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면서 정원은 푸른 녹음으로 뒤덮여간다. 사방이 온통 짙은 초록빛을 띄기도, 고왔던 꽃을 떨구기도 한다. 꽃은 쓸데없는 욕망이나 욕구로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 그저 말없이 자신의 모습을 묵묵히 완성해 가는 것일뿐. 나의 정원에서 길을 묻다. 꽉 막힌 ..
작은 보랏빛 야생초를 위해 옮겨둔 자리로 바람이 불어와 연둣빛 잎사귀를 간지럼합니다. 바람에 몸을 맡겨 가볍게 흔들리며 고개를 끄덕여 주는 꽃. 꽃의 적적함을 달래기 참 좋은 시간에 바람은 친구가 되어 주는가 봅니다. 한 계절을 벗으며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합니다. 오래된 줄기와..
촛불로 밝히는 램프가 깨져버렸어요. 막상 버리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정원 소품으로 활용해 볼까 합니다. 전체적으로 색상만 다시 칠하고, 사포로 문질러 컨트리한 느낌을 살렸어요. 만들기는 무척 간단하지만, 깜찍한게 심심한 정원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여름 소품 아이템이 되..
오월의 정원에서 한송이 꽃줄기는 희망입니다. 기다림 끝에 맞춰 찾아오는 오늘의 꽃은 버베나가 되겠군요. 조그만 화분에서 풍성하게 피어나 푸른 정원을 생기발랄함으로 메워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햇살이 참 따스합니다, 그곳도 그런가요? 시원한 바람이 꽃 향기를 몰아 내게로 옵니..
봄의 언저리에 여름이 서서히 스며들어 오고 있음을 먼저 알아채는 식물은, 앞다투거나 서두를 일없이 조용하고 단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꽃도 나무도 흐트러짐없이 보기좋은 최상의 모습을 내게로 건냅니다. 만족할만한 계절의 그림자를 만들고 봄은 서서히 떠날 채비를 ..
어수룩해지는 걸보니 비가 내릴 모양입니다. 가벼운 꽃 사진 몇장 담아 둡니다. 뾰족하고 작은 싹을 내밀어 주는 광경이 엊그제,어제,오늘 이렇게나 다른 걸보니 구해둔 묘목이 서서히 움찔거리나봅니다. 꽃밭에서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 이 꽃은, 더위가 오기전까지는 꾸준하게 피워줍..
정원의 키다리 덴드롱 꽃나무 아래 풍경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스툴 위로 토분이 놓여 있고, 토분 안으로 하얀별꽃이 자리잡아 노닐듯 한가로운 5월의 정원은, 가녀린 들풀처럼 애잔한 시선을 내게 보내옵니다. 화분 위 풀 한포기마저 고와요. 연둣빛 싹도 아름다워요. 살랑이는 바람이 ..
정원의 식물들은 저마다 새 잎을 튀우고 꽃을 피우기 바쁜 계절입니다. 야생초 화분을 돌보며 혼잣말을 합니다. 늘어지는 줄기가 버거워보여 마디마디 배풍등 잎을 잘라냅니다. 자꾸 잘라내다 보면 긴 줄기가 꼿꼿해집니다. 풍년화의 검붉은 잎 뒤로 배풍등 줄기가 멋스러워 손길을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