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숙박 / 지리산 흑돼지로 고기파티~ 노고단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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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담♡

2020. 8. 19.

지리산의 품은 언제 달려가 안겨도 포근하다.

그래서 삶이 힘들고 지칠 때는 지리산을 찾곤 한다.

때로는 지리산 둘레길을 오롯이 걸으며 힐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리산 인근 숙소나 맛집을 통해 행복을 얻기도 한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지리산이 1순위로 떠오르는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올여름은 유난히 맑은 하늘을 보는 날이 귀하다.

내가 지리산으로 달려간 그날도 비가 왔다.

아무 데도 못가~ 하고 막아서는 폭우와 한바탕 씨름을 하고 기어이 당도한 그곳에서는

지리산이 물안개 자욱하게 피우며 "잘 왔어~" 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내가 하룻밤 묵게 될 온돌방.

노고단 게스트하우스에는 도미토리룸도 있지만 이렇게 독실로 된 방도 꽤 많다.

 

 

숙소는 첫째 깨끗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노고단게스트하우스는 별 5개 만점을 줄 만하다.

 

 

대충 짐을 풀어놓고 하늘정원으로 올라갔다.

노고단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가장 애정을 쏟는 곳!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곳 노고단게스트하우스에 올 때마다

하늘정원이 사장님의 손에 의해 업그레이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옥상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슬쩍 미소가 지어졌던 이유는

예상대로 하늘정원의 변화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JIRISAN이라는 지리산의 영문 이름표를 걸어놓은 건 새로운 변화다.

 

 

알록달록 컬러풀한 의자들은 그대로지만 한쪽 벽에 세워진 대나무 벽은 새롭다.

 

 

솟대에 달려 있는 "나 아직 여기 있어요~" 하는 팻말도 2년 전까지 못 봤던 것 같은데...

구례의 멋진 숙박지인 노고단게스트하우스는 이렇게 옥상 정원만 둘러봐도 재밌다.

 

 

시선은 자연스레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본다.

 

 

계속 내리고 있는 비 때문에 물안개를 잔뜩 품은 지리산....

이번에는 노고단에 올라보겠다 마음먹고 왔는데,

과연 지리산은 나에게 노고단 가는 길을 순순히 내어줄지....

 

 

노고단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보는 건 특별한 재미가 있다.

분명 혼자 있는데, 혼자 있는 게 아닌 것 같은 묘한 느낌.

그만큼 하늘정원은 여러모로 풍성한 느낌이며,

천천히 돌아보다 보면 자연스레 재미있는 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벽을 뚫고 나오는 호랑이 그림이 너무 리얼해서 2년 전 처음 봤을 땐 깜짝 놀랐었다.

다시 봐도 호랑이 표정은 정말 리얼~

 

 

노고단게스트하우스 복도 벽에는 구례 여행 정보가 가득하다.

지리산 둘레길 구례구간에 대한 정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지리산 둘레길을 18코스까지 걷고 현재는 긴 휴식기를 갖고 있다.

마치 해야 할 숙제를 다하지 못한 것처럼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으로 남아있는데

지리산 둘레길을 얼른 완주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나를 자극하는 것 같다.

지도를 보니 또다시 설레며 언젠가 마음 잡고 지리산 둘레길 구례구간을 완주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그때 나의 베이스캠프는 당연히 이곳 노고단게스트하우스가 될 터!!

 

 

구례숙박 명소인 노고단게스트하우스는 미리 예약을 하면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구례 명물 산수유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지리산 흑돼지 정식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사장님이 아주 유명한 화가님을 소개해주셨다.

 

 

노고단게스트하우스 곳곳에 그려져 있는 그림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사실은 지현 이강희 화가님의 작품이라고 한다.

 

 

뜻하지 않게 갑작스러운 인사. ㅎㅎ

구례가 고향인 이강희 화가님은 요즘 구례를 홍보하는 벽화 작업을 많이 하고 계시다며,

핸드폰 속에 담겨 있는 벽화 사진들을 보여주시는데, 그 실력이 정말 놀라웠다.

멋진 화가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식사를 하니 식사가 더욱 맛있게 느껴졌는데,

노고단게스트하우스의 지리산흑돼지 정식도 매우 훌륭했던 게 사실!

 

 

제일 먼저 고기와 곁들일 파무침이 나왔는데, 상큼한 향이 입맛을 제대로 돋운다.

 

 

노고단게스트하우스 1층 식당에 있는 재밌는 소품 활용!

"오늘은 고기 파티를 허락한다"는 메시지를 앞에 두고 마음껏 먹을 예정!

그런데 철판에 나온 지리산 흑돼지 구이가 마치 스테이크 인양 고급져보인다.

 

 

칼로 먹기 좋게 자르다 보니, 정말 고급 레스토랑에 온 기분.

 

 

그동안 지리산 흑돼지를 숱하게 먹어봤지만 이런 맛과 식감은 처음이다.

반찬도 너무 맛있었는데, 정신없이 먹다 보니 반찬 사진까지 먹어버렸네. ㅎㅎ

 

 

흑미밥과 감잣국을 추가해서 먹었는데,

감잣국의 포슬포슬한 감자가 일품이었다.

내가 너무 맛있어 하니 식재료를 제일 좋은 것만 쓴다며 은근히 자랑하는 사장님! ㅎㅎ

 

 

우연히 발견하게 된 노고단 게스트하우스 방명록!

나도 한 줄 써 볼까~ 하고 방명록을 펼쳤는데...

 

 

낙서장쯤으로 예상했던 방명록이 마치 작품집 같다.

으메~ 기죽어!!!

가볍게 한 줄 적어야지 했던 마음에 부담이 팍팍~ ㅎㅎㅎ

이곳 노고단게스트하우스엔 화가들만 찾는 건가?

방명록은 미술학원 수강하고 다시 와서 쓰는 걸로~ ㅎㅎㅎ

 

 

그동안 살아온 삶의 흔적을 <여행은 사람이다>라는 책으로 내신 사장님!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과 날마다 마주하며, 오히려 본인의 삶을 업그레이드하고 계신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찾았을 땐 노고단게스트하우스가 또 어떻게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다.

이곳을 떠나는 아쉬움은 어느새 또 다른 기대감으로 바뀌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