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김밥 중 하나인 경주 교리김밥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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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2020. 10. 11.

김밥은 누구나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싸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음식!

그런데 이 김밥계에도 우리나라 3대 김밥으로 꼽는 집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경주에 있다고 하는데, 그 명성은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터라

단지 그 김밥을 먹어보기 위해 경주로 떠나는 무모함을 발휘했다.

 

 

 

우리나라 3대 김밥 중 하나로 손꼽히며, 경주 명물로도 통하는 그 김밥의 이름은 교리 김밥!

내가 찾아간 집은 경주 본점이었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답게 경주는 김밥집마저 고풍스럽다.

신축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2층짜리 기와집!

 

 

 

예전엔 이 김밥집이 어디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2020년 3월부터 새로운 탑동 시대를 열었다고 하니, 이전한 지 얼마 안 된 모양이다.

 

 

 

건물 옆으로 마치 표창장인 듯 전시되어 있는 방송 이력들!

SBS 생활의 달인, 백종원의 3대 천왕

KBS 생생정보통,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

MBC 아빠 어디 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옴으로써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집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SBS 생활의 달인'의 영향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김밥계의 최강 달인으로 인정받았다고 하니...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끈 안내문!

재료의 제한으로 1인당 판매는 2줄로 제한!

추가 주문은 안됨!

한마디로 더 사고 싶다고 해도 안 팔겠다는 거다.

그만큼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일 듯.

소문에 듣자하니 줄 서서 사 먹는 김밥집이라고 했다.

평일 낮, 그것도 점심시간을 피해 갔더니 다행히 대기줄이 하나도 없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안내문.

메뉴는 김밥 2줄 도시락, 김밥 3줄 도시락, 그리고 잔치국수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3대 김밥 중 하나를 먹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 만큼 나의 선택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김밥!

주문은 선불이 원칙이며, 모든 서비스는 셀프라고 한다.

 

 

 

그런데 계산대 앞에 적혀 있는 안내문에서 대략 난감함을 느꼈으니

김밥만 구입할 시엔 식당 안에서 먹을 생각을 말라고 한다.

국수를 먹을 때만 매장에서 식사가 가능하다고.

매장 안에서 먹기 위해서는 김밥 2줄과 잔치국수 하나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면 저런 안내문을 적어놓았을까.

내가 갔을 때는 테이크아웃으로 싸가는 손님들은 꽤 있었어도 매장 안에서 식사 중인 손님은 한 명도 없었기에

국수를 강매당한 기분이었다.

 

 

 

식당 안에는 2인용 테이블과 4인용 테이블 10여 개가 놓여 있었다.

함께 간 친구와 나는 널찍한 4인용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았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벽에 걸려 있는 액자로 향했고

액자에는 경주 교리 김밥이 방송에 나왔었던 흔적들이 담겨 있었다.

도대체 어떤 김밥이기에 각 방송사들이 저리도 방송을 못해서 안달일까...

 

 

 

매장 안에서 먹는 만큼 김밥은 접시에 담겨 잔치국수와 함께 나왔다.

 

 

 

너무너무 궁금했던 김밥부터 탐색!

겉보기에는 일반 김밥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들어간 재료를 보니 오이, 단무지, 당근, 햄, 우엉, 계란.

특별할 것도 없는데?

 

 

 

김밥을 먹으려고 젓가락으로 집어 든 순간, 경주 교리 김밥은 본색을 드러냈다.

세상에~ 김밥에서 계란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

 

 

 

자세히 보니 계란이 아주 얇게 채 썰듯 썰어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김밥을 씹는 순간 모여있던 계란채가 입 안에 흩어지면서

김밥의 식감을 아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먹어본 사람들의 평을 보면 김밥이 좀 짜다고 되어 있던데 내 입엔 간이 딱 맞았다.

그동안 먹은 김밥만 해도 몇 백 줄은 될 텐데, 확실히 그동안 맛보지 못한 새로운 김밥임은 분명하다.

 

 

 

식당 안에서 김밥을 먹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은 잔치국수는 상대적으로 좀 별로였다.

가격이 6,000원이면 잔치국수 가격 치고는 꽤 비싼 편인데, 내용물은 영 부실하다.

다만 김밥이 조금 퍽퍽했는데 잔치국수 국물과 함께 먹으니 한결 맛있었음은 인정!

 

 

 

 

잘게 썰어져 나온 김치를 잔치국수에 넣어먹으니 잔치국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원래 그렇게 먹는건가?

 

 

 

김밥 달인님이 'SBS 생활의 달인'에 나온 걸 못 본 터라

김밥에 왜 이렇게 많은 달걀을 넣게 되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색적이고 맛있는 김밥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다.

 

 

 

나오면서는 경주 교리 김밥의 역사를 공부한다.

1960년대에 구멍가게로 출발했던 것이

1980년대에 요정 아가씨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입소문이 나고

2000년대 들어 각종 방송에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경주 교리김밥의 정기휴무일은 매주 수요일.

영업시간은 평일 08:30~17:30 / 주말, 공휴일 08:30~18:30

아침에는 일찍 문을 여는 편이지만 그에 따라 문 닫는 시간도 이른 것 같다.

 

 

 

이리 하여 우리나라 3대 김밥 중 하나인 경주 교리 김밥을 먹어보고 싶었던 소원은 성취했으나,

맛있는 김밥을 먹고도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김밥집을 확장하고 기업화하는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의 시스템을 구축해온 것이겠지만

김밥 한 줄 먹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만나는 그들의 룰이 편치 않았던 건 사실이다.

방송에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동네 분식집에서 손님 대접받으며 먹는 평범한 김밥을

손님들은 더 맛있다고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60년의 역사를 가진 교리 김밥도 한 번쯤 생각해봐 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