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불


당신에게 칼을 댄 공예가의 손길을 이해한다.
내가 원하는 것과 나를 간절히 원하는 것들
그 차원을 느끼려 마음에 닿을 때까지

시퍼런 비움의 서슬을 품고

오직 흔들림 없는 중심을 향해서
가차 없이 깎아내 버렸을

머무름 없음을 이해한다.

당신의 아픔을 잡고서 결코 놔주지 않았을
아픔 넘는 그 지시를 다 이해하여야 만이

비로소,
첫 번째 울음의 언어를 겨우 넘기 시고

또 다시,
죽을 수 없는 끔찍함을 넘어서

견디어 내고 마신이가


있음으로 드러내심으로

없음을 알리려는

~나긴 침묵의 설법이

고요히 닿으신 곳을 향해
내 어찌 감히 이리해 주시라 저리해 주시라
합장 할 수 있겠는가

그제 서야

무슨 기도를 해야 할지를 거두시고
가만히 무얼 듣는 지긋한 관심

들리는 만큼 들려옴을 들을 줄 아는

맺음을 이어주는 시작의 들림을
내 오늘은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