折花行(절화행) / 李奎報 (이규보)



牡丹含露眞珠顆 (목단함로진주과)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미인이 꺾어들고 창 앞을 지나며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살짝 웃음띠고 낭군에게 묻기를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낭군이 짐짓 장난을 섞어서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미인은 그 말 듣고 토라져서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꽃을 밟아 뭉개며 말하기를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꽃이 저보다 더 예쁘시거든...


     今宵花同宿 (금소화동숙) 오늘밤은 꽃과 함께 주무세요."



이제 갓 시집온 예쁜 여인과 낭군(郎君)과의 사이에 

사랑싸움을 재미있게 묘사(描寫)한 시(詩)로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상징(象徵)하는 모란꽃이 뜰에 활짝 피었고

 꽃잎에는 진주알 처럼 이슬이 송골송골 맺히었다.



미인(美人)은 화사(華奢)한 모란꽃을 보고, 한 송이 꺾어 손에 들었다....


장난기가 동한 그녀는 꺾어 든 탐스럽고 아름다운 모란 꽃 한 송이를 가지고

 창가로 와 낭군을 불러 물었다.

 

꽃이 어여쁜가요? 제가 어여쁜가요?”


꽃을 꺾어 물어보는 그 녀의 모습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러워 낭군은 장난을 걸어

“꽃이 훨씬 당신보다 어여쁘구려.”



꽃이 훨씬 예쁘다는 낭군의 장난에

“꽃이 진정(眞正) 저보다 좋으시거든 오늘 밤 꽃과 함께 주무시구려.”


그녀는 그만 새초롬해 져서 꽃을 내 던져 밟으며 꽃이 그렇게 예쁘면

 오늘 밤은 꽃과 함께 주무시라고 대답했다.


달콤한 사랑의 시(詩)이다...^^






* 이규보(李奎報)는 고려시대(高麗時代)의 문신이며 본관은 황려(黃驪).



자(字)는 춘경(春卿)이며 백운거사(白雲居士),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으로도 불리는 명문장가(名文章家)로

그가 지은 시풍(詩風)은 당대를 풍미(風靡)했습니다.



호탕(浩蕩)하고 활달(豁達)한 시풍(詩風)으로 당대(當代)를 풍미(風靡)했으며,

 벼슬에 임명(任命)될 때마다 그 감상(感想)을 즉흥시(卽興詩)로 읊었고...


몽골군의 침입(侵入)을 진정표(陳情表)로 격퇴(擊退)한 명문장가(名文章家)로

 

시와 술과 거문고를 즐겨 삼혹호(三酷好先生)이라 자칭(自稱)했지요.



채색화, <십장생도>, 조선후기, 병풍, 비단에 채색




정초에 왕이 중신들에게 장생도를 새해 선물로 내렸습니다.

십장생도는 주로 상류 계층의 세화(歲畵)와 축수용(祝壽用) 그림으로 사용되었고

 또, 궁중 연회도에 왕비 자리의 뒤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학·사슴 등이 놀고 있는 선경(仙境)의 모습으로 환상적인 분위기 묘사에 중점을 두었고

산·바위·소나무·구름·바다 등으로 주요 배경을 색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어

상상 속의 선계(仙界)를 형상화시켰으며...

 

산·바위의 묘사에 화원풍(畫員風)의 청록산수법(靑綠山水法)을 즐겨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