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사흘째인 어제 오후, 때아닌 국화향기와 애끓는 통곡소리가 가득한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필자 또한 현 시국에 대해 풀어놓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워낙 많은 기사들이 넘쳐나기에 어제 현장에서 담아 온 그림들만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린다. ▶네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통곡
지난 15일,오랫만에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궤~엑', 철새들만의 소통소리가 조용한 주남저수지의 겨울과 맞닿아 평화로운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평소보단 적은 수 였지만 가창오리,큰기러기,쇠기러기,재두루미등 주남의 겨울을 찾은 철새들은 저수지 중간까지 얼어붙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태양빛을 쪼이며 먹이를 찾는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런 근심거리 없는 천혜의 철새도래지로서 주남저수지는 그...
"어디로 가란 말입니꺼?" 그들은 역정을 내었다. "돈만 있으면야 여기 살아라고 해도 떠날 겁니다" '어딘가 정착할 계획이 있느냐'는 필자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단박에 돌아온 대답이었다. 순간 머쓱해진 필자를 향해 그들중 가장 젊다는 손태규(52)씨가 담배를 권했다. 담배 끊은 지 여러해 되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거절할 수 없어 한가치 담배를 입에 물고 태우는 시늉만 했다. 08년 마지막 날에 철거이주대상자들을 ...
겨울 손님들이 왔다. 아니,그들이 원래 주인이었던가? 아무튼 드넓은 주남저수지의 곳곳에는 남쪽나라의 따뜻한 겨울을 지내기 위해 찾아든 겨울철새들의 날개짓으로 가득했다. 지난 10월의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벌였던 인간들의 인공구조물 공사와 '철새축제'라는 참 요상한 행사등으로 인해 멀찌감치 달아났던 철새들이 이제 조용해진 그들의 보금자리로 다시금 되돌아온 것이다. 철새들은 거창한 구호나 시설을 원하지 않...
편도 5차로 각 차로에 배치된 안전띠 미착용 운전자 차량 단속 경찰들 모두들 잔뜩 움추려 들어 목고개만 겨우 빼들고 다니고 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추운 것이 당연하지만 겨울날씨보다 매운 불황의 그림자가 서서히 칼바람을 일으키며 우리네 서민들의 목을 죄려 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어쩔 수 없이 떠나며 보이던 눈물은 오히려 따뜻했다. 새롭게 취업을 하려고 수많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썼다가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우리 귀에 익숙한 크티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캐롤이 나오던 곳은 백화점이나 큰 상가의 스피커가 아니라 휠체어를 탄 남자의 손에 들린 트럼펫이었다. 어제(9일) 오후,창원 도심의 한복판인 시청광장을 돌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즐비한 곳의 보도위에서 60대의 한 남자가 휠체어를 탄 채 트럼펫 연주를 하고 있었다. 으레이 이 맘 때 쯤이면 도심 가득히 흘러 나...
엊그제 오후, 오랫만에 봉하마을을 찾았다. 많이 추워진 날씨였지만 햇볕이 좋아 초겨울이라긴 보다 늦가을의 느낌이 감도는 따뜻한 오후였다. 그런데 봉하마을 입구로 들어서면서 예전의 활기찬 모습보단 약간은 적막한 기운이 느껴졌다. 노 전 대통령의 귀향 후 한동안 떠들썩했던 마을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아 있었고 동네어귀나 곳곳에 붙었던 걸개그림등은 대부분 철거되어 말끔히 정리된 모습이었다. 비록 요즘도 주말...
어제 강원도에는 첫눈이 소복히 내려 만추속 설경을 볼 수 있었다곤 하지만 이곳 남쪽은 짙은 가을색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빨강과 노랑의 빛과 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이제는 떠나려는 가을을 향해 아우성을 보내고 사람들 또한 이 가을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 갖가지 몸짓으로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에서 가을을 느끼고 즐기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쉼없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쩐의 전쟁' 같...
요즘 저의 처갓집 동네는 지나가는 개라도 붙잡아 일을 시키고플 정도로 일손이 바쁜 나날입니다. 한참 감을 수확하는 철이라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들 과수원으로 총출동하여 한나절을 감과 씨름하다 돌아오곤 하죠. 집으로 돌아와서도 선별과 포장작업으로 쉴 틈이 없는 그야말로 하루해가 짧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저희가족도 요즘 일요일이면 아침 일찍 집에서 40여분 거리에 있는 처갓집으로 출발하여 하루를 보내고 ...
가을이 깊어져 이제 그 끝자락에 와 닿은 느낌이다. 항시 그랫듯 가을은 찰라같이 느껴지고 그래서 가는 계절을 아쉬어하게 된다. 뜨거운 여름의 태양을 식혀준 가을의 끝자락을 국화가 소담스레 피어있는 창원의 삼동공원에서 그림에 담아보았다. 람사르총회가 한창 진행중인 창원은 도심 곳곳에 아름다운 공원이 많이 조성되어 있고 접근성도 좋아 시민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삼동공원의 국화와 함께 100여m 떨어진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