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터미널 맛집 / 진짜 중화요리를 만나다! <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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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2020. 9. 13.

중국요리하면 짜장면, 짬뽕, 탕수육과만 친했던 내가 비로소 중국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

그것도 우리 나라 최고의 중화요리 맛집으로 인정한 집에서!

 

울산 터미널 근처에 울산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중화요리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이 곳에서 내가 그동안 중국요리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울산터미널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다는 구룡.

울산 고속버스 터미널이 근처에 있어 울산 근교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근접성이 좋은 맛집인데,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부근에 울산 농수산물시장이 있어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받기에 최적의 환경일 것 같다.

 

 

 

이 집의 단골이라는 지인이 식사를 주문하고 들어왔는데,

우리 앞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34도의 연태고량주였다.

중국요리를 맛있게 즐기려면 고량주는 기본!!

이후 코스로 나오는 요리를 하나씩 맛볼 때마다 고량주를 한 잔씩 마셨더니 술병이 금세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우리 앞에 차례로 놓였던 요리가 무려 10가지였던 것!!

 

 

게살죽

 

한식 코스에서도 죽을 가장 먼저 내어오듯, 중국 요리 코스에서도 첫번째 요리는 '죽'이었다.

게살죽이 나왔는데, 게살이 듬뿍 들어있고 맛도 담백했다.

 

 

오향장육

 

두번째 등장한 음식은 오향장육!

다섯 가지의 재료가 각각의 향을 가지고 있어서 오향인 줄 알았더니, 실제 오향장육은 정향, 진피, 계피, 정향, 회향 등 다섯 가지 향신료(五香)로 만든 간장(醬)에 돼지고기(肉)를 졸여 얇게 썬 음식이라고 한다.

이곳 울산맛집의 오향장육은 마치 샐러드처럼 나왔는데, 섞지 말고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해보라고 한다.

그렇게 오향장육의 오향도 음미하고, 오이 샐러드(?)로 입맛도 돋웠는데...

 

 

 

오향장육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이 송화단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송화단은 달걀이나 오리알을 두 달 이상 썩힌(삭힌) 것이라고 하는데

썩힌 것이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인상이 찌푸려지면서 먹기가 꺼려졌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먹어봤더니 전혀 역하지 않았다.

오히려 쫀득한 식감이 좋았던 듯.

 

 

발채샥스핀

 

다음은 샥스핀.

그런데 그냥 샥스핀이 아니라 고급중화요리에 쓰는 야생조류 식물의 풀인 발채가 들어간 '발채 샥스핀'이라고 한다.

햇볕에 말리면 여인의 검은 머리카락처럼 보이며 영양소가 풍부해 옛부터 귀한 식재료로 이용되어 왔다고.

 

 

 

샥스핀은 상어지느러미 요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지인이 이 재료들 중에 샥스핀은 어떤 건지 아느냐고 물어보는데

잘 모르지만, 당면 새우 버섯을 제하고 나니 남는 재료를 샥스핀이라고 찍었더니

바로 "땡~"!

 

 

 

당면인 줄 알았던 이게 상어지느러미라고 한다. 완전 식스센스급 반전!!

샥스핀이 실제로 당면과 비슷하게 생기긴했는데 끝을 보면 구분할 수 있다고.

샥스핀은 당면과 달리 끝이 뾰족하다는 것!

아하~

샥스핀만 먹어봤더니 당면과 달리 식감이 매우 아삭하다.

 

 

전가복

 

다음은 고급 요리인 전가복!

전가복은 닭고기 돼지고기 같은 육류와 해삼 오징어 등의 해산물, 그리고 버섯 당근 등의 채소를 넣고 볶은 요리로

귀한 식재료가 들어가는 만큼 이 전가복은 옛부터 큰 잔치나 연회의 메인 요리로 즐겨 먹었다고 한다.

 

 

 

우리가 마주한 전가복에는 전복, 송이버섯, 관자, 게살, 닭고기 등이 재료로 들어간 게 보인다.

각 재료의 풍미가 입 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울산 농수산물시장이 근처에 있어서일까?

식재료가 확실히 신선하다는 게 느껴졌다.

 

 

커리에그롤

 

맛의 신세계를 알게 해준 짜춘권.

일명 커리에그롤로도 불린다고 하는데, 자르기 전에 겉만 봤으면 튀김 만두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튀김의 피는 계란지단이고 속엔 카레맛 나는 채소가 들어있었으니,

익숙한 카레향이 새롭고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음식이었다.

내 입맛엔 딱! 진~~짜 맛있었다.

 

 

고추잡채

 

익숙한 고추잡채도 확실히 재료의 풍미와 양념이 달랐는데...

 

 

 

꽃빵을 뜯어 쌈싸먹듯 싸 먹으니 제대로 감칠맛 나는 술안주였다.

 

 

해삼주스

 

서빙하시는 분이 "해삼주스입니다~" 하고 놓고 가시는데, 깜짝 놀람!

해삼주스는 해삼을 갈아 만든 주스 아니었나?

알고 보니 중화요리에서 주스는 돼지고기를 일컫는다고 한다.

무식이 들통남! ㅎㅎㅎ

 

 

 

해삼 주스는 해삼과 돼지고기를 향신료와 함께 기름지면서도 부드럽게 졸여낸 음식이라고 하는데,

원래 이렇게 부드러웠나 싶을 정도로 해삼주스에 들어간 돼지고기가 야들야들 맛있었다.

 

 

깐쇼새우

 

새우를 튀겨 칠리소스에 볶은 요리인 깐쇼새우.

그런데 내가 흔히 먹었던 꺈쇼새우의 새우와는 새우의 크기가 다르다.

각각 한마리씩 나왔는데도 양이 매우 많다고 느꼈으니...

 

 

 

너무 배가 불러서 깐쇼새우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겼는데

이제 마지막 식사가 남았다며 짜장과 짬뽕 중에 선택하라고 하니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지 못하겠다고 손을 들고 말았다

그런데 지인이 이 집의 짜장면이 기가 막히는데 안 먹어도 후회 안 하겠냐고 물어오니

그럼 맛만 볼까 싶어 짜장으로 주문!

 

 

유니짜장

 

짜장면이 나왔는데, 이를 어째? 냄새부터 매혹적이다.

 

 

 

매콤하게 먹고 싶어 고춧가루를 투하해서 비볐더니,

지인 왈, 매콤한 걸 좋아하면 꼭 넣어야 할 게 따로 있다며 청양고추를 따로 요청했다.

 

 

 

청량고추도 추가로 투하해서 비볐더니 짜장면의 맛이

우와~~~~~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중독성 짙어 도저히 젓가락을 놓을 수 없어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그렇게 짜장면 한 그릇을 비웠다.

 

 

디저트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3종 세트까지 완벽했으니

울산터미널 근처의 이 중화요리 맛집은 그동안 내가 먹었던 중화요리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곳 울산 맛집에서 고급 중화요리를 먹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해 보면

1. 오향장육에 들어가는 송화단은 달걀이나 오리알을 두 달 이상 썩힌 것이라는 사실!

2. 상어지느러미 요리 샥스핀에서 상어지느러미는 당면처럼 생겼다는 사실!

3. 계란지단에 채소와 카레를 넣어 튀긴 춘권도 있다는 사실!

4. 해삼주스의 주스는 돼지고기를 일컫는다는 사실!

5. 짜장면에 청양고추를 넣어 먹으면 무지 맛있다는 사실!

ㅎㅎㅎ

 

세상은 넓고 새로운 음식은 여전히 많다는 게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