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었다. 제3차 산업혁명이 정보기술의 발전에 의한 인터넷혁명이었다면, AI 등 지능정보기술로 촉발된 제4차 산업혁명은 국가 시스템,산업, 사회, 국민의 삶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발 빠르게 산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17년 정부도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능화 혁신, 기술 경쟁력 확보, 산업생태계 조성, 미래사회 변화 대응 등 크게 네 가지로 대응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이미 2014년에는 이미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선언하고, 중학교에서 36시간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교육을강화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가상현실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지만 그중 뜨거운 이슈가 빅데이터이다. 제4차 산업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기반은 데이터이기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곧 빅데이터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행정학 전공자는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할까? 빅데이터분석은 공학 분야 전공자들의 전유물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공공 분야의 오픈데이터(Open Data)는 앞으로 더 많이 공개될 것이며, 사회과학자들도 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기초적 계량분석을 연마하되 규모가 큰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실습 프로그램으로 ‘R’을 활용한다. R은 최근에 각광을 받기 시작한 소프트웨어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음은 물론 수치뿐만 아니라 문자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줄의 간단한 명령어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행정학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통계 초보자가 기초적인 통계 지식을 손쉽게 획득하고 R 프로그램을 연마함으로써 수치화된 정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음은 물론, 향후 문자 등으로 이루어진 비정형 데이터를 학습하는 토대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가는 기초학습 차원에서 계량행정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특징을 몇 가지 더 가지고 있다.
 첫째, 이 책은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계량행정 학습을 결심한 독자들이 우선 접하게 되는 부분이 통계이다. 처음에 접하는 통계도 깊이 있게 가면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다. 사실 큰 마음먹고 공부를 결심한 독자들이 처음에 만나는 통계에서 막히게 되어 추론통계 부분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중도에 유야무야(有耶無耶)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통계의 필수적인 내용을 예시를 통하여 가급적 쉽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독자들이 기초통계를 이해한 후 추론통계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집필되었다.
 둘째, 각 장마다 행정의 실무 문제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통계학에서 자주 이용하는 공식이나 논증 과정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실제의 행정 현상을 먼저 제시하고 이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을 취한다. 그리고 나서 예제를 제시하였다. 가능하면, 어려운 수학적 용어를 피하고자 하였는데, 이는 문제의 핵심을 알면 그 개념이 중요하지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고, 그것이 오히려 행정학도들에게 낯익은 방법이라는 믿음에서이다.
 끝으로 이 책은 계량행정의 입문서이지만, 대학원생 및 실증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엮었다. 최근 회귀분석을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책은 대학원생 및 계량연구자들의 시각을 넓히고자 회귀분석의 사후검증, 매개효과, 조절효과, 매개된 조절효과, 조절된 매개효과 등과 같은 중·고급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학습할 때는 학부생이나 입문자들의 경우 제15장 회귀분석의 기초편까지 다루고, 대학원생이나 연구자들은 제16장 이후부터 제20장까지를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독자들이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문헌을 정리하고, 실제 문제를 구성하여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 쉽도록 이 책을 만들려 하였지만, 처음의 의도가 완벽하게 성공하였는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이 책에 장점이 있다면, 이 분야 선학들의 연구들과 강의 시간에 여러모로 모르는 것이나 관심 분야를 질문해 준 학생들 덕분이다. 특히, 같이 근무하는 고대유 교수가 계량행정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점들이 무엇인지를 잘 정리하고 또 기꺼이 공저에 참여해 준 덕에 이만한 책이라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저자들이 그동안 학문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빚진 은사님들과 선배 제현,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많은 용기와 지지를 주고 발전적 의견을 아끼지 않은 김도윤 박사와 독자의 시각에서 성의 있게 검토해 준 김진선 박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 무엇보다도 이론과 사례, 실제적인 계량행정 연습 문제를 포함하고 있기에 편집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원고를 정성스럽게 다듬어 준 도서출판 윤성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18. 초겨울
왕방산 자락의 연구실에서 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