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동행으로 인해 실망하는 일이 잦지만 오늘 신문에선 실망시키지 않는 동행들을 만났습니다. 경향신문 김민아 선임기자와 아일랜드 록그룹 U2입니다. 아래 글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면 제가 좋아하는 U2 노래 'With or Without You'를 듣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보..
어제는 조카의 결혼식이었습니다. 갓난아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지금까지 그의 모습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의 결혼은 아주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연수야, 축하하고 사랑해. 부디 사랑으로 함께 자라고 사랑으로 서로를 키우기를!!) 조카의 할머니인..
오늘은 고정희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를 읽었습니다. 시집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는 작년 8월에 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어 다른 시를 적어둡니다. 이 시집은 1부 '밥과 자본주의', 2부 '외경읽기', 3부 '몸통일 마음통일 밥통일이로다', 그리고 시 '사십..
어린 시절 조국에 대해 처음 배운 것은 '삼면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고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이 다르다 보니 한 곳에 살아도 다양한 색깔과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지은 건물들은 다만 낡아가지만 산과 물과 하늘은 계절을 따라 두..
일요일 아침에 산책길에 나서면 두툼한 성경책과 찬송가를 옆구리에 끼고 착한 표정을 짓는 정장 차림 사람들이 보입니다. 길에는 언제나 착한 사람, 착한 척하는 사람, 착하다고 잘 사나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라고 작은 물휴지 봉지를 주는 사람들을 만나..
언제부턴가 응급차와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일상적 소음이 되었습니다. 생활 속에 위급한 상황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겠지요. 오래전 이 세상을 떠난 친구 수희가 떠오릅니다. 아들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러스에 다녀온 수희를 만났더니 그가 말했습니다. "거기선 사이렌 소리가 끝..
요즘 자유한국당 사람들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참 부끄럽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과 단식으로는 부족했는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 미국에서 4월 총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자기 당의 이익을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미루라고 요청했다니 어떻게 ..
아침 신문에서 만난 시, 어머니를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와 다시 읽습니다. 어머니에게서 자꾸 '떨어지는 잎을 보며 슬퍼'했는데, 시인은 슬퍼하지 말라고 합니다. 모두가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것이니 '사라져 가는 것을 탓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지 말라는 걸 하는 건 오래된 ..
미국의 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지 않습니다. 강력한 힘은 '터무니없는' 요구나 '뜬금없는' 단식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힘은 진실 속에,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개인과 단체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온갖 우행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미국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뉴욕타임스(..
오래 연락 없던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쁜 일이 너무나 많이 연이어 일어나 친구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것 같았습니다. 좋은 일도 갑자기 일어나면 충격을 주는데 좋지 않은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전화선 저쪽의 친구도 울고 전화선 이쪽의 저도 울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