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는 비가 많이 온다. 하루에 한번은 참새가 방앗간 가듯 계절을 막론하고 비가 온다. "오늘 날씨는 참 좋아~그렇치? 어치피 비는 오분 후면 지나가니까" 제니 선생님이 말한다. 늘 아침 수업을 들어오면 오늘도 날씨는 참 좋아~라고 시작 하는 말이다. 오늘 나는 우산을 가지고 나..
이른 아침, 바람의 수다를 들으며 바다로 나갔다. 바다는 고요했고 바닷길을 떠나는 셀링보트는 무명 치마를 두르고 기도를 하러가는 여인처럼 숙연해 보인다. 뱃길따라 바람따라 가다보면 내가 보일까? 끝 닿은곳 그곳까지 다다르면 돌아보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 시작점이 있..
오월의 반짝이는 햇살이 지루해 나는 길을 떠났다. 이른 아침, 카페 창가에 앉아 빈속에 커피를 마시며 역으로 가는 루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길을 떠나는 설레임 대신 외로움이 먼저 가슴을 채웠다. 출근시간의 루아스는 그다지 붐비지 않았다. 공휴일의 끝에 도심은 한적하고 잠에서 깨..
바다에 갔다. 울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간 바다에서 멀미를 했다. 푸른 하늘 그리고 푸른 물을 바라보았고 헛헛한 뱃속에서는 작은 씨앗이 생기고 나는 체 해 버렸다. 카페에서 사약같은 커피를 마시고 바다를 향해 숨을 토했다. 인생은 무엇이라 표현할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 라고 위..
조르주 쇠라의 아스니에르 강 거대한 화폭 안, 원색을 찍어 합쳐친 색들의 조화가 마술 같다. 파리에서 쇠라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붓끝에서 태어난 점들의 집합이라는 신기함과 놀라움, 그리고 그 인내 앞에 존경심이 우러나와 나는 경건해 지고 있었다. 늦은 오후, 갤러리가 문을 닫..
이젠 몇달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맛있는거 많이 먹을수 있다는 희망때문에 그런지 도통 먹거리가 마땅치 않고 싫증이 납니다. 오랫만에 마트에 들려 버섯도 사고 모짜렐라 치즈도 샀습니다. 요리를 해 보고 싶단 생각에 의욕이 넘치자 얼마전 멕시칸 식당에서 먹었던 타코라이스가 ..
새벽, 밝아오는 빗방울이 창문을 톡톡 두드린다.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해 향기, 푸르른 들판에 보리 내음은 커녕, 정신 사나운 바람만 현관 앞 벚꽃나무 꽃망울을 잔인하게 훑어 내리고 있다. 마치,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처럼 그렇게 바람은 저 혼자 신이 나서 불어대고 한 번씩 거세게 ..
파리의 하늘은 우울하고 시큼한 냄새가 났다. 한두 방울씩 흩날리는 빗방울은 너무 오래 걸어서 근육이 뭉친 다리와 멍멍해진 발바닥을 위해 쉬어 갈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퐁테뉴 다리를 바라보며 마시던 라떼의 부드러운 밀크속 커피의 쌉사름한 맛 때문..
계절은 거꾸로 가고있다. 눈을 뜨고 맞이한 아침은 삼월의 미풍대신 눈보라가 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부시시 일어나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고 마당으로 눈맞이 하러 나가보았다. 이른 아침, 어느집 부지런한 꼬마가 눈사람을 세워놓고 갔다. 푸른 잔디위에 내린 눈은 어느새 녹아들고 ..
아침이 밝았다. 이젠 조금씩 환해지는 아침을 볼수있다. 해가 뜨면 시작을 알리고 그렇게 시작에 밀려 하루를 견뎌야하는 지루함이 늘상 있다. 그 지루함을 등에메고 하루를 돌다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아침, 그렇게 오늘 아침도 해가 밝아 졌다. 하루를 시작할때 하루만큼 명확한 명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