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김귀수
외로움도 기다림도 사랑이라
나 가진게 없어
꿈으로만 그린다
쓸모없다 버려진 땅이라도 좋다
여건만 되면
손수 대지 일구어
아래 위채 작은집 짓고
두어장 멍석만큼 텃밭일궈 야채도 심고
마당에 우물 파고
장독대 돌아가며 봉숭아 꽃도 심으리
땀 흘린 하루 해를 부처님께 감사하고
청마루 올라 서면
당신을 모실 내실방 창살은 버금아요
귀한 손님 들일 사랑방 창살은 우물정이요
당신의 선비됨을 수양 할 서재 창살은 밭전이라 ...
동등한 사랑 나눌 버금아요
맑은 샘이 솟는 우물정이요
논밭 일구 듯 땀 흘릴 지식터라 밭전인데
기다림으로 익숙해진 내실창은 삼겹창이라
애틋한 그리움에 안쪽 영창만 닫아두고
중간 갑창 바깥 덧창은 열어두어
님 오시는 발소리를 반기려 하네
단풍이 아름다운 남쪽으로는
그림틀 같은 조그만 창 하나 내어
왼갖 풍경으로 시름 달래고
행여 내님 유고 있어 못 올라치면
아마도 단아한 자태로 지필묵 갈아
님을 향한 내마음을 적고 있으리
아서라!
잡다한 모든 감정일랑 다 잠재우고
오로지 님을 향한 일편단심
마음의 벽을 헐어 창틀을 내고
원하는 그림만을 걸어 놓으리
사랑하는 님이여
아무 사심없이 그리우면
언제든지 다녀 가세요
님을 위해 만들어진 내 마음의 창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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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슴에서 빛나는 것은
별이었다
세상에는 없는 것이라고 떠나지마라
더 이상 길은 없는 것이라고 돌아서지마라
그대 가슴 무너질 때에도
저 별은 저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고
그대 마음 헤매일 때에도
저 별은 그대 가슴에서 빛나고 있었으니
그대가 보지 못했다
그대가 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
별이 빛을 발하는 것은
저 하늘 그대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진실이니
그대 품으라
그대 가슴으로 저 별빛을 안으라
그대 그렇게 빛나게 될 것이니
-홍광일의 <가슴에 핀 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