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여행 /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 황지연못

댓글 8

♣여행♣/♡여행담♡

2020. 10. 16.

푸른 산소도시 태백!

태백은 주요 강의 발원지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

동해로 흘러가는 오십천의 발원지 삼수령!

 

 

 

태백 하면 '탄광'을 떠올리던 시절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주요 강의 발원지임을 부각해 '산소도시'로의 이미지 전환에 성공한 것 같다.

태백 여행 중 세 곳 강의 발원지 중 가장 접근이 쉬운, 태백 시내 중심가에 있는 황지 연못에 가봤다.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 옆으로, 번화한 상가 근처에 있는 작은 연못이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라는 사실에 처음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라게 된다.

 

 

 

돌다리 옆으로 뚫려 있는 수로로 내려가고 있는 저 작은 물줄기가 낙동강의 모태라니...

하지만 이래 봬도 이곳 황지연못에서 용출되는 물의 양이 하루 5,000톤이라고 한다.

 

 

 

누를 황(黃) 자에 연못 지(池) 자를 쓰는 황지 연못.

얼핏 보면 누런 연못, 즉 탁한 연못이 연상되지만,

황지라는 이름에는 함께 전해 내려 오는 전설이 있다.

 

 

 

이 연못은 옛날 황부자라는 사람의 집터였는데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청하자 외양간을 치우고 있던 황부자는 시주 대신 두엄을 퍼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며느리가 시주를 물리며 용서를 빌자

노승은 이 집은 운이 다했으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말고 따라오라고 했다.

노승을 따라가던 며느리는 뇌성벽력 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봤는데

그 순간 아기를 업은 며느리는 돌이 되어버렸고, 집터는 연못으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황(黃) 부자의 집터가 변해서 된 연못(池)이라고 해서 황지 연못이 되었다는 설화~

그런데 이 설화는 전국 3~4군데에서 들어본 듯 매우 익숙하다.  ㅎ

 

 

 

황지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로 나뉘는데 각각 황부자의 집터, 방앗간터, 통시(변소의 강원도 방언)터였다고 한다.

 

 

 

황지연못 설화의 주인공 황부자와 며느리는 황지연못의 상지에서 만날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바가지가 있는데 며느리 것은 쌀 바가지, 황부자의 것은 똥바가지라고 한다.

물속에 있는 저 바가지에 동전을 던져 넣도록 되어 있는데....

 

 

 

며느리의 쌀 바가지에 동전을 넣으면 행운을 가져다주고

황부자의 똥바가지에 동전을 넣으면 액운을 쫓아내준다고 한다. ㅎ

예전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최근에 새로 생긴 듯!!

 

 

 

태백시에서는 관광객이 던지며 소원을 빈 동전을 매주 월요일 수거해 별도의 통장에 입금해 관리한다고 하는데,

2018년에 수거한 850만 원과 올 초 수거한 630만 원을 향토장학회에 기탁했다고 한다.

1500만 원가량 되는 돈을 수거했다면 최소 15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액운을 쫓아내고 행운을 얻고자 했을 텐데,

관광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그 수익금은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쓴다고 하니, 1석2조인 듯!

그런 의미에서 나도 100원 기탁!! ㅎㅎ

 

 

 

하루에 5000톤의 물이 용출된다는 황지연못의 상지는 확실히 그 물 빛깔이 다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 이곳 황지연못에서 솟아오르는 물이 모여 낙동강을 이룬다니,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바람 타고 훌쩍 떠난 어딘가에서 낙동강을 만나게 되면

태백 여행 중 만났던 이곳 황지연못이 제일 먼저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