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영험한 부적을 하나 가지고 있다. 그 부적에는 내가 힘들 때 나를 지탱해 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주문이 있다. “큰 나무는 꺾이지만 버드나무는 꺾이지 않는다.”는 이 말을 보면서, 나는 몹시 흥분되었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라며 일침을 놓는 듯한 이 말에 딸애가 내가 힘들 때 꺼내 읽어 보라며 가방에 넣어 준 카드에 적어 놓은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이에게 아빠의 모습이 힘들어 보였을...
노트북을 펼쳐 놓고 30분이 지나도록 한 줄을 쓰지 못하고 있다. 타이핑 하다 지우고 타이핑 하다 또 지우고. ‘영혼의 울림’이라는 제목에 묶여 버렸다. 영혼의 울림. 법정 스님이 친구 사이의 만남을 두고 한 이 말에 왜 집착하는 것일까? 아직도 한 줄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영혼을 가두고,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안개 자욱한 남악의 고요한 아침입니다. '문득 비에 젖은 낙엽처럼 살자'는 강영기 교수의 강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어제 숙직을 한 오늘 아침 심신이 무척이나 눅눅합니다. 어쩌면 비에 젖은 낙엽처럼 살자는 그 소박한 소망처럼 우리 모두는 그런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지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그렇게라도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의 슬픈 우리의 자화상을 생각나게 하는 그 말은 나에게도 유효한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난 토요일 이후 아무것도 쓸 수 없었던 암흑 같은 시간이 어느덧 엿새째가 되었습니다.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목격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대가 지나 온 역사 중에서 가장 불행한 때인지 모르겠습니다. 행복과 불행이 본디 한 몸이었듯이 삶과 죽음 또한 그렇다고 다들 말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실 같지 않은 현실을 보면서 말을 잃었습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알게 된 사랑, 행복, 희망, 그리움 같은 아름...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참 흐뭇한 얘기들이 많다. 목포시내 한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학생들과 함께 사회복지관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또 해남의 작은 분교장에서는 전교생 8명이 전국웅변대회에 참가해서 전원이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언제부터인가 스승의 날이 즐겁고 감사해야 하는 날보다는 거북스런 날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촌지도 본래적인 의미를 생각해보면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 정도일 것이다. 경제적으...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1457번지. 새로 둥지를 튼 직장 주소입니다. 오래 전 청사 이전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막연히 가고 싶어 설레는 느낌이 들었던 때와 달리 막상 광주 매곡동 청사에서 나의 10년 넘는 생활을 마감하려니 마음이 무척 허허로웠습니다. 산하고도 정이 들면 잊지 못할 사람 하나하고 맞먹는다고 했던 시인의 말이 이제야 가슴에 와 닿습니다. 공무원 생활의 절반 이상을 매곡동 청사에서 생활했던 나에게 ...
마음의 우물을 찾아서 입으로 보시(布施)하세요. 이 책의 마직막장을 넘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다. 이 말은 얼마 전 부처님 오신 날 무위사 주지 스님이 들려주신 말씀이다. 돈 안들이고 남에게 좋은 善을 베풀게 되니 “꿩 먹고 알 먹는 격”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이신다. 돈 안들이고 남에게 선을 베푸는 일은 이 책 속에서 강조하는 긍정적 언어사용과 맥이 닿아 있다. ‘쿠션’이라는 제목은 낯익은 물건이지만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