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여고 동창들과 밴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는 것이 바쁜 시절에는 서로의 소식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는데 나이들면서 아이들 떠나고 부부가 살다보니 친구가 그리운 나이가 되었네요. 학교때는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학교 밴드를 만들고 연락..
가을이 창문 밖에 서성이네요. 문득 서늘한 바람이 어깨를 쓰다듬네 거실창을 닫아야 하나 벌써 싶어 베란다 창을 닫아야지 베란다에 어수선히 늘어져 있는 계절을 살다간 흔적 내년을 위해서 받아 놓은 씨앗들 대파, 전호나물, 방풍나물, 참나물, 토종노각, 메리골드...... 식구들이 계속 ..
배꽃뜰 조명옥의 두런두런 언젠가 부터 혼밥이란 단어가 익숙하게 들린다. 혼밥을 허용하지 않던 엄마. 혼밥을 허용하지 않던 엄마였다. 매 끼니마다 몇번의 밥상을 챙기셨다. 예전 재래식 부엌의 불편함에도 끼니마다 몇번의 밥상을 챙기시면서도 구찮다 소리한 적이 없으셨다. 새벽밥..
겨울이고 춥다보니 많이 게으릅니다. 하루 세끼를 챙겨 먹기에 하루해가 너무 짧습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침까지 챙겨 먹기에는 뻔뻔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나는 절대로 아침형 인간은 아닙니다. 늦은밤. 컴퓨터, tv, 책, 그 밖에 일들로 밤이면 생기가 돕니다. 두세시가 지나야 잠..
가슴속에 화산이 몇날 며칠 부글거리더니 이틀전에 드디어 폭발을 했어요. 몇달동안 가슴속에 용암이 꿈뜰거렸어요. 용암이 꿈틀거리다 가라앉을 줄 알았어요. 이제는 화를 삭히는 방법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만 터뜨리고 말았네요. 조금 후련할 줄 알았는데 화산 폭발로 나도 재가 되고 ..
코스모스 들판에서 저물어가는 가을을 담고 왔습니다. 떠나고 싶은 가을이네요. 촌아줌마 시골아줌마로 살기 싫네요. 서울서 나고 자라서 농촌에 적응하기 위하여 발꿈치는 터지고 여름이면 모기 물린 자리가 곯고 시골 공기가 만만치는 않았어요. 밭 김매느라고 몸빼에 작업모자를 쓰..
오개월 동안 들락거리던 안과의 일부분입니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불행중 다행이라고 하네요. 지난 3월 별안간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서 동네 안과에 갔어요. 망막에 피가 고이고 황반이 부어서 한쪽눈이 구실을 못한다네요. 당장은 치료 방법이 없고 한달 뒤 레이저 시술을 해 ..
참으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나의 무릎이 필요했습니다. 무릎을 꿇었습니다.. 가슴에는 흑돼지 먹이 풀을 실다가 찌꺼기가 묻어 엉망입니다. 바지 역시 흑돼지 먹이를 실다가 묻은 찌꺼기로 지저분합니다. 몰골이 초라합니다. 이 모습으로 그들 앞에 섰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나..
네이버블로그에 치중하다보니 두곳의 블로그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이곳 다음 블로그는 배꽃뜰의 글쓰기 장으로 채워보려 합니다. 요즘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이렇게 푸념 같은 글이라도 써야 할 정도로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사는 것이 마음고생의 길이라고 해도 겪고 있는 상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