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브리를 좋아하는 ...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다.
이미지, 분위기, 음악, 잔잔한 감동 등등 많은 것들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 하지만,
그 끝없는 상상력.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그대로 애니메이션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의 애니메이션에 빠져들고 싶게 끔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중학교 때,
우리 동네에 성당이 생겼는데, 그 때는 생긴지 얼마 안된지라
교사도 딱히 없을 때였다.
물론 교리실도 마땅히 없었기 때문에 ,
토요일 마다 우리는 아파트 한 채에 마련된 사제관에서 다양한 교리를 배웠다.
그 때 신부님이 보여줬던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그게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바람의 계곡의 나우시카]였다.
독창적인 세상을 그린 영상에 푹 빠져있는데,
미사시간이 다가와서 반밖에 보지 못하고 끝이 나버렸다.
다음 주에 마저 보기로 하고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미사를 보러 성당으로 향했었는데,
그 뒤로 결국 남은 반은 보지 못하고 몇 년이 흘러가버렸다.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어쩐지 그 영화는 계속 보지 못했고,
머릿속에서 제목만을 계속 되뇌이며 언젠간 남은 반을 마저 보리라
마음 먹었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 갔다.
그러다가 보게 된건 대학교 2학년 때-
인터넷 문명에 힘을 얻어 공유사이트를 찾아 겨우 다운을 받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옛날 영화였던지라 화질도 안 좋았고, 자막도 엉망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마지막 반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깐.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이 흘렀고,
다 보고 났더니.
.........
그 때 와는 또 다른 감정이 교차했다.
당시 영화를 볼 때 창문으로 들어오던 노을빛 햇살에 그 음악이 아련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는데,
어느 새 나는 당시의 그 아련한 기억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 때 그 절반의 마지막 장면이 나에게는 잊지 못할 상상력의 쇼크를 안겨줬었다.
하지만, 다시 볼 때는 내가 그때 쇼크받은 부분이 어디였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있었었다.
나중에 다시 돌려보면서 겨우 찾아냈지만,
그 장면.
그 반쪽의 마지막 장면.
지금은 그저 잠시 느끼고 지나갈 감동일지 모르지만,
당시 나에게는 엄청나게 큰 감동과 갈망을 안겨주었고,
이 세상에 이런 탁월한 상상력을 그려내는 만화가는 더 없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난 이 만화가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겠다는 걸 알았다.
사진정보
- 제조사
- 모델
- 셔터 속도
- 조리개값
- ISO
- 촬영날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