼽히는 선수들로서는 더스티 로즈나 로디 파이퍼 같은 선수들을 대표적으로 거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WWE에서는 과거에 비해서 더욱 공공연하게 “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성 또는 흥행력”이 좋은 선수들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흥행력, 상품성”과 같은 잠재능력을 “합법적인 승부조작”에 의해서 실제 성적으로 연결시켰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선수 각자의 개인차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해서 “엔터테이너로서의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의해서 주목받게 된 대표적인 선수들이 THE ROCK과 JOHN CENA였습니다. THE ROCK과 JOHN CENA 이전에도 프로레슬링이라는 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며 “레전드”(전설)라는 칭호를 듣는 선수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졌다기보다는 NWA나 WWF, WCW 등의 단체에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른 결정을 내리다 보니까 그러한 결과들이 쌓여서 결과적으로는 한 분야의 전설이 탄생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THE ROCK과 JOHN CENA의 경우에는 이전까지의 슈퍼스타들과는 좀 다른 양상의 성장과정을 보였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엔터테이너로서의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포커스가 맞춰졌고, “헐크 호건의 후계자”가 될 선수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WWE에서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단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세우며 마케팅을 펼친, “철저한 기획에 의한 만들어진 영웅”으로서의 성장과정을 밟아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THE ROCK의 “엔터테이너”로서의 잠재능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마침 헐크 호건과 THE ROCK이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됨으로써, THE ROCK이라는 선수 개인의 잠재능력과 주변 환경, 여건 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으로써 “ICON vs ICON”이라는 “드림매치”(꿈의 대결)이 탄생할 수 있었고, THE ROCK이 “헐크 호건의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WWE에서 야심차게 밀어주며 승승장구했던 THE ROCK은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 프로레슬링보다는 할리우드에서의 영화배우로서의 삶에 주력하기 시작했습니다. THE ROCK이 WWE를 떠남으로 인해서 WWE에서는 대체주자의 발굴이 시급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과도기와 시행착오를 거쳐서 2000년대 중~후반 무렵에는 JOHN CENA라는 새로운 간판스타를 발굴해내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JOHN CENA도 헐크 호건이나 THE ROCK과 마찬가지로 “엔터테이너”로서의 잠재능력이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게다가 이전 시대의 대표주자였던 THE ROCK을 타분야(할리우드)에 내준 경험은 WWE측에서 JOHN CENA에게 더더욱 올인하게 하는 일종의 “학습효과”로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JOHN CENA는 WWE 경영진의 전폭적인 밀어주기로 인해서 철저한 기획에 의한 “만들어진 영웅”으로서의 면모가 누구보다도 강하게 두드러졌고, THE ROCK이 떠난 이후의 WWE에서 “새로운 헐크 호건의 후계자”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파트 3에서는 과거에 헐크 호건이 최고의 슈퍼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THE ROCK과 JOHN CENA가 “헐크 호건의 후계자”로 각광받으며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회사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부연설명에 주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니아층보다는 비매니아층의 시각에 초점을 맞춰서 최대한 쉬운 말들을 사용하려 나름의 노력을 펼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프로레슬링 매니아층이 아닌 분들의 입장에서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다소의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THE ROCK과 JOHN CENA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들의 대립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는가 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사진: 안드레 더 자이언트 vs 헐크 호건>

                                (출처: wwe.com)

 

                        <사진: 브렛 하트 vs 숀 마이클>

                                  (출처: wwe.com)

 

-------- 파트 4에서 계속 ----------

 

{출처: 대부분의 정보는 야후 위키피디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의존했으며, 그 외에도 PWHF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프로페셔널 레슬링 온라인 뮤지엄, 최승모의 레슬링 홈페이지, 레슬뱅크닷컴, 레슬매니아닷컴 등에서 얻은 정보들을 참고했습니다.}


** 원문 작성자 => JOHN CENA
** 원문 작성 날짜 => 2013년 11월 16일
** 원문 출처 => http://kin.naver.com/open100/detail.nhn?d1id=10&dirId=100408&docId=1464449&qb=VEhFIFJPQ0sgSk9ITiBDRU5B&enc=utf8§ion=kin&rank=10&search_sort=0&spq=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