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의 산행일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내일을 바라는 청년의 산행일기입니다.^^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반대...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반대...
휴가가 아닌 이상 평일에 산행을 하는것이 오랜 꿈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실현불가능한 꿈이었다.

9월초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살고 있어서, 평일에 산행을 할 여건은 갖춰져 있었지만, 또 자유인이라는 현실에 익숙해지다 보니 선뜻 베낭을 매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산에 한번 가야지!' 타령을 하고 있던 가운데, 마침 평일에 산행을 할 기회가 생겼다. 설악산, 지리산등의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개발업자들의 탐욕과 자연파괴부를 자처하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환경부 관리들에 맞서 주요 국립공원에서 시민, 산악인, 환경단체 활동가, 진보정당 당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1인시위를 펼치기로 한 가운데, 진보신당에서도 1인 시위에 참여하기로 하여 오랜만에 산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이다.



평일 아침 8시.학교 가는 학생들, 일터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뒤로하고, 우이동에서 진보신당 강북당원협의회 김일웅 위원장과, 서울시당 녹색위원회 황혜원 당원을 만나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아침기운이밀려오는 북한산 숲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새벽에 내린 비 덕분에 북한산은 더욱 신선한 기운을 뿜내고 있다. 산행 초입 참나무들은 아직 푸르러서 여름에 가까웠지만, 영봉 갈림길이 있는 하루재에 오르니 울긋불긋한것이 제법 단풍이 많이 들어있다.

하룻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볼 수 있는 인수봉의 위용, 저 모습을 처음보는것은 아니지만, 볼때마다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멋진 모습이다.



인수산장을 지나 오르는 길은 밤새 내린 비에 단풍잎이 바닥에 깔려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 있다. 푸르른 산 아래와 달리 중턱이후로는 단풍잎이사랑에 빠진 내 마음처럼 붉게 타오르고 있다. 케이블카 반대산행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잠시 잊고 가을 분위기에 흠뻑 빠져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백운산장 앞마당이다. 백운 산장에 들러 1인시위를 위한 피켓을 받아들고 백운대를 향해 오른다. 위문을 지나 정상을 오르는 동안 등산객을 만나지 못한다. 설마 했는데, 백운대 정상에도 등산객이 한분도 없다. 평일이긴 하지만 산행하기 좋은 가을이라 등산객이 이렇게 없지는 않을텐데, 새벽에 내린 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산행을 포기한것 같다.



아무도 없는 백운대 정상에서"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피켓을 들고 함께 오른 1인 시위를시작한다.그러지 않아도 상큼했을 백운대의 가을은 새벽에 내린 비 덕분에 청명한 기운이 살아 숨쉰다. 이런곳에서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1인시위라면1년내내하더라도 기꺼이 참여하겠다. 달리 생각하면, 이런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환경부와한나라당 구청장, 한나라당 국회의원은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러울따름이다.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있는것도 아닐텐데,돈에 눈이 멀어, 혹은 권력에 눈이 멀어케이블카 유치를 찬성하는 강북구의 일부 지역주민들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인수봉, 사패산, 수락산 등을 지긋이 바라보며 생각에잠겨 있다보니 등산객들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한다. '평일 오전에 산을 찾을 정도의 등산객들은 분명 산을 많이사랑하는 분일테고, 케이블카 계획을 적극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나, 백운대 정상에 오신 분들은 '돈에 눈먼 사람들, 얼마나 더 망칠려고, (망가지는것은)안봐도 뻔한 일,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절대 안했으면 하는 일(70세 어르신)' 등등 케이블카 설치가 말도안된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1시간 정도 1인시위를 마치고, 같이 올라간 사람들과 교대를 하고, 평소 산행때 찾기 힘든 백운대 주변 곳곳을 내려가 본다. 보통 위험하지 않은동북쪽 길로 백운대를 오르지만, 남쪽 길도 있고, 서쪽길도 있는데, 이쪽은 워낙 위험한 구간이라 평소에는 접근이 쉽지 않지만, 갈 수 있는곳까지 조심조심 내려가니 백운대와 인수봉, 북한산을 여러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

1인 시위는 12시까지 계획이었지만, 12시 넘어서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서 30분을 더 연장해서 북한산 케이블카 계획의 무모함, 설악산, 지리산 케이블카 계획을 등산객들에게 알리고, 정상아래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한다.



백운산장에 피켓을 맡기고 올라왔던 하룻재로 내려가다가, 케이블카 정류장 설치계획으로 위기에 처한 영봉을 올라가기로 한다. 하룻재에서 200m라는 이정표의 진실성에 의심을 가질만큼 하룻재에서 영봉구간은 짧지만 무척 경사가 급해 힘이 많이 든다. 영봉 정상에 오르니 인수봉의 위용이 더 엄청나 보이고, 북쪽으로 도봉산이 가까워 보인다. 우이동쪽에서 곳곳에 나무를 베어내고 철탑을 세우고 영봉 머리를 깍아내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케이블카 구간에 키큰 나무들은 정기적으로 잘려지겠지. 케이블카 운행소음은 계속 들릴테고.... 그때가 되면 북한산은, 특히 우이령 일대는 완전히 3류 유원지로 전락하게 될것이고, 우이동에 땅을 가진 사람들 일부만 돈을 벌어서 떠나고, 망가진 자연은 고스라니 후손들에게 떠넘겨지고.... 그런 상황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금도 황금알(꼭 물질적 재산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여러 유익함)을 낳고 있는것이 북한산인데, 더 많은 황금덩어리(여기서는 돈)를 얻자고 거위배를 가르려는 멍청한 사람들.(한나라당 강북구청, 강북구 국회의원, 일부 이기적인 강북주민)



찹찹한 마음으로 영봉을 내려와 하룻재를 거쳐 도선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도선사 주차장을 지날때마다 산 중턱까지 올라온 아스팔트 포장길이 맘에 들지 않는다. 등산객들의 무릎건강에 좋지도 못하고, 도선사를 방문하는 신도들의 차들이 뿜어대는 매연도 심각할텐데, 과연 도선사 사람들은 뭇생명을 생각하고 있을까? 도선사 오르는 길의 아스팔트를 걷어내던가? 적어도 일부를 걷어내고 등산객도 생각해주고, 차량통행도 상당부분 제한해야 하지 않을까?

우이동으로 내려와 8시간에 걸친 긴 산행과 1인시위를 함께 한 황혜원 당원과 김일웅 강북 당원과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케이블카 반대 산행을 끝낸다.



산행지 : 북한산 백운대 (서울)

산행날짜 : 2009.10.15

날씨 : 맑음

산행시간 : 8시간30분 (08:00~16:30) , 케이블카 설치반대 1인시위 포함

산행코스 : 우이동-하룻재-백운산장-백운대(1인시위)-위문-하룻재-영봉-하룻재-우이동

동행 : 맑은물(본인), 김일웅 (진보신당 강북당협 위원장), 황혜원(진보신당 서울 녹색위원회 위원장)

교통 : 서울시내에서 우이동가는 버스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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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존재가 그리 특별한것은 아니다. 실제로 산의 주인일 뿐]





[아직 초록숲이 우거진 북한산의 가을]





[인수봉 전경, 위로 올라갈 수록 단풍이 들었다]





[도토리는 내꺼에요!]





[단풍숲 터널 통과하고~]





[낙엽길을 지나서~]





[아름다운 단풍을 친구삼아~]





[바위구간을 지나~]





[바위 공룡옆을 지나~]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1인시위중인 맑은물]





[백운대 전체 모습 / 위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중인 진보신당 당원]





[케이블카 설치 반대 시위중인 진보신당 강북의 김일웅 당원]





[백운대 위에 등산객들이 좀 늘었다]





[미래세대를 위한 북한산이에요]





[이렇게 아름다운 북한산은 지키고 지켜야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진보신당 당원들]





[뜨거운 열정을 가진 붉은 단풍]





[평화로운 초록세상을 꿈꾸는 초록단풍]





[북한산 계곡 일대]





[뒤쪽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중인 영봉능선인데.... 산림청장님은 케이블카 반대 안하고 뭐하세요?]







[백운대(바로 아래)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북한산 백운대정상에서 케이블카 설치 반대 시위중인 김일웅당원]





[여기는북한산 망경대 인듯....]





[영봉에서 바라본 송추로 이어지는골짜기]





[북한산 영봉에서 바라본 강북구 일대]





[북한산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뒷쪽으로 살짝 백운대]

사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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