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펜션] 여기가 지상천국! 지리산 계곡 아름다운산골에서 보낸 시원한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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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담♡

2017. 8. 1.

요즘 아침이면 어김없이 그가 문자를 보내온다.

날씨가 무더우니 주의하라고.

폭염을 앞에 달고 때론 주의보를, 때론 경보를 전해오는 그는

행정안전부.


며칠 강원도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폭염경보, 폭염주의보 문자가 오지 않는 그 곳은 진정 천국이었다.


문득 몇 주 전 다녀온 지리산 생각이...

그곳도 폭염주의보 문자가 없는 세상이었다.

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에서도

빌딩 숲에 있느냐, 진짜 숲에 있느냐는

결국 천지차이라는 것!


그래서 누구나 떠나고 싶어한다.

떄론 더위를 핑계로, 때론 휴가를 핑계로.



언제 가도 넉넉한 품을 열어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지리산!

17코스까지 걸은 지리산 둘레길도 마무리를 해야하니

앞으로도 지리산은 꽤나 자주 가야 할 것 같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되는

쌍계사 십리벚꽃길.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편도 차선이 아래 위로 갈라져 있는 이 구간은

명실상부한 벚꽃 터널을 이루니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여름엔 푸르름이 터널을 만들어주는 곳.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가는 이곳 십리길을 따라 쭉 올라가야 나온다.

지리산 계곡 중 가장 멋스럽고 아름다운 산골 펜션이...



쌍계사를 지나 칠불사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름부터 아름다운산골 펜션.



이곳 하동펜션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자연과 어우러져 펼쳐져 있는 펜션의 멋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마구 튀어나왔던...



이곳 하동펜션에 들어가면 글씨가 빽빽하게 적혀 있는 이정표가 반기는데...

이런 이정표가 있어야 할 정도록 꽤 넓은 펜션이다.



어쩌다보니 이곳 하동펜션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만나봤는데,

"어느 계절이 제일 좋으냐?" 고 물으면

쉽게 답하기가 어렵다.

흐드러지게 핀 쌍계사 십리벚꽃길을 통과해 와 갖가지 꽃들을 만날 수 있는 봄도 좋고

시원한 계곡을 바로 앞에 두고 있으니 시원한 물놀이 할 수 있는 여름도 굿!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정취도 환상적이고,

벽화로에 고구마와 밤 구워 먹으며 뜨끈한 황토방에서 자는 겨울도 끝장이다.



구석구석 어딜 돌아봐도 모든 것에 자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여

참 좋은 하동펜션.



다락방이 있는 복층은 너무나 시원해서 여름엔 인기 짱이다.

히노끼 스타일의 욕실도 여자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하다.



전등 하나도 어찌나 멋스러운지...

모자를 안 갖고 온 친구가 저 전등 갓을 떼어 쓰고 가고 싶다는 농담도~



여름엔 시원하게 흘러가는 지리산 계곡 물소리에

방안에 앉아만 있어도 오감이 시원해진다.



조금 덥다 싶으면 바로 계곡으로 달려가서 첨벙~



시원한 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그 어떤 성능좋은 에어컨 부럽지 않다.



세상에서 제일 큰 냉장고가 이곳에 있어

"나 물 좀 줘~ 하면"

문을 열고 닫고 할 것도 없이 바로 꺼내

"여기 있어~" 하며 토스!

"난 맥주 하나만~"

그럼 차갑게 된 캔을 살짝 던져준다.


그러면 다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여기가 진정 지상낙원이구나~~!!"



물놀이를 끝내고 잠시 들러 본 하동 녹차 시배지.

하동녹차시배지는 우리가 묵었던 하동펜션에서 차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녹차로 유명한 하동은 단순히 녹차로 유명한 고장이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차 시배지라고 한다.



매년 5월이면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리는데,

우리나라 차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고장으로서의 하동의 면모를 엿볼 수 있을 듯 하다.



하동 녹차는 왕에게 진상했을 정도로

품질과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 녹차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초로 재배되었던 시배지의 중심에 서 있노라면

바람 결에 묻어 오는 녹차향에 취하게 되는 듯.



펜션에서 하룻밤 묵는 동안 가장 행복한 시간을 묻는다면

나에겐 저녁 바베큐 시간이다.


바베큐 비용을 지불하면 펜션에서 모두 준비해주니

준비의 번거로움도 없고

재료도 지리산의 정기를 품고 있는 신선한 것들이니

펜션 바베큐가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펜션에서 직접 담근다는 장아찌와 김치 맛은 집 나간 입맛도 바로 돌아올 기세!



아삭한 고추를 매콤한 쌈장에 찍어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저녁.



마루에 상 펴 놓고 만찬을 즐기고 있노라니

시원한 계곡 물소리 BGM에 맞춰

목청껏 노래하는 풀벌레들.

다만 날아다니는 너희들은 어디 들어가서 좀 쉬면 안 되겠니? ㅎㅎ

날아다니는 녀석들을 피하고 싶다면

여름철 펜션 바베큐는 가급적 해지기 전에 파티를 시작해야 할 듯!



숯불에 구워내는 고기 냄새 절로 콧노래가 나오게 만드는데...



우리가 준비해간 술은

총총한 밤하늘의 별이 다 먹은것인지

금세 다 말라버렸다.



이곳 하동펜션은 아침 식사 문제도 해결.

펜션에서 조식을 제공해주기 때문인데,

아메리칸 스타일의 조식이 꽤 괜찮다.



다만, 조리도 음식을 담는 것도

모든 것이 셀프~



눈 아래에는 지리산 계곡이 시원하게 흘러가고 있는 펜션 식당.

경치가 환상적이다.

그러다보니 아침 밥맛도 꿀맛~



구운 토스트에 버터 바르고 딸기잼 듬뿍 얹어 먹다보니,

바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이 맛은

여행의 맛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바삭한 즐거움을 만들다보니

고소한 추억이 쌓이고

그러다보니 달콤한 행복의 시간이라~

캬~!!


내일도 모래도 당분간 아침마다 나의 핸드폰에 찍힐 폭염주의보 메시지를 볼 생각을 하니 한숨이 푹푹 나오지만

그래도 그럴 때마다 끄집어 내어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지리산의 추억이 있어

이 여름, 견딜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