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가볼만한 곳 /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기차역 <추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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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담♡

2020. 9. 30.

태백을 여행하면서 가게 된 추전역!

'추전역'이라는 역 이름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이제는 여객열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기 때문이다.

 

 

 

그런 추전역이 아주 특별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 역!!'

 

 

 

그렇다!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다.

해발 855m로 꽤 높아 보이지만 태백시의 도심 평균 고도가 778m인 걸 감안하면 엄청 많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도심에 있는 황지연못에서 추전역까지의 거리는 차로 10분 정도.

 

 

 

1973년 이전에는 험준한 산악지형 때문에 이곳에 선로가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태백지역의 무연탄은 영주 제천으로 우회해 전국으로 발송되었는데, 빠른 무연탄 수급을 위해 태백산맥을 관통하는 선로를 만들면서 추전역이 만들어졌다고.

1973년 태백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수많은 석탄들이 오갔지만

1980년대 석탄산업이 몰락하면서 태백지역 인구감소로

1995년 여객취급이 중단되고

2016년 무연탄 수송까지 하지 않게 되면서

추전역은 역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게 되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태백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태백의 가볼만한 명소로 많이 찾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많이 경직되어서인지 다시 찾은 추전역에선 사람의 그림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추전역 앞에 있는 추전역 시비.

찬찬히 읽어보니 "비애미"가 느껴진다.

 

추전역 / 장중식

 

하늘 아래 첫 정거장 태백선 간이역엔

팔백오십 고도만큼 하늘 길도 낮게 열려

소인도 없는 사연들 눈꽃으로 날린다.

 

한 때는 그랬었다 무청 같이 시리던 꿈

처마 끝 별을 좇아 시래기로 곰삭을 때

산비알 삼십 촉 꿈이 온 새벽을 열었다.

 

화전밭 일구시며 석 삼 년을 넘자시던

이명 같은 그 당부 달무리로 피고 질 때

사계를 잊은 손들은 별을 향해 떠났다

 

자진모리 상행철로 마음이 먼저 뜨고

구공탄 새순마다 붉은 꽃이 피어날 때

그 얼굴 다시 살아나 온 세상이 환하다.

 

 

 

추전(田)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아름드리 싸리나무가 많이 서생한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송광사의 300인분 밥통과 안동 경산 서원의 기둥이 아름드리 싸리나무라고 한다.

 

 

 

시간도 멈춰버린 역.

저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기마저 돌아가지 않았다면 정말 시간이 정지되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태백 여행이 처음인 친구와 함께 태백 가볼만한 곳을 돌아봤는데,

구문소, 만항재 드라이브 길, 황지연못, 추전역을 보여줬더니 친구는 꽤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초가을임에도 차가웠던 추전역의 상쾌한 공기가 너무 좋았다는 친구.

어쩌다 보니 나는 태백시의 홍보대사가 되어 있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