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자는 당대의 알아주는 변설가
공자가 몇 차례나 낯을 붉히거나 탄식해야 할 일 등이 있었다.
공자의 친구 柳下惠(유하혜)는 악명 높은 도적 도척을 동생으로
둔 텃에 번민이 많았다.
공자가 이를 알고 자신의 동생을 타일러 보겠다고 나셨다.
유하혜는 만류했지만
공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어렵게 도척과의 면담 허락을 받아 그와 대면
하게 됐다. 그러자 도척이 일갈했다.
밭 같지 않고 먹으며 베를 짜지 않고 입으며 혀를 날름거려
제 멋 대로인 시비판단을 꾸며 부귀를 손아귀에 넣으려하는 자
썩 물러가라 그렇지 않으면 간을 꺼내어 점심 반찬으로 삼으리라
공자가 물러가지 않고 변설로 대항하자 도척은 또 일갈했다.
“말과 행실을 왜곡하여 부귀를 구하려 하는 자 "
그대 보다 큰 도적은 없도다.
천하의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대를 盜丘(도구)라 부르지 않고
나를 도척이라 하는고“ 이 일화의 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공자를 탐탁히 여기지 않는 장자파들이 책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위정자들의 대의명분을 핑계라고 설파한다.
그는 일화를 통해 위장자의 대의명분은 도적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고 비꼬았다.
큰 도적의 졸개가 물었다. “도적에게도 대의명분이 있습니까?
우두머리는 “있고 말고 잘 들어 보아라"
방속에 있는 것을 미루어 아는 것은 聖(성스러울 성).
스스로 방에 들어가는 것은 조용히 나오는 것은 義(옳을 의).
가부를 아는 것은 智(슬기 지).
훔친 물건을 고루 나누는 것은 仁(어진 인)이라고 했다