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세상
양산의 이야기를 담은 '안정현의 블러그'입니다.
 당당하게 초경을 맞은 서...
당당하게 초경을 맞은 서...
아침에 일어나 화초에 물을주려고 베란다로 화분을 옮기던 중 올해 6학년인 큰딸아이가 욕실에서 출근 준비를 하는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놀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약간은 다급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였기에 저는 화분을 옮기던 손을 멈추고 잠시 아내와

딸아이의 소리에 귀를 기우렸습니다.

"엄마! 피 나왔어."그 소리에 제가 놀라 욕실 문을 열고 "왜? 어디 다쳤어?" 하고 묻자 아내가 욕실 문을 살며시 닫으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우리 큰딸이 이제 여자가 되었네. 축하해 줘요"라고말입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를 못하다가 잠시 후 그 말뜻을 알고나니 당황도 되었지만 웃음이 나오며 '벌써?' 하는 생각과 함께 아내가

처음 큰딸을 임신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사실 첫딸을 임신했을 때 제가 누님과 여동생 사이의 아들이라 은근히 아들이었음 하고 바라는 부모님 생각에 저와 아내는 첫 아이가

아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삭의 아내가 여덟시간이 넘는 긴 산고 끝에 낳은 아이는 딸이었습니다.

그때의 제나이 서른여섯 이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첫딸을 낳았고 출산을 축하해주던 주위분들이 하던 말이 아직

금방 들은 말처럼생각납니다.

"그딸 언제 키워 시집보낼래?" "딸 시집갈 때 아빠가 몇살이야? 부지런히 키워야겠네."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해 온 딸이 어느새 이만큼 자라 이제 진정(?)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솔직히 실감나지 않습니다.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저보다 먼저 출근하던 아내가 저에게 당부를 합니다. "오늘 다른 약속 잡지말고 일찍 와요.""저녁에 큰딸이 이제 여자가 된 걸 축하하는 조촐한 파티라도 해야겠네요!" 라고 말합니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겪어가는 과정인데 저로선 처음 겪다보니 아빠로서 무얼해 줘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쉽에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퇴근시간에 술 한잔 하자는 직장동료에게 오늘은 곤란하다고 이야기한 후

큰딸이야기를 하며, 무엇을 해주어야할지 모르겠다 했더니 요즘은 딸아이 초경때 아빠가 꽃다발을 선물로 준다고 하더군요.




퇴근길에 근처 꽃집에 들어서며 꽃을 사러왔다고하니 꽃집 주인이 제게 묻습니다.



"꽃은 누구에게 주실건가요?" 꽃집 주인의 물음에 딸아이에게 줄 거라 했더니 꽃집 주인이 말합니다. "아~! 처음하는 날인가 보죠?""어! 어떻게 아세요?"하고 제가 놀라 물었더니"졸업식이나 발표회 시즌에는 모르지만 평상시에 아빠가 딸에게 꽃 선물은 잘안하잖아요."라는 꽃집 주인의 말에 '아 그렇구나' 싶습니다.




예쁘게 포장된 장미 꽃다발을 안고 거리에 나오니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에 멋적은 느낌이 듭니다.그래도 예쁜 장미꽃다발을 받아들고 좋아할 딸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음 한구석엔 아내와 연애할 때 처음 꽃다발을 선물했던 그때의 마음도 되살아나고요.

꽃다발을 사들고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먼저 케이크를 사들고와서아이들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저녁에 온가족이 모여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딸! 숙녀가 된 걸 축하한다." 하며 꽃다발을 건네자 큰딸아이가 함박 웃음을 머금습니다.

작은딸도 덩달아 좋은지 아님 시샘을 하는 지 장난을 겁니다.

아이들 때문에 평상시 전쟁터 같이 요란하고 정신 없을 때도 있지만 가족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함이 더크게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한참을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저의 무릎에 안겨 잠들어버린 막내. 잠든 막내를 안고 방에 들어가 같이 누우니 저도 졸음이 몰려옵니다.

"이제 너도 어린애가 아니니 몸가짐도 잘해야 하고.. 동생들도 잘 돌보고..."간간히 들려오는 아내와 딸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득한 자장가처럼 들려오고당당하게 초경을 맞는 큰딸의

대견함에다시한번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큰딸! 숙녀가 된 걸 축하하고 예쁜 모습으로 잘 자라길 빈다."고 말입니다.



-처음 격는일이라 놀랄만도했던 딸인데 오히려 저보다 더 차분하고당당하게 대응을 잘한것은 미리 아내가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딸아이에게 교육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이 많이 성숙해서 그런지딸아이의친구들중에도

작년에 벌써 초경을맞은아이들이 여러명있다고말을하는걸듣고생각도 못하고있었던 제가오히려더 놀랐던것 같습니다...^^-





사진정보

제조사
모델
셔터 속도
조리개값
ISO
촬영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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