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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처리함은 통하게 함을 귀히 여기고, 책을 읽는 것은 살아 있음을 중히 여긴다.
處事貴通, 讀書貴活.
내게 주어진 일은 두 번 손이 가지 않게 처리할 일이다. 막히고 엉키어 난마와도 같이
있던 일들이 말끔히 정돈되어 일목요연해지도록 만들 일이다. 정작 일을 한다면서 오히
려 없던 일을 만들고, 손을 대지 않느니만 못하게 일을 더 그르치는 사람도 있다. 독서
에는 죽은 독서가 있고 산 독서가 있다. 죽은 독서는 문자에 이끌려 다니는 독서이다.
읽고 나서는 오히려 혼란스러워지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독서는 죽은 독서이다. 산 독
서는 그렇지가 않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열을 읽으면 백 가지를 알 수가 있다.
내 안에 들어온 지식들이 싱싱하게 물이 올라, 내 삶 속에 용해된다. 지식을 과장하거나
무엇에 써먹으려고 하는 독서는 죽은 독서다. 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독서는 죽은 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