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하는 봄날에 글/이원우 혹한의 눈보라에 숨죽여 울던 저 무심천 물줄기, 시린 강물에 제 몸 부딪쳐 한 시절 추위를 익히던 그리움을 봄날이 오도록 끌어온 이 아침, 생애 단 한 번 해빙하는 봄의 속살을 만져보기 위해 겨울 고삐에서 용케 빠져 나와 회심의 미소를 짓는가. 살아있는 ..
명동성당 전경입니다. 꽃샘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고 한적합니다. 한때는 근로자들이 전투경찰을 피하여 천막을 치고 농성했던 날을 보내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적막감이 감돌며 봄이 오는 길에서도 왠지 쓸쓸하기까지 합니다. 층층계를 오르다가 문득 나비가 눈에 띄길..
( 경북 백악산 입구 )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글/ 이원우 봄이 오는 곳에서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 숲을 걷는다. 오랜 침묵으로 엎어진 풀잎이 목숨 걸고 부르던 노래가 들려온다. 귀뚜라미 소리보다 더 쓸쓸했던 날이 잔설에 묻혀 살아남은 생명과도 같은 마지막 언 땅을 녹이는 봄비..
4월에는 희망의 바람이 불어온다. 글/ 이 원우 해가 솟자마자 건드려만 주어도 가슴 벅찬 희망이여!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보던 소망들이 얼마나 많은 꽃씨를 날렸던가. 긴긴날 바람 불어 가슴 구석구석 날리던 가랑잎이 피 끓는 초원의 언덕으로 푸르게 내려앉았다. 푸름을 눌러쓴 한 촉의 ..
당신의 봄 글/이원우 세월 참 빠르지요. 벌써 선잠 깬 봄이랍니다. 산중의 봄바람을 불러 내오고 혼절하는 계곡의 물소리를 듣지 않아도 혼자라는 것 말고는 당신을 알 수 없군요. 세상 참 야속하지요. 짧은 밤비에 갈증을 느끼는 삼월입니다. 혼자 들어도 아깝지 않을 빗소리도 푸른 이파..
숨어도 빛나는 당신 글/ 이원우 잎 진 가지에 깊숙이 박힌 햇살이 희망을 조금씩 열어주며 푸른 얼굴로 빛나는 아침, 겨우내 나뭇가지에 쌓인 잔설을 한 번도 걷어주지 못한 산수유 앞에서 노란 눈물로 고백하는 봄이 시작되네. 여린 손을 내민 하얀 매화꽃이 오가는 이에게 감사하다는 ..
올해도 베란다에 봄이 천리향꽃으로 찾아왔습니다. 서투른 사진 솜씨이나 함께 즐기고 싶어 담았습니다. 봄을 느끼는지 은근히 담금질하듯 꽃망울을 내밀어봅니다. 말을 할 듯 볼이 탱탱해 집니다. 답답한 마음 좀 삭히라고 물을 주었더니만... 아직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한쪽 입을 삐죽..
세월 참 빠릅니다. 엊그제만 해도 코흘리게였던게... 이렇게 컸나할 정도로 세월이 겁나게 빠릅니다. 대학 다닐때는 건강을 위해 하는거라 하더니 이제는 머리가 커져서 내 맘대로 키울수도 없고 더 커서 뭐가 될지... 나쁜길로 빠져들지는 않을란지... 혹여 다니던 회사 집어 치우고 직업 ..
( 사랑은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 바람이 지나간 숲속에는 외 길이 뚫려있어 숲속의 나무들은 세상을 내려다볼 줄 압니다. 안개에 가려져 사랑에 휘청거리는 나무들은 바람에 가지가 꺾이는 소리도 자유롭습니다. 그래도 나무들은 바람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람은 흔적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